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연세대학교는 2013학년도 신입생부터 재수강을 원칙적으로 폐지한다는 내용의 재수강 폐지를 발표했다. 연세대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재수강 제도의 유지냐 폐지냐, 아니면 제한이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우리 학교의 경우는 2011년부터 전교과목을 상대평가제로 전환하면서 재수강 제도에도 변화를 주었다. 개편된 재수강 제도는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전의 재수강 제도는 특별한 조건 없이 자신이 수강했던 교과목이라면 모두 재수강이 가능했다. 하지만 개편된 재수강제도는 재수강에 대한 제약조건을 두고 있다. 재수강을 할 수 있는 교과목은 C⁺이하의 성적을 받은 경우로만 제한하고, 재수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학점은 최대 B⁺로 상한선을 두었다. 이처럼 개정된 재수강 제도가 지난 한 학기동안 적용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학점은 취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학생들은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개편된 재수강 제도를 찬성하는 학생들은 재수강생과의 불공평함을 지적한다. 곽소연(지구환경과학과·12) 학생은 “재수강을 하는 학생과 처음 강의를 듣는 학생이 같은 조건으로 성적이 매겨진다면 불공평한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이 어느 정도의 제한이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진(경영학부·10) 학생은 “개편된 재수강 제도가 정당하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재수강 학생들은 처음 듣는 학생들보다 강의를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학점 제한이 있다면 이런 차이점을 보완하지 못할 것이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반대 입장의 학생들은 최대 학점이 B⁺로 제한된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 박유림(도시공학과·12) 학생은 “A⁺는 아니더라도 최대학점을 A°정도까지는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현재는 최대 학점이 B⁺로 제한돼 있어 열심히 강의를 듣고 있지만 의욕이 떨어지는 점이 없지 않다”고 말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정은(교육학과·09) 학생은 “재수강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의 제한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치 못 할 사정으로 성적을 낮게 받은 경우의 학생들도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재수강은 학생들에게 다시 학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인데 학점이 제한되면 이러한 기회가 사라지는 것이다”며 최고 학점 제한에 대한 불만을 표했다.
또한 재수강 할 수 있는 교과목을 C⁺이하의 성적을 받은 교과목으로 제한한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우종준(산림학과·07) 학생은 “1학년을 다닐 때 선배들로부터 ‘군대 갔다 와서 정신 차리고 해라’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군대를 갔다 온 뒤에 보니 제도가 변경돼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하며 “최대 학점이 B⁺로 제한된 것에는 동의하지만 신청가능 학점에 대한 제한은 사라졌으면 좋겠다. B° 학점을 받은 학생들 중에도 재수강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제한으로 인해 재수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기회마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찬반이 엇갈리는 학생들의 입장과는 달리 교수님들은 재수강 자체를 ‘학점세탁’이라 칭하며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행정학과 배국남 교수는 “취업에 필요한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재수강을 학점세탁으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요즘에는 이런 학생들로 인해 재수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어 재수강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제 겨우 한 학기 시행을 마친 재수강 제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학교 측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인 편이다. 학사과 관계자는 “학점을 올리기 위해 재수강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강의실과 교수들이 더 많이 필요해 학교운영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재수강 제도가 개편되면서 재수강 학생들이 줄어들었고, 여러모로 다른 필요한 부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바뀌기 전에는 수강신청 시 처음 강의를 신청하는 학생과 재수강을 하는 학생이 한꺼번에 몰려 수강신청이 제대로 되지 않아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바뀐 후에는 이런 항의 전화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반대 입장 학생들이 문제 제기하고 있는 재수강 교과목 제한과 취득학점 상한선에 관해서 학사과 관계자는 “재수강 제도가 새로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학칙이 바뀌게 될 가능성은 적다. 3~4년은 더 지켜볼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재수강을 순순한 목적으로만 이용해 학생들과 학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 hjh3812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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