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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원
‘빛’나는 청춘, 학자금 ‘빚’으로 덮히나
제 877 호    발행일 : 2014.04.28 

“부담은 줄이고, 내 꿈은 키우고.”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을 홍보하는 포스터에서 볼 수 있는 문구이다. 학자금 대출은 비교적 저렴한 이자율로 등록금과 생활비에 부담을 갖는 학생들을 돕는다. 이 때문에 학자금 대출은 매년 대출 금액과 수혜인원이 느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충북대신문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의 학자금 대출 현황을 알아보고, 학자금 대출의 위험성에 대해 취재해봤다
.



 

  한국장학재단에서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비 부담을 줄여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자금 대출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낮은 이율과 취직 후 상환이라는 장점이 있어 학생들이 좀 더 낮은 부담감을 안고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학자금대출 유형으로는 ‘든든학자금’과 ‘일반학자금’ 그리고 ‘농어촌학자금’이 있다. 든든학자금은 학부생 중 소득 7분위 이하인 학생들만 신청이 가능하다. 이는 취업 후 소득발생시점부터 상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든든학자금을 통해 생활비는 학기당 최대 15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등록금은 최대 전액 대출이 가능하다. 일반상환 학자금은 소득 8분위 이상 학부생과 대학원생이 신청가능하며, 생활비는 최대 100만 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든든학자금은 변동금리, 일반상환 학자금은 고정금리가 적용되며 현재 이율은 각각 2.9%로 은행 대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우리 학교는 국립대학으로 다른 사립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등록금이 반값 정도로 저렴한 편이지만, 몇몇 학생들의 경우 등록금과 생활비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대출 현황은 어떨까. 우리 학교 학생과에 따르면 이달 24일을 기준으로 올해 학자금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은 등록금 대출은 767명, 생활비 대출은 1,163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 할 수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등록금 대출액은 총 13억 369천 742만 2백 원으로 1인당 평균 174만 원씩 대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생활비 대출액은 총 15억 267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131만 원 정도 대출 중인 셈이다.
  우리 학교 공과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모 양은 이번 학기에도 어쩔 수 없이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부모님의 소득은 얼마 되지 않으나 소득분위가 높게 측정되는 탓에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없어 등록금을 마련할 형편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김 양의 앞으로 된 대출액은 1천만 원이 넘는다. 김 양은 “쌓여가는 대출금을 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학업과 생활유지를 함께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대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자 생활비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우리 학교 사회과학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이 모 군은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 싫다는 생각이 들어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자 생활비 대출을 선택했다. 현재 이 군 앞으로 된 생활비 대출액은 400만 원이다. 이 군은 “경제적 독립을 이루고 싶긴 한데 방학 때 아르바이트로 마련한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모자라 대출을 결정했다”며 “처음에는 한 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했지만 이후 또 다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우리 학교 전자정보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장 모 양은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대출을 결정했다. 용돈이 부족한데 당장 돈을 구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50만 원을 빌린 후 1년간 매달 5만 원씩만 갚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쉬이 대출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 양은 “신청절차도 간단하고 처음에는 얼마 안 되는 돈이라서 대출을 쉽게 생각했다”며 “처음에 대출하고는 너무 간편해서 또 하고자 했는데, 이후 상환을 하며 매달 통장에서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니 은근히 부담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소액대출이어도 상환 시에 부담이 되고 갚지 못할까 봐 불안한데 액수가 커지면 더욱 힘들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대출 현황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과 직원은 “우리 학교는 국가장학금 외에도 장학제도가 많은데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가 학점이 낮아 장학금을 받지 못해 대출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학자금 대출이 대출 절차가 간단하고 당장 상환한다는 것이 와 닿지 않아 다소 가벼이 여기는 측면이 있는 것 같지만, 대출도 결국엔 빚이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의 학생들은 다양한 이유로 각기 다른 대출액을 갖고 있지만, 모두 ‘상환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같다. 문제는 학생들의 부담감뿐만이 아니다. 학자금 대출은 나중에 더 큰 부담이 돼서 닥쳐올 수 있다. 학자금 대출 역시 대출의 일종이므로 개인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 대출을 한 기록이 남는 것부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특히 연체 시에는 신용등급에 치명적이다. 이 경우에는 추후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 제약이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소비자학과 이희숙 교수는 “대출금이 많다 보면 부채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클 수밖에 없고, 빌린 돈을 갚지 못한다면 신용유의자가 될 수 있다”며 “신용회복위원회에서도 대학생 때 빌린 돈으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는 대학생시절의 대출로 인한 신용유의자 발생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학자금 대출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학자금 대출 연체자는 지난 2월 말을 기준으로 5만 8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진로 선택에서도 심리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지난 2월 11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졸자 1,0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본 797명(74.5%)이 ‘학자금 대출이 구직활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에 답한 이유로는 ‘빠른 취업을 위한 묻지마 지원’(45.5%), ‘자신감과 취업 의욕 상실’(29.9%), ‘연봉 등 경제조건 고려해 진로 변경’(29.5%) 등이 있었다.
  대구 소재의 4년제 사립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준비 중인 박 모 양(경북 경산시·24)은 “졸업을 하고 보니 대출액이 2,000만 원에 달해서 부담이 크고, 하루 빨리 취직을 해서 갚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취직을 준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태”라며 “취직을 하더라도 월급 일부가 학자금 대출 상환액으로 빠져나간다고 생각하니 언제 다 갚을 수 있을지 우려되고 앞으로도 빚을 계속 짊어지고 간다고 생각하니 갑갑하다”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 한국장학재단 홍보팀 관계자는 “학자금 대출은 개인에 대한 신용보다도 학생의 미래를 보고 적용하는 제도로 일반인들에게 적용되는 대출보다 금리가 훨씬 낮고 절차도 간단한 편”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사실만 믿고 금융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 본인이 감당 안 될 만큼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경고했다.
  빌릴 때는 하나의 빛줄기가 될 수 있지만 훗날 인생의 더 큰 짐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학자금 대출. 앞으로 남은 날들을 위해서라면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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