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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원
논란의 중심 총여학생회, 우리 학교는
제 885 호    발행일 : 2014.11.17 
<기획연재> 학생자치기구의 현주소를 짚어보다. ③총여학생회

우리 학교 학생자치기구는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설립돼 학생들의 복지, 문화, 학사, 권리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충북대신문 대학부에서는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학내구성원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연재로 자치기구들과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존폐와 역할 축소 위기에 놓인 총여학생회

  총여는 대학에서 학생 운동과 여성 인권 운동을 확장하던 시기인 1980년대에 여학생 권익 신장과 복지향상을 위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우리 학교 역시 1988년 총여가 설립됐다. 대학별로 그 역할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학교에서 총여는 여학생들의 능동적 역할을 위한 제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대학 전반에서 총여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역거점국립대학교 중에서는 경상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제주대학교만 총여가 유지되고 있고 서울 시내에 위치한 대학 중에는 경희대학교, 한양대학교, 동국대학교, 건국대학교만이 총여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는 중앙대학교와 홍익대학교가 총여 폐지를 결정했다. 중앙대학교의 총여는 3년간 후보가 없어 중앙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총학생회의 산하기구로 편성됐으며,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치러진 투표 결과에 따라 61%의 찬성으로 총여 폐지가 결정됐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의 총여 역시 후보가 없어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여의 존폐여부에 대한 총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각 대학의 총여들은 ‘성평등위원회’로 이름과 역할이 바뀌거나 입후보가 없어 회칙상으로만 존재하고, 총학생회 산하기구로 편성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총여는 왜 이런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일까. 총여는 1990년대 이후 양성평등 운동이 전개돼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자, 역차별 문제가 대두되면서 논란이 생겨났다. 이러한 풍조가 학생들의 외면으로 이어지게 됐다. 또한 1980년대에 비해 대학 내 여학생의 비율도 늘었으며, 대학본부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성폭력 예방대책이나 복지 시설을 마련하게 되면서 여학생 기구의 역할이 감소하기도 했다. 우리 학교 역시 2007년 11월 양성평등상담소를 열어 학생들에게 성과 이성 문제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며 학내의 성폭력, 성희롱 등에 대한 예방교육 및 사건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에 기존에 여학생들의 성과 관련된 문제를 담당했던 총여의 역할과 겹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학교 총여학생회, 꾸준히 유지되는 중

  타 대학에서 총여가 사라진 가장 큰 이유로 학생들이 이어나갈 의지가 부족한 탓이 컸던 반면, 우리 학교 내에서 총여는 꾸준히 그 역할을 이어나가고 있다. 2009년 제21대 총여의 선거는 경선으로 치러졌지만 그 후에는 꾸준히 단선으로 치러졌으며, 올해 역시 한 선거운동본부가 입후보 한 상태다. 하지만 우리 학교 총여에도 위기는 존재했다. 2012년 제24대 총여에 후보가 나오지 않아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폐지안을 상정한 것이다. 그러나 보궐선거로 총여의 자리가 다시 채워졌다.
  올해 제26대 ‘VIEWTY’ 총여 이소망(주거환경학과.11) 회장은 “기존 총여의 공약 사업을 이어 진행하고 확대 실시도 했으며, 반응이 좋은 사업에 대해서는 추가로 실시할 예정도 있다”며 “총여의 사업에 대한 홍보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총여의 주체인 여학생들에게도 인정을 못 받는다고 생각해 홍보에 주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VIEWTY’ 총여는 ▲명사 초청 강연 ▲뷰티 프로젝트 ▲올바른 성문화 ▲자궁경부암 주사 ▲병원 제휴 등의 사업을 진행했으며, 선거 당시 내세운 공약을 모두 이행했다.
  특히 축제 때 치러진 ‘맥심 코리아의 올바른 성문화 특강’은 200여 명의 인원이 참여했고, 뷰티 관련 강좌는 선착순 마감이 빠르게 마감됐으며 강연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고 총여 측은 밝혔다. 임소희(식물의학과.12) 학생은 “총여의 자궁경부암 주사와 공동구매에 참여하며 경제적인 부담을 많이 덜었고, 이를 통해 여학생으로서 혜택을 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동구매 배송 문제에서는 여러 학생들이 진행이 매끄럽지 않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총여 이소망 회장은 “물품 배송 문제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공동구매 물품 제공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 면이 있었으나 최대한 개별 문자와 페이스북으로 알려드리려고 노력했고, 공동구매 물품과 자궁경부암 주사 같은 경우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해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총여는 여학생들의 성적 피해를 대변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신.구 중앙운영위원회 임원 LT 당시 제40대 ‘필’ 총학생회 회장이 제30대 ‘시대반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제18대 ‘열혈여아’ 총여는 피해자와 함께 본부 측의 강경한 대응과 총학생회장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했다. 또한 올해 한 단과대 정독실에서 남학생이 몰래카메라를 찍다 적발이 된 사건이 발생했을 때 ‘VIEWTY’ 총여는 피해자와 함께 본부에 남학생의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총여 내부의 어려움이 존재하기도 했다. 총학생회칙 42조에는 ‘총여학생회 상임위원회는 총여학생회장, 부총여학생회장, 집행부의 각 부장 및 단대 여학생 부장으로 구성해 총여학생회 회칙에 준하여 운영한다’고 명시돼있으나, 실질적으로 단대 여학생 부장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많다. 이에 대해 총여 이소망 회장은 “현재 여학생 부장이 존재하지 않는 단대는 여성 임원으로 상임위원을 대체하고 있다”며 “총여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단대와 연결을 통해 많은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여학생 부장이 확실한 역할을 해준다면 여학생들을 위해 조금 더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폐에 대한 학생들의 논란은 끊이지 않아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도 총여의 존폐에 대한 논란은 이전부터 학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다루며 꾸준히 제기돼왔다. 임정혁(경제학과.13) 학생은 “남녀평등이 어느 정도 이뤄진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면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해서는 오히려 사라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남학생을 위한 기구가 없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현재 총여 사업 중에서 다른 자치기구에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2년 ‘Give美’ 총여는 임원 중 30%를 남학생들로 구성해, 보다 공정하고 평등한 총여학생회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또한 올해 총여가 진행한 ▲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는 주제는 여성에 관한 것이었지만, 남학생들의 참여도 가능케 했고 ▲공동구매에서도 면도 용품 등을 추가해 남학생을 위한 물품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이소망 회장은 “총여는 여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이지만, 학생회비를 내는 대상인 남학생들도 참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여학생들의 선거로 이뤄져있고, 회칙상에도 여학생을 위한 기구라고 명시돼 있는 만큼 여학생들을 우선시하며 사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여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유 중에서는 학생회비 사용의 공정성에 대해 지적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남녀 학생 모두 1만 원의 학생회비를 납부하는데, 남학생을 위한 기구가 특별히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총여에게 여학생만을 위한 예산이 할당된다는 것을 문제로 제기한 것이다. 실제로 학생회비 중 중앙자치기구에 할당되는 예산은 총학생회가 63%, 총동아리연합회가 13%, 학생복지위원회와 총여가 12%를 배분받는다. 총여는 올해 2학기 예산으로 1백 9십만여 원을 배정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총동아리연합회 역시 모든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산이 학생회비에서 근거하며, 단대 학생회의 예산도 학생회비를 내는 인원으로 책정되는 것이 아니라 속한 학생의 규모로만 책정되기 때문에 사용 주체에 대해서는 모호함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총여 이소망 회장은 “총여는 현재 과도기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학생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사업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존재하고 선거로 61%의 찬성을 받아 선출된 것은 아직까지는 여학생들에게 필요가 있는 기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여가 맡아야 할 가장 큰 문제는 여학생들의 생리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며, 아직까지 물리적 성에서는 약자인 여학생의 입장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까지는 캠퍼스 내 양성평등이 완전하지 않아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학생들의 지지를 얻어 이 자리에 온 만큼 총여를 1년 동안 잘 지켜내도록 노력해왔다”고 전했다.
 

최혜원 기자
hwnee72@cbnu.ac.kr

지나가는사람    2014-11-19 00:51:48  
아직까지 물리적 성에서는 약자인 여학생의 입장을 보호하고 대변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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