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험기간임에도 일부 학생들이 자리를 맡아놓고 쓰지 않아 빈자리가 많다.
도서관 자료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 함양과 읽을거리를 제공해주는 곳으로 그 역할을 하고 있으나, 요즘 들어 여러 면에서 그 기능이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에티켓 없는 도서 대출이 한 몫하고 있다.
책을 빌리기 위해서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소장 자료를 검색한 뒤 2층 자료실로 갔지만 찾아간 자료실 책장에는 ‘대출가능’하다고 검색된 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라진 책,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2층 철학·순수과학 자료실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고 있는 이진희(식품공학과·08) 학생은 “학생들이 도서를 제자리에 갖다 두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보려고 다른 책장에 숨겨두는 책, 귀찮아서 아무 곳에나 꽂아두는 책, 어딘지 몰라서 책 사이에 대충 찔러 넣는 책 등 책이 제 위치에 없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시험기간의 경우 과제 또는 시험 관련 책들이 많이 없어진다고 하는 이 학생은 “저곳이 숨겨진 책들이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 중 하나예요”라며 가장 끝에 있는 100번대 철학 책장을 가리켰다. 이 학생은 “언제 한 번은 연애 관련 도서 10여 권이 다른 책장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적이 있다”며 씁쓸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자신만이 책을 독점하려는 학생들의 잘못된 도서관 이용 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도서관 3층 어문학 자료실 이상돈 계장 역시 “3월 31일에 안보이던 책을 4월 25일에 다시 찾았다”면서 제자리에 없는 도서에 대해 하소연 했다. 학생들을 위해 없는 도서를 찾아주고 부족한 도서는 신청해서 채워주고 있는 이 계장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일수록 제 위치에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는 따로 적어놓고 관리하지만 빌려가는 것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사라진 도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자료실에서는 사라진 도서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출자가 해당도서를 장기로 연체시켜 다음 대출자 이용을 막고 있어서 책을 빌리려는 많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기연체에 대해 도서관 주제자료실 강동석 계장은 “학생들이 시험기간보다 개강 초에 많이 빌려가서 반납하고 있지 않다”며 도서 대출 이용 실태를 지적했다.
도서 대출과 관련해서 연체뿐만이 아니라 책에 줄을 긋거나 찢어가는 등 훼손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에 강 계장은 “학생들이 책을 빌려가서 자신들이 필요한 부분을 찢어간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 직원들이 빌려간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을 해봐도 모두 ‘아니요’라는 답변만 돌아온다”며 문제의 악순환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과거 대출실에서는 학생들의 바른 도서 이용을 위한 캠페인도 열고 도서에 스티커를 붙여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었다. 이러한 연유로 그는 “올해 도서관에서는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동은 지양하자’는 의미로 훼손도서들을 전시할 예정”이라며 연중 계획을 전해왔다.
이은희기자
dhdhclsrn@cbnu.ac.kr








이은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