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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연 & 엄태은
‘진짜 대학’ 농성을 둘러싼 진실공방
제 898 호    발행일 : 2015.10.19 

  대자보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쉬운 곳에 써서 붙인 벽신문을 말한다. 중국에서 특히 발달됐던 대자보는 초기 ‘벽보’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1957년 제2차 정풍운동 이후 ‘대자보’로 불리며 민중들의 주요 표현 수단으로 발달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70년대, 80년대에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진행하기 위해 대자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시국 토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에는 학내 사건 고발, 사과문, 학생자치기구 행사 알림 등을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페이스북 페이지, 트위터, 카페 자유 게시판 등이 학내 주요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학가 대자보 문화가 주춤하는 듯 보였으나 2013년 고려대의 ‘안녕들 하십니까’ 대자보를 시작으로 대자보 열풍은 전국적으로 퍼져나갔다. 2013년 12월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철도 민영화에 반대한다며 수천 명이 직위 해제되고, 불법 대선개입, 밀양 주민이 음독자살하는 하 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며 “수차례 불거진 부정선거의혹,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이란 초유의 사태에도 대통령의 탄핵 소추권을 가진 국회의 국회의원이 사퇴하라 말 한마디 한 죄로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과연 21세기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국정원 대선 개입을 비판했고, 밀양 송전탑 사건, 쌍용자동차 노조 등의 내용이 포함된 대자보를 고려대 후문 게시판에 부착했기 때문이다.
  이후 12월부터는 고려대의 대자보가 SNS를 통해 퍼져나가며 동국대,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 비슷한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했으며 건국대의 경우 학내 신문에 학생들의 대자보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는 UC 버클리대, 프랑스 한국대사관 등 외국으로까지 퍼졌으며 비단 대학가에서뿐만 아니라 전북의 군산여고와 이리여고에서도 관련 대자보가 부착됐고, 다산 콜센터 직원의 대자보까지 발견되는 등 대자보 열풍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우리 학교에도 2013년 12월 16일 ‘자랑스러운 충북대 개신 학우 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신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부착되며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에도 우리 학교에 대자보와 관련된 사건이 있었다. 지난달 30일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표현의 자유 침해, 자치활동 탄압 충북대 규탄’ 관련 기자회견을 열며 농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은 ‘우리 학교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하고 있고 자치활동이 탄압당하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와 세월호 참사 문제에 관한 대자보를 쓰고 학내 게시판에 게시하기 위해 도장을 받으러 다녔으나 학교 관계자들이 여러 이유로 대자보 게시를 불허했고 학생증까지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농성이 계속되고, 인문대 건물 앞에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입장을 표명한 대자보가 붙여진 설치물이 설치됐으며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충북대하면 농성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 이야기가 돌며 사태가 심각해지자 인문대 제35대 ‘소울’ 학생회 전명재(국어국문학과.10) 회장은 인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담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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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단, “학교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아야 할 것”

  이에 충북대신문에서는 이번 사태의 발발 원인에 대해 취재하고자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 김아영(사회학과.14) 단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은 “대자보는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학생 활동에 대한 교칙 자체가 유신헌법 당시 제정된 교칙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자보의 크기가 크거나 게시판의 많은 자리를 차지한다고 대자보를 못 붙이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게시판이 확대돼야지 대자보를 못 붙이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자꾸 단과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게 아닌 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에서 단장을 맡고 있는 이의선(기계공학과.10) 학생도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고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규명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학생회, “학생회로서의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태도를 지킨 것”

  기자회견 당시 “일부 단과대 학생회가 대자보 게시를 불허하는 등 표현의 자유 침해와 자치활동을 탄압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더 이상 단과대와 관련된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입장에 충북대신문에서는 인문대 제35대 ‘소울’ 학생회 전명재(국어국문학과.10) 회장과 사회과학대 제36대 ‘다가치’ 학생회 이준범(경제학과.11)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문대 전명재 학생회장은 “인문대 게시판에 게시물을 붙이기 위해서는 따로 서면화된 규정이나 지침은 없지만 학생회실을 방문해 몇 장을, 어느 게시판에 붙일 것이며 어떤 단체인지, 어떤 목적으로 게시하는 것인지 확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우리 학교 학우들과 관련 없는 단순 광고나 목적이 불분명한 게시글을 인문대 게시판에 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시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자보에는 어떤 주제에 대한 의견과 단체명만 적혀있었으며 단체명 또한 ‘대학생 실천단’이라고 적혀 있어 단체와 대자보 설치 목적에 대해 물어봤지만 정확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고 우리 학교에서 인준되지도 않았고 누가 소속돼 있는지도 모르는 단체였기 때문에 해당  대자보를 게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자보와 관련해 관심이 있는 학우들은 인문대 학생회 측으로 문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에서 학우들에게 의견을 알리고 싶다면 기획단 대표자의 이름과 연락처 정도는 들어가야 하며 더욱이 인문대 게시판은 익명 게시판이 아니기 때문에 이름과 연락처가 들어가지 않은 대자보는 붙이기 어렵다고 전했다”며 “대자보를 게시하고 싶다면 인문대 학생회에서 담당하지 않는 실외 게시판이 있으니 그곳에 붙이는 것이 어떨지 말씀드렸고,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에서도 이를 수용해 실외 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그 일이 있고 일주일 후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에서 인문대와 학교 측은 반성하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가져왔고 회의를 통해 이번 일을 안건으로 붙이겠다고 전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학내 학생들의 활동에 학교 측의 개입과 자유에 대한 탄압이 있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억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과학대 이준범 학생회장은 “지난달 희망나비라는 단체로부터 대자보를 받았는데 내용이 너무 정치적이라 판단해 이를 공적으로 사회과학대 게시판에 붙여도 괜찮은지 걱정이 돼 사회과학대 학장님에게 조언을 듣기 위해 면담을 했고 결론적으로는 사회과학대 게시판에 붙이자는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전지 2장에 해당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판에 붙이는 것은 무리라 판단해 전지 1장으로 수정을 부탁드렸으나 이후 희망나비에서는 학생회실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후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4.16 대학생 실천단’이라는 이름으로 전지 1장짜리 대자보를 가져왔는데 당시 학생회실에 있었던 임원이 잘 알지 못해서 전지 반 장에 해당하는 크기로 대자보를 수정해오라고 전달했다”며 “이 부분은 저희가 잘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에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애초에 게시하기로 한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전달했으나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은 계속해서 사회과학대와 학교 측은 반성하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게시물에 대해서 도장을 받는 것은 의견 표현을 제재하기 위함이 아니며 제가 사회과학대 학장님과 면담한 것은 저도 많이 부족한지라 조언을 얻고자 한 것이지 학교 측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해 힘쓰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나 오해를 풀려하지 않고 극단적인 행보를 걷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학생들, “농성의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전달했으면”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행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의 의견도 긍정적이지 못하다. 김나경(건축학과.13) 학생은 “자유를 침해당했다는 목소리를 내기 전에 학우들이 가질 궁금증에 대한 언급과 답변이 필요할 것 같다”며 “그 의도가 순수해 보인다면 학우들의 눈총이 이렇게 가시 돋진 않았을 텐데 명확하지도 않은 이유를 대며 짙은 정치색을 가진 세력들이 일부 학우의 목소리를 빌려 분란을 조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문대 재학 중인 한 학생도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학생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해 긍정적이지만 농성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자세히 모르는 학생들이 많고,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송광섭(경영정보.14) 학생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을 알리기 위한 순수 동기만을 놓고 본다면 이런 적극적인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본받아야 하며 취업이나 학업과 같이 당장 고민해야 할 문제들로 개개인의 열정이 가로막혀져만 가는 현재 상황에 보기 드문 분들이라 저의 시각에서는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관심이 가기도 했다”며 “하지만 천막 농성 중인 곳에 있는 게시물과 관련 기사를 읽어본 뒤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취하는 행보에서 비춰지는 방향성과 목표가 조금 불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게시물에는 ‘학생회가 대자보 부착을 제지했다. 그래서 우리의 표현의 자유가 억압됐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지만 게시판은 많은 학우들이 보고 정보를 공유하는 보편적이면서도 객관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회에서는 신분 확인을 하고 기타 사항을 검토하며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고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또 언론에 보도된 기사에서는 학생회가 표현의 자유 침해와 자치활동을 탄압했다고 기재돼 있는데 페이스북 페이지에 달린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의 댓글에는 학생회와의 대립각을 원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돼 있어 ‘함께하자 진짜 대학’ 기획단이 원하고 추구하는 목표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이를 여러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의 역할을 대자보가 톡톡히 해내기 위해서는 선행돼야 할 부분이 있다. 대자보를 통해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대자보가 학내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침을 인지해야 하고,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대자보의 내용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가지고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김도연 기자 khra0131@cbnu.ac.kr
엄태은 기자 ii06@cbnu.ac.kr

학우    2015-10-21 08:44:45  
여러의견이 잘절달된 것 같아 글 내용은 좋은데, 제목을 꼭 저렇게 '진실공방'이라고 해야할 것 까진있나요?
굳이 기성언론들 따라서 자극적 제목을 지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충대생    2015-10-21 15:40:36  
학생회는 당연히 중립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짜대학은 정치적 색을 명백히 띄고 있구요.. 그사람들은 시험공부는 안하는지?ㅋㅋㅋㅋㅋ 쓸데없는 시간낭비 하는 것으로밖에는 안보이네요.
기자회견 한것도 보니까 민주노총과 관련되있던데 정치할람 정치판을 가지 왜 학교물을 흐리는지 이걸 읽어봐도 모르겠네요. 학생회힙내세요
총학측에서 철거하면 본부앞으로 가서 농성한다고 했다죠. 겨울에도 함 잘 버텨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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