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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은
기숙사생들의 불편한 이야기
제 892 호    발행일 : 2015.05.04 

혹시 1981년 3월 1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있는가? 이날은 우리 학교 최초의 학생생활관(이하 ‘기숙사’), 여학생기숙사 장미동이 개관한 날이다. 이날 이후 기숙사는 경제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학생들의 보금자리가 되어왔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입주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좀 더 나은 우리의 기숙사를 위해 기숙사생들이 느끼는 불편을 들어봤다.
 

 

시험의 답은 찾아도 머물 집은 못찾는 학생들

  우리 학교는 개강 후 8주째, 그리고 방학 일주일 전이 각각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권장기간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권장’기간이기 때문에 강제성은 띠지 않는다. 때문에 권장기간 이전이나 이후에도 시험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겠지만 우리 학교 기숙사에 거주하는 일부 학생들은 이로 인해 상당히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보통 기말고사 권장기간이 끝나면 거의 바로 기숙사를 퇴사해야 한다. 하지만 기말고사 권장기간 이후에도 시험을 진행하는 과목도 있기 때문에 학교에 더 머물러야 하는 기숙사 거주 학생들은 오갈 곳이 없어지는 것이다.  
  기숙사에서는 이와 같은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연장거주’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장거주란 퇴사일 이후 개인의 사정에 따라 기숙사에 더 머물러야 한다면 5천 5백 원의 연장거주비를 따로 지불하고 이틀간 기숙사에 머물 수 있는 제도이다. 이에 학생생활관 박지혜 팀장은 “아직 학교를 더 다녀야 함에도 퇴사를 해 곤란해진 학생들은 안타깝지만 소수의 학생들을 위해 퇴사일을 늦춰 대다수의 많은 학생들에게 생활관비를 더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장거주는 이틀간만 머물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방학 특별 개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연장거주는 시험권장기간이 끝난 날부터 방학이 시작되기 전의 기간동안 신청할 수 있고, 그 이후에 방학 동안의 거주에 대해서는 ‘방학 특별 개관’ 제도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방학 특별 개관’을 신청한 학생들은 연장 거주일만큼의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이에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기숙사 퇴사일 후에도 시험이 남아있어서 기숙사 짐을 빼고 고향에 갔다가 다시 시험날에 청주로 돌아오는 일이 생겨 불편했다”며 “연장거주 제도가 있긴 하지만 이틀밖에 연장되지 않기 때문에 유명무실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배려한 제도들을 마련해 놓고 있지만 모든 학생들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학생과의 소통을 통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이다.

 

불편한 환경, 불안한 학생들

  기숙사에는 세탁기, 건조기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는데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은 시설을 이용하면서도 다른 금액을 내야 해 학생들의 의문이 늘고 있다. 실제로 본관 기숙사의 세탁기 사용 요금은 5백 원이지만, 양성재와 양진재의 세탁기 사용 요금은 1천 원이었다. 양진재에 거주하고 있는 장용희(조형예술학과.15) 학생은 “본관 기숙사는 세탁기 사용 요금이 5백 원인데 양진재는 왜 1천 원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학생생활관 진충달 팀장은 “본관 기숙사와 달리 양성재, 양진재는 세탁기의 기종이 드럼형이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은 시설에서뿐만 아니라 기숙사의 환경에도 있었다. 기숙사에는 여름이면 벌레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요즘 들어 기숙사에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이나 쥐 등이 많이 출몰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척관에 살고 있는 이단비(화학과.13) 학생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보면 쥐가 찍찍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며 “기숙사 천장에 구멍이 난 곳이 많은데 그곳을 통해 쥐가 왔다갔다 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생활관 박지혜 팀장은 “기숙사 대청소 및 방역은 한 학기에 2번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방역 기간이 아닌 학기 중에 환경에 대한 학생들의 신고가 들어오면 그 때마다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편한 마음으로 쉴 수 있어야 하는 기숙사가 오히려 학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기숙사가 보다 많은 학생들이 만족하는 ‘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엄태은 기자
xodms924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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