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에서 이슈가 된 루게릭 환자를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얼음물 샤워를 하거나 기부에 동참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부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학교에서도 특별한 기부릴레이가 이어졌다. 바로 ‘북버킷 챌린지’다. 지난 3일 시행된 총장 취임식에서 시작된 북버킷 챌린지는 얼음물 대신 책을 뒤집어쓰며 불우 학생의 아픔을 공감하고, 천사장학금 기부 참여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 내 기부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호 충북대신문에서는 학내에서 이뤄지는 기부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우리 학교에 기부되는 기금 및 시설은 ‘발전기금’이라는 이름으로 발전기금재단에서 관리되고 있다. 발전기금은 사용 목적에 따라 ‘장학기금’, ‘학술연구기금’, ‘도서기금’, ‘시설확충기금’으로 나뉘어 적립된다. 현재 우리 학교에 적립된 발전기금은 현금 179억여 원, 부동산 47억여 원으로 총 227억여 원이다. 발전기금은 모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적립된 금액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자를 사용한다. 이렇게 모인 발전기금은 지난해의 경우 장학사업비로 18억여 원, 학술연구지원비로 2억 6천만여 원, 도서 및 시설확충비로 3천 7백만여 원이 사용됐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발전기금은 수월하게 모이고 있을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우리 학교의 발전기금 모금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유은혜 의원은 우리 학교 발전기금 모금액이 2010년 52억 원, 2011년 36억 원, 2012년 19억 원으로 감소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제10대 윤여표 총장은 ‘발전기금 500억 마련’을 공약으로 내세워 학교의 발전기금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양한 모금캠페인으로 기부 활성화 노력 중
우리 학교는 다방면으로 발전기금 확보를 위한 노력에 박차를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학내 구성원들의 기부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발전기금재단에서는 모금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금캠페인 중 하나인 천사장학금은 장학금을 받지 못한 불우 학생들을 돕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으며, 기부에는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인, 기업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천사장학금은 2011학년도에 1억 4천 5백만여 원, 2012학년도에는 7천 8백만여 원, 2013년도에는 7천 4백만여 원이 모금됐다. 특히 천사장학금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등록금을 낼 때 어려운 학우를 위해 자율적으로 1만 1천 원씩 추가 납부를 함으로써 기부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학교 모금캠페인 중 학생들의 참여율이 가장 높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윤지영(환경생명화학과.13) 학생은 “천사장학금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기부하는 것인 만큼, 장학금을 못 받은 학우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들어가 있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 용돈을 아껴 기부하고 있다”며 “다른 기부들과 비교했을 때 기부절차도 간단해서 좀 더 쉽게 기부를 할 수 있어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사장학금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주변을 둘러보면 천사장학금을 내는 것이 ‘손해’를 보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천사장학금을 왜 내야 하는지 몰라 안 내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고, 막연히 내고는 있지만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고 전했다. 또 천사장학금을 납부하고 있는 한 학생도 “천사장학금을 내지 않으면 추후 장학상의 불이익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자율적인 기부가 아닌 납부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음을 전했다. 취재 결과 장학상 불이익이 있다는 것은 유언비어로 밝혀졌지만, 천사장학금의 정확한 취지와 사용현황에 대한 홍보를 통해 학생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의 인식 개선과 모금 참여 홍보는 ‘숙제’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우리 학교 사랑을 실천할 수도 있다. 농협과 제휴해 만들어진 ‘My School Love’ 카드는 사용금액의 일부가 적립돼 연말에 우리 학교 발전기금으로 자동 기부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 사용내역은 0.2%가, 법인 사용내역은 0.4%가 적립되며 현재 456개(개인: 88건, 법인: 368건)의 카드가 발급됐다. 이를 사용 중인 우리 학교의 한 직원은 “처음 카드가 생겼을 때부터 사용했고, 우리 학교에 기부가 되는 것을 알기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학교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니 기쁘다”고 밝혔다. ‘My School Love’ 카드로 적립되는 기부금액은 매년 늘고 있지만, 앞으로도 사용건수를 늘려 발전기금 모금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대외협력과 측은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신용카드로만 발급되고 체크카드는 발급되지 않아 학생들은 사실상 이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어 안타까움을 남기고 있다.
이 외에도 한 사람이 매월 1만 원씩 4년간 기부해 동문 10만이 참여할 경우 48억 원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취지의 ‘114 캠페인’과 교직원들에게 한 달에 1만 원 미만의 돈을 월급에서 원천징수하는 ‘우수리희망모금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학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우리 학교의 발전을 위한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정기 후원하고 있는 ‘충북대 후원의 집’이 그것이다. 우리 학교 후원의 집인 ‘초정한우’를 운영 중인 기정길(서원구 사창동.57) 씨는 “후원의 집에 동참해달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학생들을 위해서 뜻깊은 곳에 쓰인다는 말을 듣고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도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잘 쓰였으면 좋겠고, 더 기부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현재 후원의 집으로는 40여 개의 식당과 병원 등이 함께하고 있으며,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을 파악해 후원의 집을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모금캠페인은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참여를 위해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참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성현(소프트웨어학과.13) 학생은 “학생들은 천사장학금으로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지 알았고, 이 외에는 고액 기부만 있는 줄 알았다”며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금캠페인에 대한 홍보가 좀 더 잘 이뤄진다면 참여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발전기금재단 안형수 팀장은 “기부는 어렵고 큰일이 아니라, 주변의 후원의 집을 이용하는 것도 우리 학교에 보탬이 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처럼 기부에 쉽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고, 이렇게 모아진 기금은 결국 우리 학교를 위해 쓰이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한 기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우리 학교 발전기금재단 홈페이지에는 ‘가장 아름답고 꼭 필요한 곳에 당신의 고귀한 뜻을 받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처럼 발전기금은 금액보다도 우리 학교를 위하는 마음이 모였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크고 작은 손길들이 모인 발전기금이 앞으로 더 많은 참여를 통해 우리 학교 발전을 이끄는 더 큰 힘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최혜원 기자








최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