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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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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란&황수정
私교육 부르는 死 교육의 현실
제 880 호    발행일 : 2014.09.02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A 학생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 인문.사회 계열 학생임에도 전공으로 들어야 하는 미적분 때문이다. 학교 수업만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 A 학생은 사교육의 힘을 빌릴까 고민한다. 하지만 대학생이 돼서도 중.고등학생 때처럼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지, 비용은 얼마나 부담이 될지 막막할 따름이다. 이처럼 학과 수업 보충 또는 취업을 위한 대학생 사교육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대학생 46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57.3%가 취업을 위한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거나 받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의 사교육 실태는 어떤가에 대해 충북대신문에서 취재해봤다.

 

사교육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도 대다수가 사교육에  ‘찬성’
 

  우리 학교 학생 200명(각 학년별 50명씩)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0%(80명)가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고, 사교육을 위해 한 달에 평균 21만 2천 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사교육을 받는 이유로는 외국어 공부,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를 위한 것이 86.25%(69명)으로 가장 많았다. 과반수를 훨씬 뛰어넘는 학생들이 ‘취업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학과 공부 보충은 11.25%(9명), 취미는 2.5%(2명)를 차지했다. 안윤진(불어불문학과.12) 학생은 “프랑스어가 아직 영어나 일본어, 중국어처럼 흔한 외국어도 아니고 전공인 만큼 탄탄한 실력이 필요해 학원을 다니며 프랑스어 회화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군대를 다녀와 2년 이상의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학생들은 학과 공부에 더욱 어려움을 느껴 필요에 따라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민재(화학공학과.11) 학생은 “군대를 다녀와 휴학까지 하다 보니 전에 배웠던 기초적인 지식조차 까먹어 복학한 뒤 학과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었다”며 “원하는 수업을 딱 찾기가 어렵긴 했지만 너무 의존하지 않는 선에서 사교육을 통해 학과 공부를 보충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학생 사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는 76%(152명)가 찬성을, 24%(48명)가 반대를 한다고 밝혔다. 대학생 사교육을 찬성하는 이유는 ▲취업 준비를 위한 학교 프로그램 부족 ▲혼자하기 힘든 공부도 단기간에 효율적인 학습 가능 ▲현실적으로 불가피 ▲학과 공부 등이었다. 반면 대학생 사교육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비싼 사교육비로 인한 경제적인 문제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이용하는 대학생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학생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우리 학교 프로그램

 

  그렇다면 우리 학교 안에서는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없는 것일까. 우리 학교 내에도 사교육 못지않은 학습 프로그램들이 있다. 사교육을 이용한다고 답한 80명의 학생 중 절반 이상(44명)이 외국어 공부를 위해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우리 학교 국제교류원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이 이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교류원에서는 외국어 특강과 토익 특별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ACE 사업의 일환으로 무료로 실행되는 영어클리닉 센터, 그룹 프리젠테이션 경진대회 등 무료로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또한 재학생에 한해 수강료가 할인돼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공부할 수 있으며 한 학기 우수 학생을 뽑아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어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동기부여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국제교류원은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의 사업 예산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도 전에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할 것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국제교류원 정소영 전임교수는 “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학교 수업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하거나 수업의 질이 나쁘지 않을까 염려하는 것 같다”며 “수업의 질이나 프로그램들이 절대 학원의 수준에 뒤쳐지지 않는데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해 항상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문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국제교류원에서 진행되는 영어 강좌를 들었었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서 다른 프로그램도 별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도 사실이지만 여전히 수업의 질에 대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하는 것이다.
  학생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은 국제교류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 학교는 2011년도부터 학사행정시스템과 통합 연동된 학습관리시스템인 eCampus를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eCampus 내에 영어와 수학 기초교육을 위한 이러닝 콘텐츠가 제공돼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eCampus는 교수의 사용에 따라 학생들의 사용 여부가 결정될 뿐 아니라, 시스템 도입 이후 사용률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반면 eCampus 자체를 모르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또 이러닝 시스템을 이용해 영어 강좌를 들었던 사회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필수 교양 수업 시간에 이러닝 시스템으로 강의를 들으면 점수에 반영이 된다고 해서 수강을 했었다”며 “강의 수준도 낮았고 별로 도움이 되질 않아 다시 이용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활발한 홍보뿐만 아니라 무료로 제공되는 강좌이지만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에 교수학습지원센터 김은희 학사주무관은 “학생들이 시스템을 수업의 보조수단으로 적극 활용해 온라인상에서 본인의 학습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시켜 수업자료 및 과제 등을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학생의 노력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환경 개선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예산 투자 및 인력 충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사교육에 뒤지지 않는 수업 질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한 강좌 개설로 인기를 끈 교내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서 작년부터 우리 학교 여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운영한 컴퓨터 활용능력 1급 자격취득 강좌이다. 이는 컴퓨터 실무능력 향상과 국가공인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학생들에게 학교 자체에서 도움을 주고자 시작돼 초과신청될 만큼 여학생들의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손다혜(경제학과.12) 학생은 “전에는 인터넷 강의를 들었었는데 스스로 활용을 못해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 수업을 들으면서는 정해진 시간에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스터디, 부족한 점 많아

 

  사교육에 대한 부담과 원하는 학교의 프로그램이 없어 스스로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학생들도 있다. 바로 스터디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국어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는 차수진(중어중문학과.12) 학생은 “중국어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은데 학원을 다닐 시간은 없고 인터넷 강의는 잘 보지 않게 돼 스터디를 통해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 중국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며 “사교육이 필요하다면 그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선에서 듣는 것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스터디를 하고 있는 지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어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토익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는 이창원(컴퓨터공학과.12) 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그동안 한 공부에 대한 피드백을 한 뒤 단어 시험도 보고 있다”며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스터디를 통해서 토익 점수가 올라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터디를 통해 원하는 것을 모두 충족시킬 수는 없다. 학생들 자체적으로 운영되고 자율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체계적으로 관리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비슷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하기 때문에 학습 수준에 한계가 존재했다. 스페인어 스터디에 참석했던 강승민(정치외교학과.12) 학생은 “스페인어 기초부터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해 초반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일정 이상의 수준이 되면서 우리끼리 공부를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다”며 “하지만 스터디를 통해서 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대학생 사교육이 하나의 사회적 풍조가 된 지금, 무조건 공교육에 의존하라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사교육에 대해 찬성을 하고, 사교육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로 인해 큰 부담감을 안고 사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 그 짐을 조금 덜어 줘야 할 것이다. 학생들은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학교 안에 마련돼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우리 학교는 학과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잘 가르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실천에 더욱 분발해야 할 때이다.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황수정 기자

miso882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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