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의 표정이 어둡다. 분리분과와 예산삭감으로 과내에 혼란이 온 것이다. 2012년부터 미술과가 인문대학 소속에서 본부직속 융합학과군 소속으로 바뀌며, 디자인학과와 조형예술학과로 분리됐다. 또한 올해 들어 우리 학교 등록금이 5% 인하되면서 학과 예산도 덩달아 삭감됐는데, 특히 조형예술학과에서 운영비 삭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을 걱정하게 만든 원인들을 자세히 알아봤다.
문제의 시발점은 기존의 미술과가 디자인학과와 조형예술학과로 분리된 것이었다. 기존에 3D 모델링 강의가 진행되던 501호가 분리 후 디자인학과 사무실로 사용됐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올해 1학기부터 강의실 없이 수업이 이뤄져 혼란을 빚었다. 김채원(조형예술학과 ·11) 학생은 “강의실이 없어 2~3주 동안 수업이 진행되지 않아 원래 커리큘럼을 따를 수 없게 돼 당황스러웠다”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말했다.
열악한 수업환경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 측에서는 2학기부터 미술대 1층에 3D 모델링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의실을 마련해 줬다. 1층 전시실을 반으로 나눠 파티션을 설치하고 컴퓨터실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시공간은 협소해지고, 전시와 수업이 함께 진행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3D 모델링 강의를 진행하는 윤재경 교수는 “원래 수업을 하던 강의실을 디자인학과 사무실로 바꾸기 전에, 강의실을 마련해주지도 않고 대안없이 갑작스럽게 변경한 것은 학생들에게도 큰 혼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의 고민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과 예산이 삭감되면서 기존에 2000만 원이었던 모델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된 것 또한 고민거리이다. 한 학기 수업의 3분의 2이상에서 모델을 필요로 하는 만큼 모델 예산은 수업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한 학기분의 모델 예산을 받은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은 2학기에 들어 모델비가 부족해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 하는 상황에 처했다. 조형예술학과의 조영아 조교는 “모델비의 경우 강의 커리큘럼 안에서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에서도 모델 예산만큼은 충분히 지원해 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모델 예산이 절반으로 삭감되고, 이에 대한 대안조차 마련되지 않아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은 다른 학과보다 60여만 원 높은 등록금을 내면서도 기존에 받았던 커리큘럼의 강의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서로 돌아가며 직접 모델을 서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경필(조형예술학과·08) 학생은 “모델 수업을 최소화하는 것은 강의의 질을 최저화하는 것과 같다”며 “후배들이 우리가 받았던 강의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조형예술학과의 오송규 학과장은 “현재 부족한 모델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경리과에서 250만 원을 지원받고, 학과내의 자산취득비에서 400만 원을 빼서 모델 예산에 지원하고 있다. 물론 기존에 받았던 모델 예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당장 2학기부터 시작되는 학생들의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 조형예술학과에서 대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올해 들어 분리분과와 예산삭감 등으로 혼란을 겪은 학생들을 위해 내년 예산편성 때 적극적으로 요구하여, 내년에는 정상적인 수업진행과 학과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조형예술학과 학생들의 모델 수업은 어느 정도 복구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델 예산과 이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여전히 남아있다. 학생들은 내년 예산편성에서 모델 예산의 정상복구와 함께 조형예술학과의 안정을 기도하고 있다. 과연 학생들의 바람대로 예전과 같은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지수 기자 jeesoo072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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