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정부에서는 ‘공중이용시설 및 장소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 금지법’을 제시하며 캠퍼스에서도 음주 행위를 금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법안이 입법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 음주를 금지하는 추세이다.
우리 학교 역시 학칙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으나 캠퍼스 내 음주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다. 잔디밭 위에서의 음주가 학생이 지켜야 할 ‘지침’으로서 금지된 지는 5년가량 됐으나, 본격적으로 효력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부터 학생과에서 이에 대한 캠퍼스폴리스의 단속을 강화하면서 부터이다. 또한 축제 기간 내의 주점은 약 15년 전부터 금지했다고 학생과는 전했다. 하지만 야외가 아닌 학교 건물과 대운동장과 같은 지정된 공간에서 학과 행사에 따라 진행되는 음주행위는 허용하고 있다. 이처럼 애매모호한 음주 규제 방안은 학생들을 더욱 혼란에 빠트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캠퍼스에서는 학생과의 지침처럼 제대로 음주 규제가 이뤄지고 있을까. 이는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디밭 위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지칭하는 ‘그린호프’는 여전히 날이 풀림에 따라 서서히 등장하고 있으며 솔못 및 단대대학 주변의 잔디밭 등 눈에 띄는 곳에서 쉽게 발견되고 있다. 학과 행사에서도 음주는 성행하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와 발대식 행사를 신학생회관 1층 한빛식당과 단과대학 로비에서 진행한 몇몇 학과에서 주류를 반입했다. 또한 체육대회에서도 학생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술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캠퍼스 내 음주가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도 다양하다.
캠퍼스 내 음주사례 중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그린호프에 대해 우리 학교 송익준(정치외교학과·12) 학생은 “실내에서의 음주는 지금처럼 허락해도 괜찮을 것 같고, 그린호프 역시 먹은 후 정리만 잘된다면 기간과 시간을 정해 허락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며 “그린호프가 대학생 때 즐길 수 있는 낭만이니 만큼 어느 정도 허용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반면 문찬호(화학공학과·12) 학생은 “그린호프를 하면 학교가 시끄러워지고 사고 위험성이 높아지며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어느 정도 규제가 있어야 학교가 건전하게 유지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인문대학의 박 모 학생은 “학생들도 그린호프를 하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금지된 이유가 무엇인지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며 “캠퍼스 내 음주에 관한 규정이 학내구성원들에게 일괄적으로 잘 전달되고 받아들여져야 학교 측의 지침이 효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과 이종희 팀장은 “우리 학교는 주변이 번화해 캠퍼스 내에 외부인이 많이 들어오므로 이로 인한 폐단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를 규제하고 있었다”며 “제재를 한 이후 캠퍼스가 전체적으로 깨끗해지고 음주관련 불만 및 사고 접수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축제 때는 각 학생회에 주점을 열지 말 것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며 “이를 지키지 않을 시 해당 학과나 단과대학에 불이익이 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농업생명환경대학 축제에서는 주점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특별한 조치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캠퍼스폴리스에서 학생들의 그린호프를 제재하고 있으나 캠퍼스 내 음주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을 뿐 더러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벌 방법 또한 없어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캠퍼스 내 음주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캠퍼스 내 음주에 대한 강력한 방침을 세운 학교도 있다. 가천대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술을 마시다 3번 적발된 학생은 제적한다는 내용의 학칙을 신설해 시행하고 있어 캠퍼스 내 음주가 거의 근절됐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는 학교 축제 기간에 주점을 금지해 주점을 열 시 학과의 장학금을 삭감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처럼 대학가에서 캠퍼스 내 음주를 규제하려는 학내구성원의 노력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학교는 여전히 모호한 규정으로 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갈팡질팡하는 학생들을 바로잡고 학내의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보다 확실한 학내 규칙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 내 올바른 음주문화를 위한 학내구성원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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