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 청주대학교에서는 지리교육과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플래카드를 목에 걸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그들이 외치는 구호는 ‘지리교육과 폐지 결사반대’였다. 최근 청주대학교가 학생들의 동의 없이 지리교육과 폐과(廢科)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에서는 학과평가 등급 및 사범대 현실을 놓고 정원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을 교내 구성원들에게 알렸다. 그리고 사범대 학과장들도 이를 납득해 정원의 20%를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학생들은 이것으로 학과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줄 알았으나 돌연 학교 측이 폐과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학교 측의 폐과 이유는 올해 2월 22일에 이뤄진 교원양성기관평가에 있다. 여기에서 지리교육과는 C등급(부실등급) 판정을 받았고 그로 인해 폐과를 단행하게 됐다. 이에 청주대 총학생회는 “정원이 적고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폐과를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학교 측의 태도에 반감을 표했다. 지리교육과 학생들은 “40년 전통의 지리교육과가 4일 만에 폐과 결정이 됐다”면서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 후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개최해 학과 폐지 반대 의견을 학교 측에 강력히 피력했다.
학교 측이 지리교육과 폐지안을 담은 구조조정이행계획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이미 제출했으나, 학생총회 이후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교과부는 학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 이를 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교육과 학회장 박인호 씨는 “모든 지리교육과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학과 폐지 반대 의견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면서 물러서지 않을 뜻을 전했다.
우리학교 또한 올해 컴퓨터교육과(이하 컴교과) 폐과를 결정했다. 컴교과는 최근 전국적으로 교사 임용수가 감소하면서 한양대학교와 경상대학교 등 다른 대학 역시 폐과 결정 혹은 폐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학교 컴퓨터교육과는 1994년 개설됐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임용수요가 급감했다. 대부분 기존 교사들이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 후 컴퓨터 교사 역할을 대신했기 때문이다. 이에 컴퓨터 교사 임용은 전국 3~4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비단 컴교과의 일만이 아니다. 사범대의 국어교육과,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 등 인기 학과를 제외한 타 교육과는 교사 임용 인원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교과부는 교원양성평가를 사범대학, 교직이수 설치 대학, 교육대학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A~D등급 중 지속적으로 C, D 등급을 받으면 2012학년도부터 정원 감축 혹은 폐과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봉윤 기자 antidwons@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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