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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하 & 김혜란
보이지 않는 불청객 소음과의 끊임없는 전쟁
제 878 호    발행일 : 2014.05.19 

환경진단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교실의 실내소음레벨 설계목표는 38dB에서 47dB이다. 이를 넘어 소음도가 50dB에서 54dB이면 회화 및 청취에 방해를 주게 되며, 55dB이상에서는 수업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학생들이 효율적인 학습효과를 거두기 위해 소음대책이 강구돼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우리 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충북대신문에서는 소음 문제가 가장 많이 화두에 올랐던 우리 학교의 중앙도서관과 중문 부근의 소음 현황과 피해 상황을 취재해봤다.
 

 

  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은 그 학교를 대표하는 얼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중앙도서관은 ‘만남의 장’, ‘도깨비 시장’이라 불리며 악평이 나 있다. 또한 시험 기간이 되면 ‘충북대학교 앱’ 어플리케이션 자유게시판에는 중앙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중에 주변 소음으로 불편함을 겪는 학생들의 원성이 넘쳐난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중앙도서관의 위치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중앙도서관은 캠퍼스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출입문이 앞뒤로 돼 있어 학생들의 출입이 잦을 뿐 아니라, 1층 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이를 만남의 장소로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또한 공부를 하는 공간은 소음 문제가 가장 심한 1층 로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에 위치해 있고, 가까운 곳에 정수기와 자판기, 프린트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소음은 배가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설 역시 중앙도서관의 소음 문제에 한몫하고 있었다. 중앙도서관은 대리석으로 돼 있고, 1층과 2층 사이에 천장이 없어 소리의 울림이 심하다. 또 열람실의 경우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이중문을 쓰고 있지만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는 이수진(불어불문학과.12) 학생은 “열람실에서 공부할 때 출입문과 가까운 곳에 앉으면 밖에 있는 소리가 그대로 들려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내부 관리시스템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우리 학교 캠퍼스 방범을 담당하는 캠퍼스 폴리스가 중앙도서관 주변과 로비를 순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정기적인 순찰이 아니라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의 환경과 시스템 부족 이전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학생들의 올바른 의식 부재이다. 실제로 2010년도 이전에는 중앙도서관 교직원들이 돌아가며 학생들의 소음 문제를 관리했고, 경비를 맡고 있는 직원들도 나서서 중앙도서관의 정숙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떠들고 있는 학생들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 노력하던 경비를 담당하는 직원에 대해 학생들이 민원을 넣는 사건이 발생했다. 결국 경비를 맡고 있던 직원은 공개 사과하고 일을 그만둬야 했다. 사실상 이 일을 계기로 중앙도서관 소음 문제에 대한 중앙도서관 직원들의 제재는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사회과학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 박 모 학생은 중앙도서관 소음 문제에 대해 “도서관에서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 학생들이 너무 많은데, 공부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번 여름방학이 되면 중앙도서관 로비는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현재 예산이 마련됐으며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시설적인 문제가 일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도서관과 형설관을 관리하고 있는 대출계 김춘식 팀장은 “2003년도 이전에는 중앙도서관 로비가 텅 비어 있었지만, 이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전자정보실, 프린트하는 장소 등을 마련했고 3층에 있던 대출·반납 데스크를 1층으로 옮겨 학생들의 학습과 편의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며 “도서관에서는 시설과 환경을 학생들에게 최대한 맞추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이보다도 학생들 스스로의 각성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서관 소음 문제에 대한 우리학교 ‘ON&ON’ 총학생회의 구체적인 대안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기대학교와 서울시립대학교에서는 ‘정숙 캠페인’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에서는 ‘도서관 에티켓 서약서 캠페인’을 벌였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중앙도서관 측에서 이전부터 총학생회에 학생들의 올바른 도서관 문화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해 줄 것을 꾸준히 요청했으나 한 번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 이에 ‘ON&ON’ 총학생회 최정환(정보통신공학과.10) 회장은 “학우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5월 말에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라며 “아직 도서관 소음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중앙도서관 리모델링에 대한 회의를 통해 그에 대한 방안 마련 의견을 제시할 생각이며, 진행 결과를 보고 2학기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학교 ‘人’ 학생복지위원회 도서관 자치국도 마찬가지다. 인하대학교의 경우 올바른 도서관 문화 정착과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서관자치위원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도서관자치위원회란 총학생회와 연계된 학생들의 자치기구로서 ▲키보드 덮개, 무소음 마우스 대여 ▲학업에 방해되는 요소를 관리하는 ‘지킴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지킴이 폰’과 페이스북 운영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열람실 문밖 바닥에 노란색 선으로 ‘Quiet Zone’을 설치해 소음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학교 도서관자치위원회는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 이에 도서관 자치국 이정훈(경제학과.11) 국장은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학우들의 학업을 방해하는 행위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의식개선을 유도하는 현수막이 제작 중에 있으며, 도서관에티켓 홍보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중앙도서관을 순찰하는 캠퍼스 폴리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의식 개선과 관련 기구들의 노력이 함께 요구되는 중앙도서관 소음 문제. 이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 우리 학교의 얼굴인 중앙도서관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악평에서 벗어나야 할 때이다.
  학교 밖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학교 중문 번화가와 밀접한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 역시 소음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다. 우리 학교 계영원에 거주 중인 이한나(국제경영학과.14) 학생은 “기숙사에 같이 살고 있는 친구들 또한 소음 때문에 불만이 많다”며 “즐겁게 모이는 것은 좋지만 음주 후에 주변 사람과 거주민에게 피해를 줄 정도의 행태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는 중문에 위치한 원룸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깐풍기 전문점 근처 원룸에 거주했던 손재훈(도시공학과.10) 학생은 “친구들과 놀고 나서 집에 돌아가기 편하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해 중문에 있는 원룸을 잡았는데, 막상 밤이 되면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의 소음이 발생해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중문 번화가에서는 도대체 어느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고 있을까. 스마트폰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평일 낮 시간대 중문의 소음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의외로 낮 시간대 중문의 소음 정도는 50dB에서 60dB 정도로 생각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야외의 소음 정도가 55dB인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수치는 아니었다. 낮 시간대 주로 영업을 하는 한 분식점의 사장은 “낮 시간대에는 그리 큰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한 편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오후 7시 무렵에 다시 찾은 중문의 모습은 낮과는 달랐다. 소음측정기가 중문을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빠르게 오르기 시작해 중문의 중심가에서는 80dB에 가까운 수치가 기록됐다. 소음측정기의 매뉴얼에 따르면 80dB은 일반적으로 고통을 주는 소음, 지하철이 들어올 때 나는 소음과 같은 dB이라 명시돼 있다. 소음의 주원인은 술집에 설치된 스피커였다. 술집에서 손님을 끌기 위해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지속적으로 고음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중문에서 늦게까지 문구점을 운영하는 양화용 씨는 “늦게까지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소음에 지칠 때가 많다”며 “근처에 위치한 숙소에 들어가서도 소음이 계속돼 경찰에 민원도 넣었다”고 불만을 전했다. 이에 사창지구대 박칠용 대장은 “실제로 소음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왔지만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외벽에 공인된 소음측정기를 이용해 일정 시간 이상의 소음을 계속 측정해야 되는 어려움이 있다”며 “최근에는 시청의 관계자와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하 기자 kjha0921@cbnu.ac.kr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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