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맴버십 트레이닝(이하 MT)은 동기 및 선후배 간의 친목도모를 위해 4월 초중순에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 각 학과마다 떠나는 자치 행사를 뜻한다. 대학생활의 로망이라 꼽을 만큼 MT는 학생들이 대학생활 중 한 번은 갔다 오는 낭만적인 행사이며 후에 추억이 될 만한 활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3월초 교육부는 대학의 학과별 MT등의 외부행사 강제 참석 요구.얼차려.음주 문화 등 가혹 행위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교육부는 과 학생회 간부 및 재학생들에게 철저한 지도를 통해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를 요청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교육부와 학내 구성원, 심지어 학생들의 가족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MT를 우리 학교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우리 학교 MT 현 실태’를 취재해봤다.
이번 MT 준비과정에서 강화됐던 것은 각 과의 학과장 교수가 학생회 간부 및 재학생들에게 MT에 관한 안전사고 예방 및 가혹행위 금지를 당부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숙박장소 외 다른 장소에서 개인 행동 금지, 강압적인 술 강요 금지, 물놀이 중 일방적으로 물에 빠뜨리기 금지 등이 있다. 더 나아가 우리 학교 안전공학과는 학과장 교수가 안전점검요원을 미리 뽑아 선발대로 보내 숙박시설, 교통수단과 같은 점검항목을 검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 학교는 교육부에서 실시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사전 점검 및 현장점검 실시 결과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 확보 매뉴얼’을 참조하고 4월에 진행되는 MT에도 반영하고 있어 안전한 MT, ‘착한 MT 문화’로 바꿔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뉴얼에는 교외에서 진행되는 각종 연수와 관련해 ▲숙박시설(장소) ▲교통수단 ▲단체 활동에 대한 보험 가입 ▲행사(계약) 전 답사 ▲참여 학생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 ▲필요 시 교직원 동행 ▲예산 집행 내역 같은 최소 준수 사항이 상세히 기재돼 있다.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MT를 갔다 온 우리 학교 No Doubt 학생회 주문수(노어노문학과·11) 학회장은 “그동안 일어났던 대규모 안전사고는 배가 가라앉거나 건물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학생회, 학교 측의 준비가 미흡했다기보단 자연재해와 관련된 사고가 많았다”며 “MT 때 묵는 숙박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해 음주, 화재 등의 학생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사항을 점검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학생들이 사고 없이 무탈히 돌아와 성공적인 MT 행사가 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MT에 참가한 김희정(노어노문학과·15) 학생은 “MT 기간 동안 선배들이 잘 인솔해주셔서 아무 일 없이 갔다 올 수 있었다”며 “대학에 입학하기 전 타대학의 군기잡기식 술문화를 보고 걱정이 많았으나 이번 MT는 술을 못 마시는 학생들을 위해 따로 ‘노는 조’를 만들어 주고 선배들이 술을 많이 마시라고 권유하지 않는 등 학생회와 참가한 선배들의 배려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3월 26일부터 28일까지 MT를 갔다 온 제63대 ‘You+ 학생회’ 김승리(축산학과·10) 학회장은 “축산학과는 자체적으로 MT수칙을 만들었고 평생사제와의 시간을 갖는 등 좀 더 학생들에게 유익하고 추억이 남는 MT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1시간마다 수시로 학생들 인원수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밖에 나가는 것을 자제하게 해 안전점검에도 힘썼다”고 말했다. MT에 조장으로 참여한 배인규(축산학과·12) 학생은 “틈날 때마다 조원들이 어디를 가는지 인원체크를 했다”며 “학회장이 안전 규칙을 제일 우선적으로 강조했고 프로그램에 대한 상품도 풍부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즐거운 MT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과 학생회 및 학내 구성원의 ‘착한 MT 문화’를 만들기 위한 자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MT를 꼭 가야 하냐’는 인식은 아직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청한 자연과학대학 학생은 “우리 학과 MT는 군기잡기식 술문화는 없지만 MT 기간 동안에는 술자리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미 동기들 또는 일부 선배들과 친해져 있는 상태고 친목도모가 목적이라면 참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에 충북대학교 제47대 ‘KnowHow’ 이우주(농업경제학과.12) 총학생회장은 “요즘 MT 문화가 많이 부드럽게 바뀌어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술자리가 주가 되는 행사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MT는 선후배 간의 친목도모뿐만 아니라 학교 자체에 애교심을 가질 수 있는 바람직한 행사”라며 “학생회 자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후배 간의 겉핥기식 친목이 아닌 진정한 친목을 도모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애교심을 물려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뜻을 전했다.
현재 대학가 MT 문화는 봄바람 순풍을 타고 점점 변화하고 있다. 최근 광주.전남 지역 대학 곳곳은 문제가 있었던 기존 MT 문화에서 전공을 살린 재능기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색다른 MT 문화를 만들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우리 학교도 이처럼 학생회 및 MT에 참가한 학생들이 MT의 의의를 인지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착한 MT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 MT에서 ‘Membership’은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권리 또는 자격’을 뜻한다. 각 학과의 학생회 및 학생들은 ‘Membership’의 의미를 마음 속에 새겨보고 나아가야 할 때다.
신지선 기자
wltjs7475@cbnu.ac.kr








신지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