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학교 학생들의 교육 실습이 시작됐다. 교육 실습은 교직이수 과정의 일부분으로 일선 중·고등학교에 교직이수 과정에 있는 학생들을 파견해 예비교사로서 활동하며 자격을 검증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5월 2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진행될 이번 교육 실습에는 우리학교 총 406명의 교직이수 학생이 51개 중·고등학교로 파견됐다. 교육대학원 17개 전공을 포함한 총 60개 학과 학생이 교육 실습생으로 활동한다. 흔히 ‘교생’이라고 불리는 교육 실습생 활동,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우리학교 교생 실습생 중 충주예성여고와 충주여고에서 교육 실습을 받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봤다.
교생 활동은 보통 해당 전공의 교사 한 분이 담당 교사로 배정되어 지도를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안종선(교육대학원 체육교육전공·05) 학생은 현재 충주예성여고에서 체육 교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신에게 교사의 꿈을 꾸게 해준 은사님이 계신 학교로 교생 활동을 나가기로 정했다는 그는 우리학교 체육학과 출신으로 원래 축구선수가 꿈이었다. 우리학교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축구선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학창시절 은사님의 모습을 잊지 못해 교육대학원을 진학, 교사의 길을 걷기로 했다고 한다.
교생 실습이 시작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현재는 수업을 직접 진행하지 않고 참관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체육 교과목 특성상 아이들과 함께 뛰며 금세 가까워졌다고 한다. 안종선 학생이 활동 중인 충주예성여고는 자율형 공립고로 충청북도 내에 소재한 3개의 자율형 공립고 중 한 곳이다. 그래서 수업 체계도 사뭇 달랐다. 블록 수업이라고 칭하는 100분짜리 수업도 하루 두 번 있고 수학과 영어 과목에 대해서 수준별 학습을 진행 중이었다. 또한 교실이 영어 1실, 영어 2실 등으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수업이 있는 반으로 교실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현직 교사들도 이러한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에 안 씨는 “이제 곧 바뀔 제도에 대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긴 하겠지만 학생들이 더욱 자유롭게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하며 후에 교사 생활을 하는데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는 지난해 말 10년 후 전망이 좋지 않은 직업으로 초·중·고등학교 교사를 꼽았다. 이에 안 씨는 “교사가 안정적인 직종이라는 것에 안주하여 자기개발을 소홀히 하면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 학생들은 우리 때의 학생들과 많이 다른 것 같다. 교사들도 이에 맞춰 공부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혼자 도태될 것”이라며 자신의 포부를 말했다.
“교생 선생님이 더 좋아요!” 오현민(충주예성여고·1학년)학생의 말이다. “교생 선생님이 설명도 더 잘 해주시고 우리말도 더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수줍음 많은 여고생들이지만 안종선 학생을 잘 따랐다. 안종선 학생의 경우 따로 통학하지 않고 현재 고등학교 내에 있는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보통 하루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나면 기숙사로 돌아와 교생일지를 적는다. “수업 중간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메모해 뒀다가 교생일지에 적는 편이에요”라며 메모한 내용들을 보고 교생일지를 채워 나갔다. 직접 수업을 하지는 않지만 홀로 수업 준비 연습도 해보며 실제 교사와 다름없는 ‘예비교사’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것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빨리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지역에 있지만 충주여고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김현주(중어중문학과·07) 학생이 교생 활동을 하고 있는 충주여고는 중간고사 시험이 한창이었다. 이 기간에는 학생들이 민감한 시기라서 학교 측에서도 교생을 잘 뽑지 않는다고 한다. 모교출신인 학생들만 특별히 교생 활동을 승낙해 주는데 김현주 학생 역시 충주여고를 졸업한 학생이다. 교생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시험기간인 학교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는 김현주 학생은 “학생들이 시험공부에 바빠서인지 아직 가까워질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 씨는 “처음에 교직 이수를 신청했을 때는 교사가 되고 싶어서 했지만 지금은 교사가 될 마음은 없다. 그래도 정교사 2급 자격증을 따 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교직이수를 계속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주변에 교직이수를 하는 학생들 중 절반 이상이 임용에 뜻이 없다고 한다. 이유는 점점 줄어드는 선발 인원 때문이다. 특히 내년 충북지역의 경우, 중국어 교사 선발 계획은 없다. 이렇다 보니 임용고시보다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학창시절부터 시작해서 졸업할 때까지 스승의 은혜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직이수 과정 중인 교육 실습생들은 이러한 스승이 될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다. 교사가 비(非)유망 직업이 될 지라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직업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꿈을 이루길 바란다.








이봉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