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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란
학점교류, 우리 학교 학생과는 교류하고 있는가
제 875 호    발행일 : 2014.03.31 

학점 이수, 꼭 우리 학교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당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과목이 타 대학에는 있지만 우리 학교에는 없어서 아쉬운 경우는 없었는가? 그렇다면 학점교류를 주목해보자. 학점교류는 전공필수과목부터 교양과목까지 대학 간 협약에 따라 타 대학에서 수강을 하고,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우리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새로운 교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학점교류. 충북대신문에서 우리 학교의 학점교류 프로그램과 학생들이 학점교류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취재해봤다.


 

  학생들의 폭넓은 전문지식 함양과 새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5년도에 만들어진 학점교류 프로그램은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학점교류는 우리 학교에는 없는 교과목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3학년 1학기를 한양대학교에서 학점교류한 최성실(국어국문학과·11) 학생은 “우리 학교에는 없는 문화콘텐츠학과 연극영화학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고, 비평으로 유명한 학교이니만큼 국문학 비평수업을 들어보고 싶어 학점교류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학점교류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현재 우리 학교는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38개의 대학 중 29개의 대학과 학점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사립대학 8개, 국.공립대학 21개와 학점교류를 하고 있으며, 사립대학보다 국·공립대학의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 중 세명대학교의 경우는 학기 중에도 학점교류를 허가하는 다른 대학과 달리 계절학기에 한해서만 학점교류를 실시하고 있다.
  학점교류의 절차는 학생들의 생각보다는 조금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우리 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학교는 ‘다른 대학 학점 교류 수학 안내문’을 우리 학교로 보낸다. 학사과에서는 이를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고, 각 단과대학의 과사무실에도 이를 알린다. 과사무실에서는 신청서와 추천서를 모아 학생들을 선별하고, 학장의 추천까지 받은 후 학점교류를 할 상대 대학의 승낙을 받아야 한다.
  상대 대학의 승낙이 끝난 학생은 해당 대학의 학생이 돼 임시 학번을 받고, 수강신청을 하게 되며, 등록금은 타 대학이 아닌 우리 학교에 납부하면 된다. 학기 중 수강신청은 18학점, 계절학기의 수강신청은 6학점에 한한다. 또 수학 기간은 1년 이상, 즉 2개 학기 이상을 신청할 수 없지만 계절학기는 예외적으로 수학 기간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이같이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진행되는 학점교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 우리 학교에서 학기 중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최대 학점이 21학점인데 반해 학점교류는 18학점만을 수강할 수 있어 학생들의 불만이 있다. 이에 대해 학사과 측은 “우리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학점과 학점교류로 타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학점 대해 현실적인 규정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학점교류를 했던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이뿐만이 아니다. 3학년 2학기 학점을 충남대학교에서 이수하고 온 이윤지(정치외교학과·10) 학생은 “우리 학교에는 없는 수업을 들으며 매우 흥미롭게 학점교류를 하고 왔지만 학점인정 절차상의 복잡함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타 대학에서 ‘영어’라는 교과목을 들었을 때 우리 학교의 ‘영어읽기와 토론’을 이수했다고 인정받기까지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이에 대해 학생들이 번거로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는 타 대학에서 들은 교과목과 학생이 이수 확인을 받고 싶어 하는 교과목의 커리큘럼, 수업 수준 등을 비교해 기초교육원과 단과대학 학장의 인정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설사 교과목의 이름이 같더라도 수업의 내용 부분에서 차이점이 생긴다면 위와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학사과 측은 “교과목 이수 인정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산화하는 것은 세부적인 시스템까지 수정이 들어가야 해 실질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학생들의 번거로움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이 수강 신청, 변경한 과목들이 우리 대학에서 일선으로 인정되는지, 전공으로 인정되는지, 학점으로만 인정되는지 확인을 한 후에 꼭 들어야 하는 학점이 부족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2년 1학기부터 2014년 1학기까지의 우리 학교 학점교류 현황 통계에 따르면 한 학기당 평균 27명의 학생이 학점교류를 다녀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만여 명의 우리 학교 학생 중 채 1%도 되지 않는 비중이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참여율 부족은 홍보가 활발하지 못해 학점교류 자체를 학생들이 잘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작년에 서울대학교로 동계 계절학기 수업을 듣고 온 송채영(경영학부·13) 학생은 “교환 학생의 경우 설명회도 개최되며 홍보가 활발한데, 국내 대학 학점교류의 경우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학사과 측은 이런 우려에 대해 “이미 사업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이 짜여 있는 교환학생과는 달리 학점교류는 타 대학의 ‘학점 교류 수학 안내문’이 와야만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안내문도 신청기간 직전에 빠듯하게 와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애매하다”고 전했다. 또한 학사과 김연희 팀장은 “학점교류를 하는 타 대학의 공문이 올 때마다 학교 홈페이지의 ‘학사·장학’ 페이지와 각 학과 사무실에도 공지를 한다”며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정보로 알고 있는 경우가 없도록 부지런히 들려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타 대학에서 더욱 넓은 견문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학점교류 프로그램. 더 많은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학사과의 꾸준한 시스템 보완과 홍보 활동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함께 해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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