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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은
‘저렴’해 보이는 학내 물가, 과연?
제 908 호    발행일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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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생산, 소비, 분배에 의한 ‘경제활동’을 한다. 그 중 ‘소비’는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이 자리 잡고 있을까. 학교가 일상의 중심인 학생들의 소비활동은 주로 학내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용돈, 아르바이트 비 등으로 가벼운 지갑을 들고 다니는 대학생들은 학내에서의 소비활동도 부담일 수 있다. 대학생활 문화정보 주간 잡지 <대학내일>의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1월 15일 ‘캠퍼스물가,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2015 서울 25개 대학 캠퍼스 물가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물가 조사의 기준이 된 5가지 항목은 ▲돈가스 ▲캔커피 ▲복사 ▲프린트 ▲증명서 발급이었다. 이는 연구소 자체 예비 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주 소비하는 물품을 선정한 것이다. 해당 보고서의 조사 방법과 항목을 토대로 우리 학교의 평균 물가를 계산하고 분석해봤다.

돈가스

  먼저 돈가스의 물가를 알아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돈가스의 물가 산출 기준은 학내 직영 및 위탁 학생식당의 가장 저렴한 중식 돈가스 메뉴 가격이다. 서울 25개 대학 캠퍼스 조사 결과 돈가스 평균 물가는 3,600원이었다. 2,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한국외대의 ‘인문과학관 학생식당 치즈돈가스’는 가격이 가장 저렴해 1위에 선정됐으며, 광운대의 ‘유니버시티 푸드코트 등심돈가스’가 5,500원 최고가로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리 학교의 가장 저렴한 돈가스는 제1학생회관 2층 별빛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돈가스’였다. 이는 밥과 돈가스, 양배추샐러드, 크림스프, 김치 등으로 구성돼있으며, 올해 5월 기준으로 3,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서울 25개 대학의 물가와 비교했을 때 동덕여대, 중앙대 등 5개의 대학과 함께 공동 14위의 가격이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돈가스의 판매금액은 어떻게 구성돼있을까. 금액의 45%(1,719원)는 식비재료비, 15%(570원)는 연료・소모품・물건비, 그리고 35%(1,330원)는 인건비로 이뤄져있다. 결과적으로 판매금액의 95%(3,619원)가 원가인 것이다. 그리고 학생식당을 관리하는 우리 학교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은 협의를 거쳐 최소한의 이익률을 적용해 최종 판매가를 책정하게 된다. 생협 한원구 경영지원부장은 “학내의 물가는 보통 물가 상승률과 생협의 경영상태 등을 고려해 책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별빛식당 권혜란 영양사는 “생협은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생협의 적자액이 보완될 수 있는 정도의 최소 이익, 돈가스의 경우 현재 판매금액의 5%를 이익률로 책정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캔커피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할 때, 그리고 피곤할 때 주로 찾는 음료수는 다름 아닌 ‘커피’이다. 보고서에서는 학내 중앙도서관, 학생회관 캔음료 자판기 내 원통형 캔커피의 평균 가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캔커피 평균 물가는 670원으로 최저 500원, 최고 1,111원이었다. 그리고 최소 두 종류부터 최대 열 종류의 커피가 대학마다 구비돼있었다. 가장 저렴한 대학은 두 종류의 캔커피를 구비한 동국대였으며, 가장 비싼 대학은 아홉 종류의 캔커피를 구비한 성균관대였다. 그리고 보고서에 따르면 동일 제품도 학교마다 가격이 최대 300원까지 차이나 비슷한 품목을 보유한 경우에도 캔커피 물가가 다르게 나타났다.
  우리 학교는 서울 25개 대학보다 많은 열한 종류의 캔커피가 구비돼 있었다. 그 중 가장 저렴한 캔커피는 총 일곱 종류로 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비싼 캔커피는 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외에도 700원, 800원, 1,100원의 캔커피가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 학교 캔커피 평균 물가는 736원이었다. 이는 평균 물가 711원으로 19위를 차지한 중앙대의 뒤를 잇는 가격이다. 또한 우리 학교에 구비돼있는 캔커피의 원가는 최저 286원부터 최고 1,700원으로 종류가 많은 만큼 가격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생협 오정택 대리는 “캔커피의 원가는 1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한국대학생활협동조합연합회 사업위원회’에서 전국 대학의 33개 생협이 공동계약을 통해 가격을 결정한다”며 “이에 속해있는 대학은 판매가가 동일하게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번 사업위원회에서 수익이 높은 상위 캔커피류의 가격 인상을 권장했었지만, 우리 학교는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복사・프린트

  세 번째로 살펴볼 항목은 복사, 그리고 프린트의 물가이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이나 발표 자료, 전공서적 등 다양한 이유로 학내에 구비돼있는 복사.프린트기를 이용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공용공간인 중앙도서관이나 학생회관 내 복사・프린트기를 기준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흑백 복사 평균 물가는 42원으로 최저 30원, 최고 50원이었고, 컬러 복사 평균 물가는 351원으로 최저 200원, 최고 600원이었다. 그리고 흑백 프린트 평균 물가는 46원으로 최저 27원, 최고 60원이었고, 컬러 프린트 평균 물가는 385원으로 최저 200원, 최고 600원이었다. 흑백 복사가 가장 저렴한 대학은 건국대, 동덕여대, 한성대였으며 컬러 복사가 가장 저렴한 대학은 동국대였다. 또한 흑백 프린트가 가장 저렴한 대학은 동덕여대였고, 컬러 프린트가 가장 저렴한 대학은 동국대였다. 더불어 가장 많은 복사기와 프린트기를 보유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각각 28개와 32개의 복사・프린트기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 학교는 30여 개의 복사・프린트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중앙도서관이나 제1학생회관뿐만 아니라 각 단대에도 복사・프린트기가 배치돼있다. 우리 학교 복사 비용은 흑백 40~50원, 컬러 400원, 프린트 비용은 흑백 50원, 컬러 200~400원이었다. 이는 우리 학교의 경우 각 단대별로 관리자가 달라 가격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학교 흑백 복사 평균 물가를 45원으로 계산한다면, 평균 물가 44원으로 16위를 차지한 광운대의 뒤를 잇게 된다. 그리고 컬러 복사는 건국대, 동덕여대, 숙명여대와 함께 공동 13위의 가격이었다. 또한 우리 학교 흑백 프린트의 경우 이화여대, 서울대 등 10개의 대학과 함께 공동 11위의 가격이며, 컬러 프린트는 평균 물가를 300원으로 계산한다면 성신여대, 숭실대 등 4개의 대학과 함께 공동 4위의 가격이다. 더불어 우리 학교 복사.프린트의 최종 평균 물가는 198원이었다. 학내 복사.프린트기를 총괄하는 우리 학교 학예사 이지훈 부장은 “학예사에서 총괄을 하고 있긴 하지만, 가격 기준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상이한 면이 있다”며 “복사나 프린트를 하는 종류도 책, 종이 등 다양하기 때문에 각각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증명서 발급

  이번에는 증명서 발급과 그 비용에 대해 살펴보자. 증명서란 개인에 관한 정보로서, 특정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서식을 말한다. 흔히 학생들이 발급받는 증명서는 재학 증명, 성적 증명, 학적부 증명, 졸업(예정) 증명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보고서에서는 학내 증명서 발급 물가를 크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두 가지로 나눠 조사를 시행했다. 오프라인은 방문발급, 무인기기 가격이며 온라인은 인터넷 발급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그리고 외부 기관인 동사무소, 우체국민원서비스 등을 통한 발급은 제외했다. 또한 발급 수수료가 상이할 경우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보고서 결과를 살펴보면 오프라인 발급 평균 물가는 496원으로 최저 200원, 최고 1,000원이었고, 온라인 발급 평균 물가는 1,108원으로 최저 0원, 최고 1,500원이었다. 오프라인 발급이 가장 저렴한 대학은 건국대, 가장 비싼 대학은 숙명여대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발급이 가장 저렴한 대학은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가장 비싼 대학은 경희대, 국민대 등 14개 대학이었다. 이와 같이 캠퍼스 증명서 발급 비용이 천차만별인 이유는 대학의 종류에 있었다. 사립대의 경우 각 대학의 재량에 따라 발급 비용이 정해지지만, 국립대의 경우 ‘국립학교 각종 증명 수수료 규칙’에 따라 증명서의 종류와 비용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국립대의 증명 수수료는 국립학교 각종 증명 수수료 규칙 제2조(수수료)에 따라 1통 당 국문 증명은 300원, 외국문 증명은 600원으로 규정된다.
  우리 학교 또한 국립대이기 때문에 증명서 발급 비용이 국문 300원, 외국문 600원으로 규정돼 저렴한 편에 속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먼저 오프라인은 대학본부 1층에 위치한 종합서비스센터 직접 방문, 중앙도서관과 종합서비스센터 내 무인증명서발급기 이용, 주민센터 직접방문 등의 방법을 이용하면 된다. 그리고 온라인의 경우 정부민원포털 민원24에서 신청, 우리 학교 종합서비스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인터넷 증명 발급, 우리 학교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우편발급 신청 등이 있다. 민원24에서의 신청은 규칙으로 규정된 비용과 동일하지만, 종합서비스센터를 통한 인터넷 증명 발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온라인 우편발급 신청은 익일특급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본래 발급 비용에 우편 비용이 추가된다.
  ‘발급 수수료가 상이할 경우 저렴한 가격을 기준으로 조사’라는 보고서의 물가 산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우리 학교 오프라인 발급 평균 물가는 300원으로 동덕여대, 서울대와 함께 공동 2위의 가격이었다. 그리고 온라인 발급 평균 물가는 0원으로 서울대, 서울시립대와 함께 공동 1위의 가격이다. 최종적으로 우리 학교 증명서 발급 평균 물가는 150원이 었다. 우리 학교 종합서비스센터 정영훈 주무관은 “증명서 발급 방법이 다양한 이유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행 가능한 모든 방법을 진행 중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평균 캠퍼스 생필품 물가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5가지 항목의 평균 물가를 토대로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산출해보자. 보고서에서는 5가지 항목의 가격과 하루 평균 이용 빈도의 산술 평균을 통해 캠퍼스 생필품 물가를 산출했다. 보고서에서는 각 항목의 하루 평균 이용 빈도를 돈가스 1회, 캔커피 1회, 흑백 복사 3회, 컬러 복사 0.05회, 흑백 프린트 15회, 컬러 프린트 0.1회, 증명서 발급 0.05회로 정했다. 그 결과 일평균 캠퍼스 생필품 물가는 5,173원이었으며 최저 4,008원, 최고 6,924원이었다. 우리 학교의 생필품 평균 물가는 5,250원이며, 평균 물가 5,207원으로 13위를 차지한 세종대의 뒤를 잇는 가격이었다. 결과적으로 서울 소재 25개 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학교 평균 물가는 중간에 속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평균 물가가 가장 저렴한 대학에는 한국외대, 가장 비싼 대학에는 성균관대가 이름을 올렸다.


엄태은 기자
ii06@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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