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김승택 총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 우리학교 본부 5층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시간강사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수차례 질타를 받았다. 이 외에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낮은 학생 기숙사 수용률, 전국 국공립 대학 최저 수준의 도서관 장서 수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주광덕 의원=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총학생수 대비 낮은 기숙사 수용률을 지적했다. 주 의원은 “기숙사 입사 비율이 충남대는 21%나 되는데 충북대는 겨우 15%밖에 되지 않는다”며 “충북대가 충남대에 비해 교육환경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은 더 비싸다”고 말했다.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 관해서도 “올해 8월 말까지 충남대는 127건에 2500만원을 사용했지만 충북대는 92건에 40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말하며 김 총장에게 “통이 너무 큰 것 아니냐”며 쏘아붙였다. 김 총장은 “올해 5월에 취임해 전 총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았고, 취임 첫 해라 업무추진비가 더 들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지난해 국감 당시 시간강사의 낮은 임금에 대해 지적했었다. 올해 등록금이 동결돼 임금 인상이 없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강의료를 받는 강사들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주의를 줬다.

한편 그는 “기준학점에 미달되는 학생을 위한 학자금 대출 특별추천제도(소득 8분위 이상) 전형을 개별 전화 통화를 통해 알린 것은 아주 잘한 것”이라며 “이렇게 종합적인 관리를 하는 학교는 충북대 뿐”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김춘진 의원=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기성회비 인상률이 수업료 인상률에 비해 높다”고 언급하며 기성회비 총액 중 인건비 지출액이 상당한 이유를 물었다. 김 총장은 “국립대 교수 급료가 기본적으로 낮게 책정돼 있기 때문에 기성회비에서 인건비를 보조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김 총장의 설명에 덧붙여 “기성회비 일부를 인건비로 사용하는 것은 종래에 계속 지적돼 왔던 것이고, 교수 임금이 사립대와 현저한 차이가 나면 우수교원 유치가 불가능하다”며 김 의원의 질의에 반박했다.

◆김유정 의원=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도서관 장서 수가 다른 국립대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도서관 장서 수가 10개 국립대 중 9번째고, 학생 1인당 장서 수로 따지면 꼴찌”라며 자료구입비를 늘릴 것을 당부했다. 우리학교 자료구입비는 학생 1인 기준 10만 3000원으로 경북대 다음으로 가장 적다고 한다. 이에 김 총장은 “일반도서 뿐만 아니라 전자도서도 중요한 시대이므로, 전자도서를 포함해 자료구입비를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유성엽 의원=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대학자체평가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충북대 취업률은 48.8%로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학자체평가 항목 대부분이 어째서 ‘우수’ 판정을 받았는지 의문”이라며 진정성 있는 평가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유 의원 역시 시간강사 처우 개선에 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시간강사 연봉은 일반교원 연봉의 24% 정도밖에 안된다”고 설명하며 김 총장에게 개선 의향을 물었다. 김 총장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대학 법인화에 따른 대학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얘기도 나왔다. 그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되면 물론 장점도 있겠지만, 경쟁 구도를 의식한 교수들이 우수 교수를 채용하겠느냐”고 물으며 “극단적인 얘기였지만 교수임용방식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해규 의원=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우리학교가 교육 영역 비중에 있어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했다. 그는 “충북대는 충남대보다 교육 영역이 매우 세밀하게 짜여져 있고, 교육 비중이 다른 영역 비중에 비해 높은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충남대와 충북대 총장 모두에게 학점은행제를 운행해 재정 확충을 기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권영진 의원=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충북대 출신 교수 임용률은 11.5%로 겨우 13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국 국공립 대학 평균(21.2%)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농대나 사범대처럼 전통있는 단과대학 교수 임용률은 전국평균과 비슷하나, 2000년 이후 박사과정이 신설된 곳은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임용률이 낮아 보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국정감사에는 민주당 변재일 위원장을 포함해 한나라당의 권영진 의원, 임해규 의원, 정두언 의원, 주광덕 의원, 민주당의 김영진 의원, 김유정 의원, 김춘진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참석했으며 오후 5시 30분께 종료됐다.

장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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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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