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대학
대학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김혜란
도마 위에 오른 언론사 대학평가, 이유는
제 884 호    발행일 : 2014.11.03 

수능을 2주 앞둔 지금, 입시철이 한창이다. 이 시기에 맞춰 각종 언론사의 대학평가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언론사 대학평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 충족과 대학 간 선의의 경쟁으로 고등교육의 발전 추구라는 목적 아래 1994년에 중앙일보, 2009년에 조선일보, 2013년에는 동아일보가 대학평가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은 꾸준히 이어졌고, 지난달부터는 고려대학교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학생들 사이에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거부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최근 이렇게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언론사 대학평가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우리 학교 학내 구성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취재해봤다.

 

■ 언론사 대학평가란
  1994년, 제일 처음 대학평가를 시작한 중앙일보는 “매년 대학.학과에 대한 다양한 평가로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생생한 대학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세밀하고 실증적인 지표, 체계적인 방법론, 다각도의 평가.조사 사업을 통해 한국 대학사회의 발전에 기여한다”고 대학평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평가는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교육여건(90점) ▲국제화(50점) ▲교수연구(100점) ▲평판사회진출도(60점)를 지표로 진행된다. 결과는 학과, 종합으로 나뉘어 각각 9월과 10월에 공개한다. 조선일보는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와 공동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이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20%) ▲학계 평가(40%) ▲졸업생 평가(10%) ▲교수 1인당 학생 수(20%) ▲외국인 학생 비율(5%) ▲외국인 교수 비율(5%)를 지표로 진행된다. 결과는 5월에 아시아 대학평가, 9월에 세계 대학 종합 평가가 발표된다. 작년에 대학평가를 시작한 동아일보는 ‘청년드림 대학평가’라는 이름으로 채널A, 딜로이트 컨설팅과 함께 전국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지표는 ▲상담지원(247점) ▲정보지원(366점) ▲직간접기회지원(218점) ▲교육과정지원(168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재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학의 의지와 역량이 평가 기준임을 알 수 있다.

 

■ 언론사 대학평가의 문제점
  그러나 각 언론사들의 평가 취지와는 다르게 대학가에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은 교육부, 언론사, 민간단체 등에서 실시하는 수많은 대학평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에 따라 내실 있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다. 우리 학교만 해도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등의 교육부 대학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표준협회,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진행하는 외부기관평가, 대학교육 인증평가 등에 참여하며 그 수를 셀 수도 없다. 여기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에서 실시하는 언론사 대학평가까지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학평가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로 인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로 인해 학문의 장인 대학에서 정작 교육에 관심을 기울일 수 없는 역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더욱이 대학평가에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지에 대한 문제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학교 기획평가과의 한 직원은 “작년에 처음 실시한 동아일보 대학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려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나 ‘미참여 대학’이라는 표기도 없이 순위권 밖 대학처럼 나타나 올해 참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국립대학교가 합의해 평가를 거부하고 나선다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나 일부 대학의 거부만으로는 효력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언론사 대학평가는 잘못된 지표로 대학을 평가해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고, 지나치게 순위를 강조해 대학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지방대학, 사립대학, 국립대학 등 대학마다 그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심지어 우리나라는 대학 규모, 국가의 지원, 기부금 등 재정 격차가 크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언론사 대학평가는 4년제 대학이라는 이유로 같은 지표 아래 평가해 계량화하고 있다. 결국 재정과 규모가 큰 대학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언론사 대학평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인 교육여건 및 교수연구 부문과 국제화 부문에서 그 차이가 심각하다. 심지어 이 결과로 대학들을 줄 세우기까지 하며 서열화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일관된 평가지표에 따른 평가결과 계량화뿐만 아니라 주관적인 평가지표도 문제다. 중앙일보는 국내 대기업.중소기업.외국기업 인사 담당자, 정부 부처 인사 담당자, 교육.예술계 인사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평판사회진출도 부문으로 300점 만점에 60점을 차지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전 세계 학자와 기업 인사 담당자들 설문조사가 무려 50%를 차지하고, 동아일보는 예비 지표 조사에서 선정된 50개 대학의 학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최종 25개 대학을 선정한다.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설문조사 결과가 대학평가에 큰 영향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언론사가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대학들도 평가 대상에 포함돼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평가지표 자체의 문제와 함께 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언론사들은 대학의 특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학평가 취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똑같은 지표에 따른 평가결과의 계량화는 본래 취지와 거리가 멀다. 뿐만 아니라 내실 있는 교육환경 마련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강의 내용보다는 영어로 강의하고 있는 강좌 수가 중요하고, 연구 결과의 질보다는 논문의 편수가 중요하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6일에 열린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운동’ 합동 기자회견에서 동국대학교 총학생회가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국제화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전체 순위 11위로 역대 최고의 성적에 올랐음에도 무분별한 영어강의 증설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대학가에 불어온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운동 
  이 같은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꾸준히 제기돼왔던 문제다. 2001년에는  경북대학교, 부산대학교, 전남대학교 등 7개 지방거점국립대의 경제학과와 경제학부가, 2006년에는 고려대학교 일문학과와 건국대학교 영문학과가 중앙일보의 평가를 거부했었다. 2010년에는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등 서울에 위치한 8개 대학교수협의체연합회의 평가거부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2010년에 한국대학교육협의에서 전국 대학총장 명의로 언론사 대학평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칼럼뿐만 아니라 논문에서도 언론사 대학평가의 모순에 대해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더해 올해에는 고려대학교 ‘고대공감대’ 총학생회가 학생들 사이에서는 처음으로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한 거부의 목소리를 들고 일어났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는 중앙일보를 대상으로 한 언론사 대학평가 거부운동을 하나의 공약사업으로 시작해 여름방학 전까지 거부운동 진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어 9월 22일, ‘중앙일보 대학순위평가,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 포스터를 공고하며 본격적인 거부운동에 나섰다. 언론사 대학평가는 대학의 선진화와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해야 하는데 대학의 본질에 대한 평가가 아닌 변질된 형태로 지나친 경쟁만을 쫓고 있으며 대학 간 서열화로 여러 가지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 거부운동은 경희대학교, 국민대학교, 동국대학교, 서울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가 함께하며 더욱 확대됐다. 이에 지난달 6일, 8개 대학 총학생회 임원 30여 명이 모여 중앙일보 사옥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 우리 학교, 언론사 대학평가에 반대 46.8%
  그렇다면 우리 학교는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해 어떤 입장일까. 우리 학교도 4년제 대학으로서 매번 언론사 대학평가의 대상이다. 이에 올해 동아일보에서 실시하는 ‘2014 취업.창업 지원 청년드림대학평가’에서 국립대학교 중 유일하게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중앙일보의 대학평가에서는 31위의 성적을 거뒀다. 우리 학교 기획평가과 평가팀 김풍순 팀장은 “대학평가 결과가 나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를 발판 삼아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고 학교 홍보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학을  자로 재듯 획일화해서 평가하는 것이 어렵고, 학문의 장에서 서열화를 시킨다는 것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언론사도 대학을 평가함으로써 통제와 감시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해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대외협력과 박경애 과장은 “언론사에서 앞 다퉈 대학평가를 하는데 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모든 부분에 골고루 신경을 써야 하는데 평가의 일률적인 잣대에 치우쳐 기형적으로 변할까 염려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우리 학교 학생들은 언론사 대학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충북대신문에서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에 걸쳐 500명을 대상으로 길거리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언론사 대학평가에 긍정적이라는 반응이 23.2%(116명)로 제일 낮았다. 이어 ‘관심 없다’는 30%(150명), ‘부정’에는 46.8%(234명)의 학생들이 답했다.
  언론사 대학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하며 익명을 요구한 사회과학대의 한 학생은 “경쟁은 항상 필요하다” 며 “좋은 대학과 그렇지 않은 대학을 나눠야 재정지원도 원활히 진행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또 이준규(경영학부.09) 학생은 “평가는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학이 수도 없이 많은데 평가를 통해 순위를 나누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언론사 대학평가에 부정적이라는 김민소(간호학과.14) 학생은 “언론사의 이익에 따라 평가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대학을 대학답게 평가할 수 있는 지표도 아닌데 평가에 휘둘려 대학의 본질을 잃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윤여헌(고고미술사학과.10) 학생은 “보통 취업률을 많이 따지는데 이는 학문의 장이라는 대학과 어긋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언론사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경쟁으로 대학교육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대학평가를 실시한다. 하지만 그 취지에 맞는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대학평가를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를 막아버리기보다는 평가대상인 대학들과의 소통이 필요한 때다.
 

김혜란 기자

khra0131@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대학 More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은 어디로
기술경쟁의 시대, 대학 특허는...?
현실 반영 못 하는 <선거시행세칙>, 학생 자치 신뢰 무...
통합안 부결, 총장 사퇴, 재 찬반투표... 우리 학교의 ...
끊임없는 논란 속 제58대 총학생회에 ‘PRO’ 선본 당선
생성형 AI, 대학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2025 개신대동제 B:LAST, 우리의 열정이 마지막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 지금의 진행 상황은?
충북대 김치찌개 4대천왕 - 우리가 사랑하는 김치찌개 맛...
우리 학교, 학생을 위한 2025년 예산 편성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