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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선
신입생 환영제, 변경과 유지 사이
제 889 호    발행일 : 2015.03.23 

신입생 환영제인 신입생한마음축제(이하 신한제)와 해오름식은 20여 년 전부터 이어져온 인문대와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의 신입생 발대식으로  ‘문화선동(이하 문선)’의 장점인 군무를 통해 서로의 협동력과 애교심을 키운다는 명확한 목적을 지닌 행사이다. 하지만 단과대학 전체를 울리는 소음문제, 부상사고로 인한 학부모들의 반발, 참여를 강요하는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에 본래의 좋은 취지는 퇴색되고 껍데기만 남아있는 행사가 됐다. 이에 도마 위에 오른 ‘신한제와 해오름식’이 왜 바뀌게 됐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인문대와  사과대의 신입생 환영제에 대해 취재해봤다.

신한제, 군무 않기로. 인문대 학생회 ‘소울’ 변경안 제시

  올해 인문대는 학과장 회의에서 신한제 내용을 변경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를 학생회가 수용하면서 신한제에서 군무를 않기로 최종 결정됐다. 이는 군무 연습 시 발생하는 소음 문제가 주 원인이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문제가 산재해왔다. 잇따른 부상사고, 강압적인 참여 요구(주말 포함), 연습 시간 이후 술자리 참석, 긴 연습 시간 으로 인한 문제점이 수면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먼저 수업이 끝난 오후는 교수들이 수업 준비와 연구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인데 연습 공간이 부족해 복도에 나와 춤연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소음이 빈번히 발생했다. 또한 작년에 신입생들의 부상사고가 잇달아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참여를 이유불문하고 강요해 항의전화가 잇따랐다. 연이어 연습이 끝나면 선배들이 신입생들을 데리고 술을 마시러 간다는 문제점이 발견됐고 4시간 이상이라는 긴 연습 시간, 주말에도 개인 일정을 희생하고 나와야 한다는 방식도 문제로 제기돼 신한제에서 군무를 않기로 의견이 모아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전통으로 이어오던 신한제의 군무가 없어진다는 소식에 재학생들은 탐탁치 않은 입장이다. 김미선(중어중문학과·14) 학생은 “군무준비를 하지 않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어 아쉽다”며 “학과생활을 하다보면 선배들과 만날 기회가 생각보다 적은데 이마저 없으면 아예 서로 교류가 없어질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한 “군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같이 다닐 친구랑 친한 선배가 많이 결정되고, 소극적인 학생도 참여함으로써 친목을 형성할 수 있었는데 그런 기회가 사라진 것 같다”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신한제에서 군무를 않기로 한 것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에 제35대 인문대학 소울 학생회 전명재(국어국문학과·11) 학생회장은 “소음을 줄이기 위해 지하강당에서 연습하는 방향을 생각해 보았으나 강당에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또한 “연습 시간을 줄이고 주말에 연습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학과장님들과 상의를 해봤으나 어차피 문제점은 같을 것이란 결론이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새로 바뀐 해오름식은 동기들끼리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오히려 교우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에는 학교를 구경하거나 선후배끼리 친목모임을 가질 수 있는 장점 또한 있을 것”이라 강조하며 군무를 않는다고 해서 신한제만의 장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새로 시작되는 ‘인문대 해오름식 및 가요제 행사’는 신입생과 재학생이 자신들이 원하는 곡과 춤을 정할 수 있어 좀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오름식에 신입생 가요제를 추가해 볼거리를 늘려 신입생들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또한 학과 전체가 강압적으로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팀이 많아 그 팀원만의 특화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다. 이번 해오름식은 일정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본래 해오름식은 5월에 열릴 것으로 예정됐지만 4월 중순에 중간고사가 치뤄지고, 5월에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체육대회 등 예정행사가 많기 때문에 발대식을 5월에 여는 것은 시기상 늦다고 판단돼 3월에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명재 학생회장은 “5월에 해오름식을 진행하게 되면 인문대 학생회 임원들도 시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준비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히려 3월에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준비기간도 충분하고 학생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율적인 참여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 많은 신입생들이 참여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변화된 신입생 환영제에 대해 학생들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군무 유지를 선택한 사과대 ‘해오름식’

  사과대 해오름식은 연습 시간 문제, 주말연습 문제, 소음 문제를 줄여나감으로써 기존 군무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입생들이 매일 나갔던 연습도 주 3회로 한정됐으며 연습 시간은 하루에 3시간 이상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주말은 연습에서 제외하고 공연곡도 4곡에서 3곡, 10분에서 8분으로 줄여 과도한 연습량을 부과하지 않도록 기획했다. 소음 문제는 교수들의 편안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동강의실과 형설관 강당을 이용하고 야간에 수업이 이뤄지는 대학원생들을 위해 그 강의실 근처에서는 연습을 하지 않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신입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재학생은 바뀐 연습 방식 때문에 군무의 완성도가 떨어질까 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예지(사회학과·14) 학생은 “연습 시간이 줄어들어 신입생들이 안무를 잘 외우지 못해 완성도 면에서 완벽치 않을까 봐 걱정된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사과대 제36대 다가치 학생회 이준범(경제학과·11) 학생회장은 “사과대만의 전통을 계속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에 내린 최선책”이라며 “설문을 통해 신입생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지속적으로 고쳐나가 앞으로 해오름식이 사과대를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언급했다.
  인문대와 사과대는 이번 신입생 축제에 대해 서로 다른 해결방안을 내놓았다. 하나는 군무를 대신할 만한 대체축제를 만드는 것이며 또다른 방안은 기존 방식은 유지하되 고질적인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것이다. 두 가지 방안은 단과대학 학생회와 학내 구성원이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최선책이다. 새롭게 바뀐 신입생 행사가 학내 구성원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신지선 기자
wltjs747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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