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충북대신문 제882호에서는 ‘개신대동제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주제로 우리 학교 축제의 변화된 모습을 시기별로 살펴봤는데 지난 6일부터 3일간에 걸쳐 진행된 제63주년 개신대동제는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국어국문학과 박연호 교수는 “축제란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그동안의 갈등을 분출하고 해소하며, 구성원 간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는 장”이라며 진정한 대학 축제의 의미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이번 2014 개신대동제는 그 역할을 다했을까. 모든 일에는 빛과 그림자 양면이 존재하듯 우리 학교 역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아쉬운 점을 남겼다. 이에 충북대신문에서는 기획연재 2탄으로 2014 개신대동제에서 나타난 양면의 모습을 취재해봤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들로 학생들의 참여 이끌어낸 2014 개신대동제
2014 개신대동제는 6가지 테마로 구성된 73개의 부스를 운영하며 역대 최다 부스로 첫 시작부터 눈길을 끌었다. 부스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됐는데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노희경(경영정보학과.12) 학생은 “이번에 두 번째로 우리 학교 축제에 참여하는 건데 이전보다 구경거리나 먹을거리가 한층 다양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축제 기간 중 우리 학교를 방문한 청주교육대학교 손혜진(영어교육학과.13) 학생도 “다양한 구경거리도 많아 올해 청주지역 내 대학 축제 중 가장 퀄리티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에는 외부업체의 참여가 한몫했다. 부스의 개수가 늘어난 만큼 외부업체의 부스도 늘어났는데 이에 따라 예년 축제에서는 즐기지 못했던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왕정은(식물자원학과.14) 학생은 “외부업체가 들어와 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박미현(행정학과.14) 학생도 “학생들끼리는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부업체의 참여가 나쁘지 않았다”고 의견을 전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에어 바운스와 트렘펄린이 처음으로 설치됐다. 기구에는 안전장치가 설치됐으며, 트렘펄린은 여자는 8명, 남자는 6명으로 제한해 운영했다. 이에 초반에 들렸던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비교적 안전하게 운영돼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축제의 부스 현수막은 ‘ON&ON’ 총학생회의 주도 아래 테마별로 색만 다르게 일괄 제작됐다. 이에 현수막만 보고도 원하는 부스를 찾아가기 용이하고 보기에도 훨씬 깔끔하다는 평을 들으며 대다수의 학생들이 부스 운영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신 가족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타이틀도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축제 첫날 사회과학대학 옆 잔디밭에서 학생들과 교직원이 참여한 줄다리기 대회가 열렸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대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우리 학교 직원밴드인 ‘황소밴드’의 무대가 이어져 축제를 더욱 빛냈다. 줄다리기 대회에 참여했던 농업생명환경대학 오진수 주무관은 “이번 축제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만나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모든 직원이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제를 모두 즐기고 난 후 뒤처리도 작년에 비해 잘 이뤄졌다. 부스 운영이 끝난 후에 쓰레기를 모두 봉투에 담아 정리했고, 대운동장 특설무대가 끝난 후에도 학생들과 임원들이 함께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기자가 7일 대운동장 특설무대 공연이 끝난 다음날 아침 현장을 방문했을 때 청소가 시작되기 전이었음에도 크게 지저분하지 않았다. 또 부스가 운영됐던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 앞을 매일 청소하는 유승택(청주시 봉명동.65) 씨도 “작년 축제보다 훨씬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축제 후 생긴 쓰레기는 봉투에 모두 넣어 정리돼 있었다”고 전했다.
전년도에 비해 긍정적인 학생들의 반응에 ‘ON&ON’ 총학생회 최정환(정보통신공학부.10) 회장은 “이번에 외부업체 부스가 10개 정도 운영됐는데, 학생들의 축제에 주객이 전도되지 않게 신중하게 고려해 부스 운영을 기획했다”며 “총학생회 임원들도 축제 기획부터 마무리까지 수고해줬는데 학생들이 만족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또 트렘펄린 부스를 운영했던 ‘ON&ON’ 총학생회 전순구(사학과.11) 총무부장은 “인원수를 제한했고, 기구를 설치할 때 안전망을 마련해 사고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줘 뿌듯했다”고 전했다.
홍보 부족부터 관리와 통제 미흡까지 아쉬운 점 많아
이처럼 긍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다. 2014 개신대동제는 시작 전 홍보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한 단과대학 축제 기간에 맞춰 첫 번째 팜플렛이 배포됐는데, 단과대학 축제 일정, 테마 부스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초청 가수 소개만 간단하게 실려 언제 어디서 축제를 즐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있었다. 이후 제작된 팜플렛에는 첫 번째 팜플렛 내용에 축제 프로그램의 위치 및 시간을 더했지만 팜플렛이 10 페이지가 넘게 구성돼 있음에도 장소가 게재돼 있지 않거나 실제 부스 테마와 팜플렛에 게재된 부스 테마가 달라 혼란을 빚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첫 번째 팜플렛은 단과대학 축제 전에 배포되긴 했지만 받은 학생들이 많지 않았고, 두 번째 팜플렛은 축제 당일이 돼서야 배포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총학생회 안내 부스에 올려져 있기만 해 제대로 된 홍보 활동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나눔누리 봉사단 부스를 운영했던 주광언(생물학과.08) 학생은 “팜플렛 배부도 느렸고,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홍보도 잘 되지 않아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는 우리 학교와 같은 지방거점국립대학인 충남대학교의 축제 홍보 모습과 비교된다. 지난달 16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7일부터 19일까지 축제를 진행한 충남대학교의 경우 추석을 제외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홍보에 힘썼으며, 축제 당일까지 팜플렛을 배포했다. 또한 모바일 팜플렛을 만들어 학교 카페, 페이스북 등에 게시해 3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타 대학에 비해 이번 우리 학교 축제는 홍보가 부족했다는 평을 들었지만, 최다 부스 운영과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학생들의 참여도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이 진정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부스 운영에 실속이 있었나에는 의문이 남는다. ‘젤리파우더&던킨도너츠’ 부스는 축제 기간 동안 텅 비어 있었고, ‘학생복지위원회’나 ‘독도 프로젝트’ 부스 등 몇몇 부스는 이틀 동안만 운영됐다. 또한 ‘KB stars’ 부스는 서포터즈 존임에도 불구하고 ‘KB stars’ 측에서 갑작스레 부스 운영을 취소하는 바람에 닭꼬치를 파는 부스가 돼 있었으며 커플 자전거는 업체에서 자전거를 전달하지 않아 아예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학생들에게 전혀 공지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축제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축제 안내를 해야 할 총학생회 안내 부스조차 비어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에 신해순(불어불문학과.12) 학생은 “예전과 달리 부스가 다양하긴 했지만 부스 중간 중간 관리하는 사람 없이 빈자리일 때가 있어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안전 문제에도 소홀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부스를 운영함에 있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개신문화관과 신학생회관 앞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됐고, 정문에는 축제로 인한 차량 통지 안내판이 세워졌지만 축제 관련 차량 이외에 무작정 바리케이트를 뚫고 들어오는 차량들로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과 차량이 도로 위에 뒤섞여 총학생회 임원들과 운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개신문화관 앞에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부스를 운영했던 손다혜(경제학과.12) 학생은 “차량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차가 축제 물품과 부딪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큰 사고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
또한 축제 둘째 날부터 소운동장에서 열기구가 띄워져 학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흥미를 끌었으나 이것도 잠시, 사람들을 태운 바구니가 바람에 흔들거리며 위험한 모습을 연출했다. 총학생회에서는 해당 업체 측에 안전성 검사와 보험 가입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흔들리는 바구니는 안전장치도 없이 설치 전문가 3명과 총학생회 임원 1명에 의해서만 관리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대운동장 특설무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대 앞에 일정 공간을 마련한 후 바리케이트를 치고, 학생들이 공연 도중 일어나지 않도록 제지하며 비교적 안전하게 행사가 시작됐지만 공연 진행 도중 몇몇 순서에서 일어섰다 앉는 과정에서 학생들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무대를 보기 위해 목마를 타거나, 축구골대, 농구골대 위에 올라가 있는 학생들이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했고, 학내 음주가 금지돼 있음에도 잔디밭이나 계단에서 술을 마시는 광경도 볼 수 있었다. 진행자가 상황을 제지하고 정돈하려 했지만 고쳐지는 점은 없었다.
이에 ‘ON&ON’ 총학생회 최정환(정보통신공학부.10) 회장은 “그동안 단과대학 축제가 그들만의 축제로 끝나는 것 같아 개신대동제 팜플렛에 함께 기재함으로써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2회에 걸쳐 팜플렛을 제작했다”며 “최종 팜플렛도 제작이 완료된 상태였지만 첫 번째 제작한 팜플렛이 배포됐기 때문에 최종 팜플렛을 축제 당일 배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축제 진행에 서포터즈를 동원한 인력도 많이 부족해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쓸 수 없었다”며 이번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2회에 걸친 기획연재를 통해 축제가 처음 시작된 1968년부터 현재까지 우리 학교 축제의 빛과 그림자 양면의 모습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축제가 어떤 모습을 보완해야 할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2014 개신대동제는 학내 구성원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예년에 비해 학생 참여도가 높았다. 하지만 최다 부스 운영 등 이전과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시도된 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안전 문제, 부스 운영 미흡 등의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초청 가수와 외부업체가 늘어 학생들의 흥미는 끌었지만 여전히 주체가 아닌 객체가 돼 참여하는 축제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년 축제보다 나아지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했고, 그에 따라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대학생활에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축제. 이번 축제를 발판 삼아 우리 학교 축제가 학내 구성원들이 모두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된다면 일상생활에 지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진정 청춘을 물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김혜란 기자









김혜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