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사회에 첫 걸음을 뗀 20대 대학생들이라고 인생의 우여곡절이 없는 것은 아니다. A 학생은 고등학교 시절 왕따와 폭력을 경험했다. 마음의 상처는 졸업 후에도 쉽게 아물지 않고 대학에 와 대인관계, 학업 등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증까지 겪게 됐다. 하지만 A 학생은 우리 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았고,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며 밝은 모습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 학교 학생들이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걱정, 고민들을 상담해주는 곳이 있다. 바로 학내 상담소다. 충북대신문에서는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상담소인 종합인력개발원과 양성평등상담소를 소개하고, 이들이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며 잘 운영되고 있는지 취재해봤다.
우리 학교에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여러 분야의 상담서비스가 있다. ▲CI 센터 ▲국어문화원 ▲종합인력개발원 ▲양성평등상담소 ▲법학전문대학원 리걸 클리닉 등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CI 센터, 국어문화원, 리걸 클리닉의 경우 각각 글쓰기 및 발표, 국어생활, 법률문제를 다루며 기능적이고 자문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또 종합인력개발원과 양성평등상담소에서는 학생들이 대학생활에서 겪는 생활과 심리에 관련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종합인력개발원과 양성평등상담소에서는 어떻게 상담이 이뤄지고 있을까.
신학생회관에 위치한 종합인력개발원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상담이 이뤄진다. 1층 취업부에서는 진로, 자기소개서, 면접 등 취업의 전반적인 부분에 걸친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또 3층 상담부에서는 대인관계, 가족관계, 학업, 진로, 적성, 우울 등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개인.집단 상담과 성격검사, 진로관련검사가 제공된다. 대인관계 집단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장예린(정치외교학과·13) 학생은 “상담을 통해 친구들에게 할 수 없는 얘기를 전문가에게 하고 나면 많이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개인적인 얘기를 한다는 점이 조금 꺼려지기도 했지만 전문가가 지속적으로 내 얘기를 들어주고 해결방향을 제시해 줘 이제는 다른 학생들도 상담소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중앙도서관 2층에 위치한 양성평등상담소에서는 성, 이성 문제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며, 학교 내의 성폭력, 성희롱 등에 대한 사건처리 및 중재, 예방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양성평등상담소 김정내 전문상담사는 “대학생이 되면 성인이 되고 동거와 같이 성과 관련된 문제에 노출되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에 성과 관련된 사건 방지 예방교육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앞장서고 있는 학내 상담소들. 운영에 불편함은 없을까? 종합인력개발원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는 높은데 이를 모두 수용해 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취업과 진로가 학생들의 주요 관심사인 요즘, 취업 상담과 자기소개서 작성, 진로 탐색 등을 위한 학생들의 방문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종합인력개발원 취업부에서 상담을 전담하고 있는 단 한 명의 직원이 하루 6명에서 8명, 연간 1,200여 명에게 취업 및 진로 상담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상담이 가능한 직원 3명이 상담 업무를 함께 하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또한 상담부에서는 전문상담원 2명이 각각 하루에 최대 10명의 학생들을 상담하고 검사하고 있다. 이는 우리 학교 종합인력개발원 상담부와 비슷한 업무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에서 5명 이상의 전문상담원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반면 양성평등상담소에서는 각종 예방교육과 캠페인, 영화의 날, 캠프 등을 통해 상담소를 홍보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하다. 김정내 전문상담가는 “양성평등상담소가 성과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니 예방적 차원의 상담을 위한 곳이라기보다는 어떤 사건이 일어난 후 찾아가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에 참여율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바쁜 시간 속에서도 자기 고찰을 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상담을 하며 그런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우리 학교에 양성평등상담소가 존재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어 상담소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은혜(아동복지학과·13) 학생은 “상담소를 이용해 본 적도 없지만 양성평등상담소라는 곳도 처음 들어본다”며 “만약 상담을 받게 된다고 해도 이를 친구들이 알게 될 것 같아 꺼려진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종합인력개발원의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 총무과 인사담당자는 “지금 당장 인력을 보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종합인력개발원 자체적으로 인력을 보강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이번 사항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고 전했다. 또한 양성평등상담소에서 근로하며 홍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남소연(중어중문학과·10) 학생은 “성인이 된 후에 오히려 양성평등 교육, 성교육 등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학생들 스스로 이런 부분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해줬으면 좋겠다”며 “상담소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양성평등 의식 고취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상담을 요구하는 학생들은 많은데 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전문상담원이 부족한 종합인력개발원, 꾸준한 홍보 활동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참여가 많지 않은 양성평등상담소. 이렇듯 학내 상담소들이 가지고 있는 극과 극의 문제점은 각기 다른 문제 해결 방식을 요구한다. 상담소의 꾸준한 홍보와 질 높은 상담 환경 마련,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려는 학생들의 의식 개선 등 학내 구성원이 함께 발맞춰가야만 상담소에 또다른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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