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대학교에는 기말고사기간과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학생들은 방학이 다가옴과 동시에 더욱 바빠지고 있다. 바로 방학 때 어떤 ‘대외활동’을 할지 알아보고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방학 때는 주로 국내.외봉사활동과 해외탐방, 국토대장정 등의 대외활동이 있어 대학생들이 알찬 여름방학을 보낼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이런 대외활동 중 인기 있는 곳에 합격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다. 따라서 이번호 충북대신문에서는 대외활동 인기현상에 대해 알아봄과 더불어 대외활동을 하기 힘든 현실에 대해 면밀히 취재해봤다.
대외활동은 기업이나 국가기관에서 시행되는 프로그램을 대학생 위주로 선발하는 활동으로, 연간 6천여 개에 달할 만큼 종류와 활동이 다양하다. 이런 대외활동은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이점이 있고, 특히 취업 시 스펙으로 서술할 수 있고 관련 기업 채용 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이러한 대외활동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원하는 대외활동을 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어떤 대외활동을 선호할까. 지난해 10월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 ‘캠퍼스 잡앤조이’가 20대 대학생 및 취업준비생 718명을 대상으로 대외활동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외활동 중 가장 참여하고 싶은 분야를 꼽아 달라’(복수응답)는 질문에 해외탐방(75.6%)이 월등한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봉사활동(43.5%), 3위는 국토대장정(40.1%)이 차지했다. 프로그램 수가 가장 많은 홍보대사(서포터즈 포함)와 마케터(모니터단 포함)는 각각 37.2%, 35.8%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어려워지는 대외활동 합격, 커지는 대학생의 부담감
위 설문조사에 응한 718명 중 51.1%는 ‘대외활동에 지원한 경험이 있다’에 답했고, 이 가운데 69.2%는 ‘대외활동에 합격해 직접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보면 지원을 하더라도 합격하지 못하는 학생이 10명 중 3명 정도에 달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대외활동에 지원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48.9% 중에서 76.9%는 ‘앞으로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답해 대외활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날로 늘어가 합격의 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기가 높은 대외활동들은 1차 관문인 자기소개서 합격도 힘들며, 면접에서는 심층면접을 보기도 해 입사면접을 방불케한다. 이러한 대외활동에는 ‘합격 자기소개서’와 ‘면접 합격 비결’이 돌기도 하며 대학생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우리 학교 전혜원(국제경영학과.12) 학생은 “대학생 때만 할 수 있고 앞으로의 진로계획과 관련이 있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해보고 싶어 노력 중”이라며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에 관심이 있어 선배들의 조언을 얻으며 준비하고 있지만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대외활동 합격을 위한 과한 경쟁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필요한 SNS를 개설하고 활성화시켰지만 원하는 활동에 합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대외활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포스팅, 홍보 등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 같은 것이 의미없다고 느껴지고 부담스러워도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외활동에 합격하기 위해 또 다른 대외활동을 준비하는 ‘꼬리물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외활동, 지방 학생에게는 ‘소외활동’
한편 수도권 위주의 대외활동이 많은 탓에 지방 학생들은 대외활동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거나, 참여하더라도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외활동 중에는 지원조건에 ‘서울에서 열리는 정기모임에 참석 가능한 사람’ 혹은 ‘수도권에 거주 중인 대학생’이라고 직접적으로 내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최소연(네덜란드어과.13) 학생 역시 “매주 서울에서 정기모임이 있는 동아리 활동 중이어서 방학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해 불편함이 있다”며 “동아리 회원 중에서 지방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걸 많이 보게 된다”고 전했다.
한 화장품 브랜드 사의 서포터즈는 지난 기수까지 수도권 학생들만 선발했지만, 올해 활동하는 기수부터는 지방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부여하고자 지방 학생들까지 확대 모집했다. 그러나 실질적인 모임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이뤄져 이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방 학생들이 불편함을 감수해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자격 조건에 명시돼있지 않더라도 대외활동 중에 이뤄지는 정기모임, 교육, 세미나 등의 실제 활동 장소가 대부분 서울에 있어 지방 학생들이 활동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활동도 있었다. 우리 학교 고지영(아동복지학과.13) 학생은 “지난해 기자단 활동을 하며 한 달에 한 번 서울로 세미나에 참석해야 했었다”며 “불참 시 탈락 등의 불이익이 있어 참여하긴 했으나 이로 인한 교통비도 지급되지 않아 시간과 비용이 부담됐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대외활동 수도권 쏠림 현상에 우리 학교 김지수(경영정보학과.12) 학생은 “지원하고 싶은 대외활동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만 지원이 가능해 지원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지방 학생들이 앞으로 취업 지원 때도 활동 및 경쟁력에서 수도권 학생들에게 밀릴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취업컨설턴트 ‘커리어드림’ 김태성 대표는 “개인적인 생각이나, 입사 지원자들의 대외활동 내역을 살펴보면 지방대학생이라고 해서 수도권 학생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지원자 개개인의 차이인 것 같다”며 “유명하거나 인기가 많은 대외활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고 해서 가점이 있는 것은 아니므로, 어떤 활동을 하느냐보다 그 활동에서 뽑아내는 경험과 교훈을 지원 회사와 직무에 연결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최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