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고 어느새 1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왔다. 학생들 모두 1년 동안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바쁘게 기말고사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학우들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 또한 임기 막바지에 이르렀다. 유난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해 총학생회가 이행한 공약과 그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리 학교 재학생 6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를 평가해 봤다.
지난 3월 총학생회 발대식으로 출발을 알린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는 ‘충북대 전체 학우들과 함께할 준비가 완료됐다’면서 학생들과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준 점수는 10점 만점에 4.3점으로 그리 높지 않았다. 또한, 충전완료 총학생회의 공약이행도를 묻는 질문에 48.1%(327명)의 학생이 ‘보통’이라고 답했다. 이어 ‘잘 이행되지 않았다’ 43.5%(296명), ‘잘 이행됐다’ 8.4%(57명)의 순으로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과학대 한 학생은 “공약을 이행했어도 체감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홍보가 부족해 공약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복지’와 ‘문화’ 분야에 만족
총학생회가 내건 공약 중 가장 만족한 분야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26.8%(182명)의 학생이 ‘복지’ 분야를 꼽았다. 또한, 총학생회의 공약 중 가장 만족했던 사업으로 대다수의 학생이 복지 관련 사업인 ‘낮잠 Zone’을 선택했다.
충전완료 총학생회가 약속했던 64가지 공약 중 복지 관련 사업은 31.3%(20개)로 다른 분야에 비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그중 17개가 이행됐다. 진우경(아동복지학과·15) 학생은 “복지 분야에서 많은 공약이 이행됐다고 느꼈다”며 ”실제로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어 공공성, 실용성 등에서 실질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25.3%(172명)의 학생이 ‘문화’를 만족한 분야로 꼽았다. 복지 분야와 1.5%의 근소한 차이다. 김상규(국제경영학과·13) 학생은 “‘워터슬라이드’나 ‘디스코팡팡’과 같은 놀이시설을 토대로 이색적인 축제를 만들었다”며 “축제 때 다채로운 사업을 많이 해 총학생회가 공약을 이행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외 ‘기타’ 분야가 16%(109명), ‘시설’ 14.4%(98명), ‘학사/취업’ 10.6%(72명), ‘체육’ 4.8%(33명), ‘여행’ 1.5%(10명), ‘소통’ 0.6%(4명)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충전완료 김태영(경영학부·10) 총학생회장은 “복지 분야는 효율성을 위해 자취생, 기숙사생, 통학생으로 나눠 진행하는 등 학생에게 보다 나은 편리성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며 “낮잠 Zone의 경우 시행하기 전 불가능한 공약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행히도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 대학에 없던 사례였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가장 불만족했던 사업으로 대다수의 학생이 문화 분야 중 하나인 ‘워터슬라이드’를 꼽았다. 이선명(소프트웨어학과·16) 학생은 “재미는 있었으나 이용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웠다”며 “연장한다는 공지를 운영이 끝난 후에 SNS로 알려, 이용하는데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경영학부·10) 총학생회장은 “당시 학생들의 연장 요구가 많아 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연장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나중에 재차 요청을 드려 진행됐기 때문에 늦게 공지 됐는데, 불편한 점이 있으셨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워터슬라이드 운영비용 논란에 대해 그는 “안전사고 방지 장비, 전문 인력 배치, 특수화물차량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 필요한 비용이 많았다”며 “지출을 낮추려면 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학생을 위한 사업이라 받지 않기로 해 지출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소통’에 혹평으로 답한 학생들
‘총학생회의 공약 중 가장 불만족했던 분야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38.2%(260명)가 ‘소통’이라고 응답했다. 물리학과에 재학 중인 익명의 한 학생은 “대부분 SNS를 통해 활동을 알리고 공지해 SNS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에 대한 배려가 없어 소통하지 못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학사/취업 13.2%(90명), 여행 10.6%(72명), 기타 10.1%(69명), 문화 9%(61명), 복지 8.1%(55명), 시설 8.1%(55명), 체육 2.7%(18명) 순으로 불만족한 공약 분야를 꼽았다.
충전완료의 ‘소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다음 질문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 총학생회가 학생들과 소통했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64.7%(440명)의 학생이 ‘소통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이어 31.9%(217명)의 학생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소통했다’고 답한 학생은 3.4%(23명)에 불과했다.
또,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소통하지 못한 이유로 ‘불만과 논란이 많았다’, ‘학생들의 불만에 답하지 않았다’, ‘SNS를 통한 대응이 미흡했다’ 등을 꼽았다. 강길훈(사회학과·16) 학생은 “총학생회의 공약 중 소통 분야가 가장 부족했다”며 “활동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많았지만, 즉각적으로 해명하지 않아 소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총학생회 김태영(경영학부·10) 회장은 “학생들이 소통하지 못했다고 느낀 것은 저희의 부족함이기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SNS 루머와 저희의 노력 부족이 학생들의 불만족에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려면 현수막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대책방안으로 총학생회 공식 홈페이지 구축을 학생과에 건의해 놓은 상태”라며 “학생들이 의아해하는 부분에 즉각적으로 답변 드리지 않은 이유는 결론 나지 않은 사안을 언급하면 더 혼란을 빚을 것 같아 확정된 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영(경영학부·10)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롭고 유용한 사업들을 진행하기 위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저를 둘러싼 루머에 안타까워하시는 분들과 끝까지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전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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