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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원
공부할 곳 찾아 헤매는 학생들
제 882 호    발행일 : 2014.10.06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시험기간에 도서관 열람실의 자리를 맡기 위해 아침 일찍 자리배석기로 향하거나, 조별과제나 스터디 할 장소를 찾기 위해 학교를 떠돌아다닌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결국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비용을 감수하고 카페를 찾기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내 학습공간은 어디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이번호 충북대신문에서는 학내 도서관 열람실과 스터디룸의 현 실태에 대해 알아봤다.

 
열람실 좌석 수 ‘1좌석당 4.2명 이용’
  지난달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대학 도서관 좌석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2014년 2학기 기준 재학생 1만 8,334명 중 열람실 좌석 수는 2,990개로 1좌석당 이용할 수 있는 학생 수는 6.13명이었다. 이는 지역거점국립대학교 10개 대학 중 9위로 1위인 서울대학교가 4.27명인 것과 차이를 보였다.
현행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도서관 열람실 좌석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좌석당 학생 수로 환산하면 ‘5명 이하’가 돼야 한다. 위 통계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이 규정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는 중앙도서관, 과학기술도서관, 형설관만 포함돼 있고 학내 곳곳에 있는 단과대학 정독실, 기숙사 열람실 등의 좌석에 대한 집계는 빠진 것이다. 우리 학교 측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람실 좌석은 2,990석이 아닌 4,102석이다. 10월 1일 기준 총 학생 수인 1만 7286명으로 4,102석으로 나누면 실질적인 1좌석당 이용 학생 수는 4.21명이라 위 통계와는 달리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김지수(영어영문학과.13) 학생은 “도서관 열람실의 시설이 특별히 불편하지 않고, 좌석도 시험기간이 아닐 때에는 부족하지 않아 시험기간 때 부족하다고 해서 열람실 좌석이 더 필요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선(행정학과.13) 학생은 “단과대학 정독실이 시설이 훨씬 좋고 강의실과도 가까워 정독실을 이용하는 편”이라며 “도서관 4층 열람실은 칸막이 높이가 너무 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시험기간만 되면 자리를 맡아 놓고 비워 놓는 학생이 많아서 짐만 있고 사람이 없는 경우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가 주인이 돌아오면 다시 빈자리로 옮겨 공부를 하곤 한다”며 “단과대학 정독실의 경우에도 학생회가 관리하고 있긴 하나 한계가 있어 이 같은 일이 빈번해 이런 이기심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스터디룸, 제도와 시설 개선 요구돼
  학생들이 모이는 스터디룸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중앙도서관에 6개, 과학기술도서관에 5개의 스터디룸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외에는 개신문화관 지하나 신학생회관 2층 같이 개방된 곳이나, 각 단과대학 휴게실 등 여럿이 앉을 수 있는 책상이 있는 곳에서 학생들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스터디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하루 전부터 예약할 수 있으며, 동반예약인이 중앙도서관은 2명 이상, 과학기술도서관은 3명 이상 필요하다. 또한 이용시간은 하루 3시간으로 제한돼 있고 중앙도서관은 24시, 과학기술도서관은 20시까지 개방한다.
  중앙도서관 내 브라우징룸에서 스터디 중이던 정우용(환경공학과.14) 학생은 “스터디룸의 경우 어디에 있는지 알게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빌리는 절차가 복잡해 이용을 잘 하지 않게 된다”며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게 문을 잠그지 말고 열어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터디룸의 개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현재 운영되는 시스템을 찬성하는 학생도 있었다. 원령경(수학과.13) 학생은 “예약하는 과정이 크게 불편하지 않고, 현재처럼 운영돼야 관리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서관 측에 따르면 스터디룸의 예약은 대부분 꽉 차는 편이었다. 하지만 기자가 실제로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스터디룸은 절반 정도 이용 중이었다.
  또한 과학기술도서관의 스터디룸은 넓고 방음이 잘되지만, 중앙도서관은 천장이 뚫려있고 옆방과 1층 로비의 소음이 섞여 시끄럽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남재각(전기공학부.08) 학생은 “과학기술도서관의 스터디룸 예약은 금방 마감되기 때문에 예약을 실패하면 어쩔 수 없이 중앙도서관의 스터디룸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말에는 스터디룸 이용이 안 되기 때문에 카페 스터디룸을 이용하는데 이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고 토로했다. 김태영(경영학부.10) 학생은 “조별과제가 많은 기간이 되면 휴게실에 쉴 공간이 없을 정도로 자리경쟁이 치열하다”며 “최대 예약시간인 3시간 이상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스터디룸 이용이 어렵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학생들의 목소리에 대해 도서관 대출.반납실 민동빈 주무관은 “평소에 예약하지 않은 스터디룸을 열어 놓는다면 시설관리가 어려워 예약제로 시행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고, 주말 역시 관리문제 때문에 개방이 어렵다”며 “예약을 한 후 이용하지 않으면 일주일간 스터디룸 예약을 할 수 없는 불이익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예약만 하고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고 필요한 학생들이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있음을 전했다. 연장은 예약자가 없을 경우 종료시간 30분 전부터 대출실에 문의할 경우 가능하고, 비어 있는 스터디룸이 있는 경우에도 문의를 통해 유동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지만, 이는 사실상 예약이 꽉 차있어 어렵다.
  또한 우리 학교의 단과대학 중에서는 경영대학만 스터디룸이 준비돼 있지만, 이는 등록된 학과 소모임이나 스터디가 학과 조교의 허가를 받은 후 행정실을 직접 방문해서 예약을 해야 한다. 때문에 사실상 조별과제와 같은 경우에는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빔프로젝터가 있는 스터디룸도 있지만 이용률은 낮다고 경영대학 행정실 관계자는 전했다.
  가까운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인 충남대학교의 경우에는 우리와 비슷한 규모의 스터디룸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3일 전부터 예약할 수 있고 주말에도 개방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대구대학교와 영남대학교는 단과대학별로 스터디룸의 시설이 갖춰져 있고 단과대학 소속학생이라면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발표 연습을 하기 편하도록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시설이 쾌적하다.
  이처럼 부족한 열람실 좌석과 스터디룸 시설에 대해 우리 학교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도서관 측은 “내년에 도서관을 증축할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도서관이 증축된다면 학생들이 좀 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열람실과 스터디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페로 발길 돌리는 학생들
  한편 이 같은 시설과 제도의 불편함 때문에 음료에 드는 비용을 감수하면서 카페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에 작년에는 중문에 북카페 혹은 스터디룸을 갖춘 대형 카페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함미희(정치외교학과.13) 학생은 “요즘 카페는 책상도 넓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편하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답답한 열람실에 지칠 때 카페를 이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중문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은영일(청주시 사창동.34) 씨는 “1, 2년 전보다 공부를 목적으로 카페를 찾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며 “이전보다 멀티탭의 이용도 늘었으며,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를 하는 학생들로 북적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 주변이라는 특성 때문에 이해하는 편이나, 간혹 넓은 자리를 혼자 차지하는 손님이나 오픈 때부터 마감 때까지 나가지 않는 손님이 있어 당혹스럽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처럼 학내 시설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 학교는 ‘도서관 증축’이란 대안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험기간이 되면 열람실 좌석을 맡아 놓기만 하거나 이용을 마치고 반납을 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특별한 용무나 스터디가 아닌 개인 공부와 휴식을 위해 단체가 사용하는 스터디룸을 빌려 정작 스터디룸이 필요한 학생들이 못 빌리는 경우도 있었다. 학교 시설에 대한 의견도 필요하지만, 다른 학생들의 시설 이용을 생각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배려와 협조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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