“녹화 10초 전입니다. 5, 4, 3, 2, 1…”

요즘 신문방송사 교육방송국 학생들은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조만간 영상방송이 시행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기계조작이 미숙한지 한 학생이 머리를 박박 긁으며 이것저것 정신없이 눌러보기도 한다. 아나운서가 앉아있는 스튜디오 내벽은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여있다. 영상을 덧입히기 위해서다. 서투른 기계조작과는 달리 아나운서의 진행은 그 어느 때보다 매끄럽다. 오랫동안 축적된 라디오 방송 노하우 덕분이다. 그래도 카메라를 쳐다보며 말을 하는 건 처음이라 쑥스러운 모양이다. 자꾸 웃음이 새어 나온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녹화 연습이 끝났다.

충북대 신문방송사는 지난 8월 학교에 영상방송 도입을 준비하고 최신 장비를 구입했다. 청주지역 내 영상 방송 시스템을 마련한 대학은 우리학교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영상 장비 수준만큼은 단연 전국 최고 수준이다. 풀 HD급 디지털 캠코더, 생중계 방송을 가능케 하는 트라이캐스터를 구입했고 기존에 설치돼있던 장비들과 합쳐 스튜디오와 조종실을 마련했다. 교육방송국원들에게 방송 교육을 실시했던 충청북도 인터넷 방송국에서도 가끔 찾아와 디지털 캠코더를 빌려간다고 하니 그 성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또 교육방송국은 제 9대 총장선거 토론회 및 개표 장면을 새로 구입한 장비로 영상 제작 하기도 했는데, 당시 모였던 지역 기자들조차 영상장비들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가상 스튜디오도 단연 돋보인다. 가상 스튜디오란 실제 세트장을 마련하지 않고 3D화면과 합성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는 설비다.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도 많이 활용되며 탤런트 김혜수 씨가 방송하는 모 시사교양프로그램 역시 가상 스튜디오를 이용한다.

교육방송국은 매주 1~2개의 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press.chungbuk.ac.kr)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현재 충북지역 내 먹거리 및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충북기행(가제)’ 영상물을 제작 중에 있다. 첫 번째 영상물로는 종영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촬영장소인 수암골 팔봉제빵점 편이 방송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 내 유명인사 및 독특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뜨리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영상 뉴스 또한 제작해 격주에 한번 학내 소식 등을 전할 예정이다.

더불어 종합인력개발원과의 협상이 타결되면 각 단과대학 휴게실에 설비된 텔레비전을 통해서도 교육방송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교육방송국 안석찬(컴퓨터공학과·08) 편집국장은 “동아리에 머물러 있던 방송에서 탈피해 전문성을 갖춘 방송국으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일테니 학우 여러분들은 기대하셔도 좋다”며 높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라디오 방송은 11월부터 실시간 영상 생중계 기능을 추가해 ‘보이는 라디오’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 신문방송사 교육방송국은 아침 8시 10분부터 40분까지, 점심 12시 20분부터 50분까지 총 10여 개의 방송을 하고 있다.

장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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