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강을 앞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제일 큰 고민은 무엇일까? 바로 한 학기를 보낼 시간표를 짜는 ‘수강신청’이다. 우리 학교는 수강신청 기간이 되면 그야말로 ‘인터넷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인기강의나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고 소문난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지만 수강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강신청 시작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수강신청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서버 과부하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탓에 학생들의 불만도 극에 달해 있다.
특히 서버 과부하로 인한 페이지 오류는 학생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송혜인(정보통계학과·11) 학생은 “이번 수강신청 때는 종합정보시스템에 로그인조차 할 수 없었다”며 “서버오류상황이 번번이 발생해 수강신청을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신애(식품영양학과·12) 학생은 “종합정보시스템에 접속하기도 어려운데, 접속을 해도 시스템 속도가 매우 느려져 수강신청을 하는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 학교의 많은 학생들은 수강신청 시 서버 과부하로 인한 시스템 오류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은 서버 과부하 현상을 막기 위해 학년별로 수강신청일을 달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효과가 없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산정보원의 신상우 씨는 “2006년도에 구입해서 6년이 훌쩍 넘은 우리 학교 서버에서는 1000명 동시접속도 힘들다”며 “서버 과부하가 걸리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수강신청일마다 약 35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서버에 접속하는데 비해 우리 학교 서버는 사양이 뒤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2억 원어치의 중간급 사양 CPU 3대가 들어왔지만 1학기에는 적용하지 못했다”며 “세팅을 완료하고 3월 말에 테스트를 실시해 다음 학기 수강신청부터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 학교 학생들의 서버접속량과 비교해보면 이 역시도 원활하게 수강신청 시스템을 이용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뿐 아니라 번거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다. 박현석(신소재공학과·07) 학생은 “한 강의씩 개별로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 번거롭다”며 “일일이 교과목 번호와 확인코드를 입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번거로운 작업”이라고 밝혔다. 정민이(철학과·09) 학생은 “수강신청 시 입력해야 하는 확인코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작 필요한 기능은 없고 번거로운 요소들만 있어 학생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스템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우리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은 자신이 듣고 싶은 교과목 번호를 미리 알아둬야 하고, 교과목 번호를 입력한 후에 확인코드까지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듣고 싶은 강의의 인원이 다 찼을 경우, 다시 수업시간표 조회를 통해 다른 강의의 교과목 번호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할 때 평균적으로 약 1시간 정도를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다른 대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어떨까? 우리 학교와 같은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인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강원대학교에서는 수강신청일 이전에 미리 수강신청을 하는 ‘예비수강신청’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미리 해봄으로써 강의의 수요를 파악해 강의의 확대, 분반, 폐강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강신청 당일에는 미리 수강신청 해놓은 과목을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 일일이 교과목 번호와 확인 코드를 입력하는 우리 학교와 비교했을 때 매우 간편한 시스템이어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이처럼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학생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한 요소들이 있다.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서버 과부하와 번거로운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불만을 제기하는 실정이지만 학생들이 체감할 만큼 개선된 사항은 뚜렷하게 없다. 이에 대해 학사과장 임복 씨는 “매년 조금씩 서버를 추가하고 학생들의 불만을 수렴해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 신문 857호(2월 18일자)에 실린 기획연재 ‘지역교육의 산실, 지방거점국립대학교를 가다’ 기사를 읽고 타 대학교에 있는 ‘예비수강신청’ 프로그램을 조사하기 위해 학사과 직원 두 명을 경북대학교, 전남대학교, 전북대학교, 부산대학교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예비수강신청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도 편의를 제공할 뿐 아니라, 미리 강의수요를 조사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 필요한 강의를 추가하거나 분반, 폐강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갖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예비수강신청과 본 수강신청에서 차이가 발생할 경우 강사와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한 피해가 갈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 우리 학교 수강신청 시스템을 분석하고 타 대학교에서 실행중인 예비수강신청 프로그램의 장단점을 연구해 더 나은 수강신청 시스템을 만들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매년 수강신청 기간마다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다 나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지수 기자








남지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