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이나 석탑 등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역사를 알기 위해 우리는 흔히 박물관을 찾는다. 이런 박물관이 우리 가까이에도 존재한다. 구 학생회관과 탈마당 사이에 위치한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충북대학교 박물관’이 나온다.
1970년 9월 27일에 개관한 우리 학교 박물관은 중원문화의 실체규명을 위한 학술조사와 연구, 국제학술교류 및 평생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 박물관이다. 총 3층 건물로 되어 있으며 1층에는 제1전시실로 구석기문화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구석기문화 전시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시실이며 약 4만 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두루봉 동굴 유적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의 인류화석인 ‘흥수아이’가 소장돼 있다. 2층은 제2전시실로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중심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고 3층은 학예연구실이 자리하고 있다. 박물관 앞에는 제천 방흥리 고인돌, 고려시대 3층 석탑 등 석조물 60점이 전시돼 있는 약 3000평 규모의 야외 전시장도 있다.
전시되고 있는 유물들은 학예연구원들이 직접 발굴한 유물도 있고 기증을 받아 전시 중인 유물들도 있다. 지금도 삼국시대 백제와 신라의 격전지인 부모산성을 우리 학교 박물관 학예연구사들이 발굴 중에 있다. 또한 방학 동안에 박물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청주 부모산성을 지킨 장군을 찾아라!’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일반인 대상의 우리 고유의 문화를 알려주는 박물관대학을 개설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 학교 학생들 중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배기훈(축산학과·06) 학생은 “박물관에 대해서 알고 있고 가본 적은 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박물관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오더라도 대부분 수업과 과제 때문에 박물관을 찾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고미술사학과 학생들이나 고고미술사학과를 부전공으로 두고 있는 학생들은 방학에 2주 이상 박물관에서 활동 해야 졸업 할 수 있다. 방학 동안 평균 10명 정도의 학생들이 찾아와 박물관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학교 안보다는 밖에서 더 인정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에 있는 초·중·고 학생들이 주로 박물관을 방문한다.
이처럼 학생들의 관심과 발길이 뜸한 이유는 아무래도 재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 박물관의 경우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충남대학교 박물관의 경우에는 현재 학생 및 교직원, 동문이 참여할 수 있는 ‘디카사진콘테스트’가 진행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콘테스트 결과에 따라 시상도 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박물관 주최의 꽃길축제를 열어 박물관 홍보와 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 꽃길축제에서는 충남대 학생들의 공연과 실내음악회를 볼 수 있으며 석고 핸드캐스팅, 탁본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를 참여해 볼 수 있다. 또한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경우에는 외부인들도 많이 방문하는 편이지만 학생들 상당수가 박물관을 찾는 편이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에서는 아트샵을 운영하고 있다. 아트샵에는 박물관 소장품의 특성을 살린 도자기, 엽서, 책갈피 등을 개발, 판매 중이며 학생들의 구매율도 높은 편이다.
우리 학교 박물관 측도 대학생들에게 다양한 유물 전시나 프로그램을 선보이려는 계획이 있다. 하지만 유물 발굴이나 박물관 운영에 인력부족과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소영 학예연구사는 “유물 발굴을 하고 나면 큰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물가상승폭만큼 예산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며 박물관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학교의 지원이 많아진다면 발굴도 더 많이 할 수 있으며 더 좋은 전시실을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은(정치외교학과·09) 학생은 “박물관 안에 전시는 깔끔하고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가 되어있는 것 같지만 박물관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대학 박물관인 만큼 대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기획전 등이 더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대학생들의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이소영 학예사는 “예전에 대학생들이 들을 만한 강연이나 강좌를 열었었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서 현재는 없어졌다. 학생들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학예사와 학예연구원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박물관에서는 학교사자료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 박물관인 만큼 학교에 대한 역사가 담긴 학교사자료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 박물관에 학교사자료실이 없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유일하다고 한다. 우리 학교 역사에 대한 연구는 당장 눈 앞을 내다보고 하는 연구가 아니라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고 하는 연구임으로 앞으로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홍지희 기자
hjh38124@cbnu.ac.kr








박재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