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교내장학금, 국가장학금, 법인장학금, 교외장학금을 제공하며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 장학금이니 만큼 학내 구성원의 의견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이에 2월 9일 발행된 충북대신문 제887호에서 다뤘던 국가장학금에 이어 우리 학교 성적장학금의 선발 기준과 외부장학재단이 제공하는 외부장학금의 종류 및 선발 조건에 대해 취재해 봤다. 또한 장학금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은 어떤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알아봤다.
성적장학금에 얽힌 두 가지 이해관계
성적장학금은 재학생 성적장학금과 신입생 및 우수신입생 성적장학금으로 나뉜다. 여기서 재학생 성적장학금은 특대장학생에게 A급 성적장학금과 수학보조금 30만 원을 지급하며 우수장학생(대학원 포함)에게는 A급, B1급, B2급, C급(법학전문대학원을 제외한 일반대학원은 C급만) 장학금을 지급한다. 우리 학교는 단과대학에 배정된 장학금 한도 내에서 40% 이상을 성적장학금으로 지급하지만 각 단과대학의 재량에 따라 장학금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침을 따로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성적장학금은 국가장학금을 받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된다. 성적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등록금 범위 이내에서 중복 수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등록금이 100만 원이라고 할 때 성적우수자인 학생이 국가장학금을 30만 원, 성적장학금을 70만 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전액장학금으로 받는 학생의 경우는 중복 수혜가 불가능하다. 이에 우리 학교는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 둘 중 하나를 받을 수 있게 학생에게 선택권을 준다. 그렇지만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 둘 중 하나를 학생이 선택하면 학과 내에서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분배하는 범위가 늘고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학내 구성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먼저 학생이 국가장학금과 성적장학금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 경우 학생이 선택하는 장학금에 따라 두 가지 변수가 존재하게 된다. 성적장학금은 할당량이 정해져 있어 학생이 성적장학금을 선택하게 된 경우 그만큼 성적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한 명 줄어들게 된다. 반대로 해당 학생이 국가장학금을 선택하면 학과에서 다른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장학금이 하나 더 늘어난다. 이 때문에 몇몇 단과대학에서는 성적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에게 양해를 구하고 국가장학금 선택을 권유하기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학생의 입장에서는 장학금 수혜증명서를 받을 때 국가장학금보단 성적장학금을 받는 것이 성실성이나 학업우수 면에서 더 유용하다고 생각해 성적장학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우리 학교 황도현(정보통신공학부·13) 학생은 “열심히 공부한 만큼 성적장학금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학생들의 스펙이 중요시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성적장학금을 선택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청한 한 단과대학 조교는 “학과의 입장에서는 성적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모두 받을 수 있는 학생이 국가장학금을 선택할 경우 성적장학금 혜택이 다른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어 좋다”며 “해당 학생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면 그 학생도 긍정적으로 답변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학교 성적장학금의 선발 기준은 ▲학교성적 ▲외국어능력성적 ▲전공자격증소지 ▲봉사활동 및 인성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장학생이 국가장학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면 성적장학금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명이 정원인 학과 내에서 한 명이 성적장학금을 받는다고 가정 할 때, 성적이 우수한 상위 20명의 학생들이 국가장학금을 택하게 되면 성적이 21번째인 학생이 성적장학금을 받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익명을 요청한 인문대 학생은 “성적장학금을 받을 성적이 아닌데 받아서 놀랐다”며 “성적장학금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우리 학교 학생과 장학지원팀 관계자는 “만약 성적장학생이 성적장학금과 국가장학금을 둘 중 국가장학금을 선택하면 성적장학금은 그 학생과 성적이 동떨어진 학생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래 성적의 학생이 받는 것”이라며 “성적장학금의 본래 취지와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 외부장학금보다 국가장학금 선호해
외부장학금에는 한국장학재단이 제공하는 국가장학생, 국가연구장학생사업, 국가장학금 I·II 유형이 있고, 한국장학재단 외에 80여 개 기관이 선발하는 외부장학금이 마련돼 있다. 특히 외부장학금은 다른 장학금들과 달리 여대생 장학금, 치킨 장학금, 멘토 장학금 등 독특하고 이색적인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혜택 또한 4년 등록금 전액을 제공하는 곳도 있어 학생에게 유익한 면이 많다. 하지만 교외장학금 중 한국장학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타 외부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외부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는 왜 낮은 것일까. 먼저 일부 외부장학재단의 장학생 추천 자격 요건 중 하나가 가계곤란자이면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인데, 이런 자격은 국가장학금 자격 요건에도 해당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득분위가 6분위 이하이고 성적이 3.0 이상 또는 3.5 이상인 학생은 국가장학금 전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부장학금보다는 국가장학금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외부장학재단에서 ‘계속 장학생’으로 선발돼 있는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제출해야 하는 부모의 소득증명원 등의 서류와 장학생으로서의 멘토활동, 재단의 기타 행사 참석 등의 의무활동 등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에 학생들은 외부장학금을 받을 수 있더라도 이를 포기하고 의무활동이 따로 없는 국가장학금을 받는 것을 택한다.
이와 더불어 국가장학금을 받는 학생은 외부장학금을 중복 수혜할 수 없어 외부장학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과 장학지원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외부 장학재단에 등록금을 학업지원비, 교재비 지원 등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업지원비, 교재비 형식으로 장학금이 지원될 경우 등록금 형식의 외부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재단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도 기준 우리 학교 평균등록금은 422만 원이다. 이는 2013년도 기준 충북도내 국립대 중 우리 학교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이 246만 원 인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은 등록금의 절반 이상을 받고 있는 것이 된다. 따라서 ‘장학금’이란 단어에 우리 학교 학생들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재 학교 측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장학금을 제외한 성적장학금, 외부장학금은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다 효율적인 장학금 지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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