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는 외국으로 지식이나 기술 등을 배우고 연구하기 위해 가는 활동을 뜻한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도, 한 번쯤 해외연수를 생각해본 학생은 많을 것이다. 단순히 자기소개서 ‘스펙’란에 한 줄 추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외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학교 국제교류본부는 매 학기마다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프로그램의 경쟁률이 1:1 정도밖에 되지 않을 만큼 학생들의 참여율은 저조한 편이다. 이에 우리 학교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됐고, 문제점은 없는지 알아봤다.
어학연수? 교환학생?
해외연수를 가고 싶어 하는 학생은 대부분 우리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알게 된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용어가 어려워 학생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박은정(사회학과·15) 학생은 “교환학생을 알아봤을 때 교환학생, 학기제 교환학생 등으로 명칭이 나뉘어 있었다”며 “내용이 비슷해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제교류본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총 두 가지로 어학연수와 교환학생이 있다. 어학연수는 하계, 동계 방학 시에 약 한 달 정도 외국 대학에서 제공하는 어학 강의를 수강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어학연수는 ‘글로벌 인재 단기 연수’, ‘우수 수강생 해외연수’ 두 가지로 구성되는데 진행 방식은 같다. 단, 우수 수강생 해외연수의 경우 하계에만 개설되며, 국제교류본부에서 개설하는 영어 강좌를 두 가지 이상 수강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어학연수는 총 연수시간이 90시간을 넘을 때마다 3학점을 인정해 준다.
교환학생은 학기 중에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로 파견 가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우리 학교는 미국, 캐나다 등의 영.미권 국가와 러시아, 독일, 동남아시아 등 비영.미권 국가, 총 44개국의 166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선발돼 해외에 나갈 시 우리 학교 재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우리 학교로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교환학생은 정규교환, 방문 학생, 학기제 교환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정규교환은 외국 타 대학과 1:1로 학생을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학교가 요구하는 어학 점수를 충족해야 지원 가능하며, 점수는 대략 토익 800점 또는 토플 61점 이상이다. 정규교환으로 해외 대학에 가게 될 경우, 해당 대학의 정규 수강과정을 그대로 수강할 수 있으며 파견 학교의 등록금이 면제되는 혜택을 얻을 수 있다.
두 번째로 방문 학생은 교육 과정과 파견 시기는 정규교환과 같지만, 외국 대학에 등록금 전액 또는 일부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방문 학생은 1:1의 학생 교환이 이뤄지지 않고 한 대학에서 다른 대학에 일방적으로 학생을 보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학기제 교환은 정규교환과 가는 시기와 국가는 비슷하나 지원요건을 완화한 것으로, 어학 점수가 토익 약 550점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대신 정규 수강 과정대로 수강 신청을 할 수 없고, 외국인 학생을 위해 개설한 특별과정에 따라 어학 관련 과목과 지정된 몇몇 전공 및 교양과목 범위 안에서만 수강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한 학생당 총 2학기를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으나 학기제 교환은 한 학기로 제한돼 있다.
장학금 지급, 여전히 부담스러운 연수비용
어학연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틀어 ‘해외연수’라고 일컫지만, 우리 학교는 두 가지 모두 활발하게 운영되지는 않고 있다. 국제교류본부 이재승 학사주무관은 “어학연수는 학생들의 지원율이 낮아 프로그램을 늘리지 않고 있다”며 “효율적인 예산 활용과 해외연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환학생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매년 240여 명을 해외로 파견하고 있으며,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유럽, 동남아시아 등 비영어권 지역은 학비 면제 등의 혜택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장학금을 약 100만 원 내외로 지원하고, 영어권 국가는 해당 학교에서 주는 혜택이 적어 약 200~400만 원 가량을 지원한다. 그러나 지원을 받은 학생 중에는 ‘실제 경비에 비해 지원금이 적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2017학년도 1학기 영어권 자매대학 교환학생 선발 요강’에서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총 15개가 있다. 하지만 총 3명만이 1:1 교환학생으로 학비를 면제받을 수 있었고, 나머지 13개의 대학은 그렇지 못한 방문 학생으로 가야 했다. 내년에 방문 학생으로 미주리주립대에 가는 박정준(국제경영학과·12) 학생은 “지원금 총 400만 원에서 우리 학교에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과 기타 항공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해외연수에 지원되는 비용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금전적으로 부담이 돼 다른 곳을 알아보게 된 학생도 있다. 이유나(아동복지학과·14) 학생은 “원래 영.미권 국가로 가고 싶었지만 비용이 부담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말레이시아로 지원했다”고 전했다. 영.미권 국가에 방문학생과 학기제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가게 되면 학비와 생활비를 포함해, 한 학기에 대략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규교환 학생과정이 아니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학생이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학생은 영.미권 국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재승 학사주무관은 “논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 액수를 올릴 수도 있지만, 예산 증가가 어려운 상황이여서 그렇게 되면 파견하는 학생 수를 줄여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학생들이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해외 대학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비용의 벽 앞에 주저하는 학생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해외연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우리 학교 해외연수에 참여해볼 생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 ‘있다’라고 답한 학생은 64.0%(128명), ‘없다’라고 답한 학생은 36.0%(72명)였다. ‘있다’라고 답한 학생들은 대부분 ‘참여하고 싶으나 금전적으로 부담돼 망설여진다’, ‘막상 가려니 주저된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있다’에 답한 윤희수(정보통신공학부·15) 학생은 “해외 경험을 하고 오면 시야도 넓어지는 등 장점이 많다”며 “하지만 공지사항을 찾아보니 비용이 부담스러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없다’에 답한 학생은 ‘있다’에서 나온 의견과 같이 ‘금전적으로 망설여진다’라는 답변이 많았다. ‘없다’에 답한 권오균(공업화학과·13) 학생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서 해외연수를 찾아봤다”며 “하지만 지원 금액이 적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제교류본부는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학기마다 설명회를 개최하고, SNS와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리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화 및 방문 상담 등을 통해서 해외연수를 가고자 하는 학생을 돕고 있다. 이재승 학사주무관은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원요건이 부담스럽지 않은 프로그램들도 있으니 학생들이 한 번 고려해보길 바란다”며 “해외연수와 관련한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은택 기자
grace@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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