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된 후 누구나 한 번쯤 자취를 꿈꿔 볼 것이다. 자취는 부모님 곁을 떠나 혼자 모든 것을 해내고 책임져야 하는 첫 독립생활이다. 하지만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독립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다. 자취생활은 알아야 할 것도, 챙겨야 할 것도 많기 때문이다. 기자는 처음 자취를 시작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 ‘좋은 방을 구하는 팁’을 알아봤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대부분 부모님과 함께 지내지만, 대학은 집과 떨어진 지역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학생이 되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기숙사 선발에 떨어져서, 기숙사의 제약과 불편함이 싫어서, 또는 혼자 살고 싶어서 우리는 자취를 택한다. 강하연(심리학과.16) 학생은 “집이 청주가 아닌 타 지역이라 기숙사를 신청했지만 선발되지 못했다”며 “자취가 기숙사보다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어 이 기회에 자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성철(경영학부·12) 학생은 “경영대와 가까운 본관 기숙사는 시설이 노후화돼 있고, 통금시간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꼈다”며 “기숙사의 장점을 전혀 느끼지 못해 기숙사를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취 초보 당신에게 맞는 자취방은?
대부분의 자취방은 대학가에 밀집돼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 학교 주변에는 원룸과 투룸, 투베이(2Bay), 오피스텔, 하숙, 고시원 등이 있다.
원룸은 방 하나에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설비를 갖춘 집을 가리킨다. 보통 ‘풀옵션 원룸’은 약 5~7평(16.5~23.1㎡) 정도의 방에 TV, 인터넷, 세탁기, 가스레인지 및 에어컨 등 모든 비품이 비치돼 있는 형태다. 보통 원룸은 월세에 관리비가 포함돼 있어 따로 관리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매물이 가장 많아 선택의 폭이 넓다. 단, 원룸은 환기가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원룸은 1인 거주가 원칙이므로 2인 이상 거주 시에는 반드시 주인과 상의가 필요하다.
투룸은 방 두 개에 거실이 따로 있는 형태로, 보통 룸메이트를 구해 같이 거주한다. 이 경우 룸메이트와 함께 월세를 분담하기 때문에 월세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원룸보다 화장실이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투룸은 매물이 적어 선택의 폭이 좁고, 룸메이트와 함께 동거하는 만큼 상호 간의 배려가 필요할 것이다.
비교적 생소한 개념인 투베이(2Bay)는 원룸에 거실이 따로 나 있는 구조를 말한다. 투베이는 원룸과 같이 보통 풀옵션이 포함돼 있지만, 원룸보다 더 넓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투베이 역시 매물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구하기가 힘들다. 또 원룸보다 월세가 약 10만 원가량이 더 비싸므로 월세 부담이 크다.
오피스텔은 낮에는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고, 밤에는 주거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유형의 건축물로, 주거용 오피스텔은 1·2인 가구를 위한 원룸 형태가 많다. 오피스텔은 단기 계약이 가능하고 다른 자취방에 비해 넓은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월세와 관리비가 별도이므로 비용 부담이 매우 크다. 또한 오피스텔은 건축법상 업무시설로 분류돼 중개수수료가 더 비싸다.
하숙은 방값과 식대를 지급하고 장기간 남의 집에 숙박하는 것을 말한다.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지만, 대부분 시설이 낙후됐고, 공동생활로 인해 자유가 제약된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짐에 따라 하숙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고시원은 사전적으로 각종 고시 및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주거시설을 말한다. 그러나 주거비용이 다른 시설보다 저렴해 수험생 이외의 사람들도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시원은 단기 계약이 가능하고 보증금 부담이 적지만, 방의 면적이 좁고 방음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중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취방 종류는 무엇일까? 공인중개사 사무소을 운영하는 장경숙(청주시 서원구.48) 씨는 “원룸의 선호도가 가장 높고, 물량도 가장 많다”며 “생활에 필요한 비품이 웬만큼 갖춰져 있고, 월세에 관리비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단과대별 달라지는 자취방의 위치
우리 학교 주변 자취방은 정문과 중문, 서문, 후문 등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공인중개사 장경숙(청주시 서원구·48) 씨는 “본인 소속 단과대와 가까운 곳에 방을 얻는 것이 학교생활에 편리하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 정문은 농업생명환경대와 경영대, 법학전문대학원과 가깝고, 중문은 인문대, 사회과학대, 경영대, 사범대, 생활과학대와 가깝다. 또한 서문은 공과대와 전자정보대, 자연과학대, 농업생명환경대, 수의과대와 근접해있으며 후문은 공과대, 전자정보대, 사범대, 의과대와 가까이 있다. 장경숙 공인중개사는 “평소 자신이 수업을 듣는 건물과의 접근성을 고려해 방을 구하는 것을 추천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방값은 얼마할까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의 ‘2015년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72.2%는 전세 및 월세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 용돈 등으로 생활하는 대학생은 고정적인 수입이 없다. 따라서 자취생에게 방값은 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이에 기자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가 방의 종류에 따른 시세를 조사해봤다.
방의 가격은 조건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지는데, 신축 여부, 방의 평수, 학교와의 접근성, 방의 방향, 옵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된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방의 크기 및 종류이다. 신축 여부, 학교와의 접근성 등 동일한 조건에서 방의 종류에 따른 가격을 조사해봤다. 그 결과, 관리비를 포함해 평균적으로 ▲원룸은 보증금 100만~300만 원/월세 20만~40만 원, 전세 3,000만~5,000만 원 ▲투룸은 보증금 500만~1,000만 원/월세 40만~60만 원, 전세 5,000만~9,000만 원 ▲투베이는 보증금 300만~500만 원/월세 35만~50만 원, 전세 4,000만~7,000만 원 ▲하숙은 30만~50만 원(식사 포함) ▲고시원은 30만~50만 원(식사 포함)이었다.
직거래? 중개?
그렇다면 이제 소위 학생들이 말하는 ‘꿀’인 방을 구해보자. 자취방을 구한다면 먼저 공인중개사를 떠올릴 수 있다. 직접 학교 주변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아갈 수도 있지만, 요즘은 ‘다방’, ‘직방’ 등 공인중개사 중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어 설치만 한다면 간단히 공인중개사와 연결할 수 있다. 특히 우리 학교 학생창업기업 ‘VARto’에서 만든 ‘바방’은 학생을 위해 집주인과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앱이다. 이 앱은 360° 로드뷰로 방을 볼 수 있고, 실시간으로 빈방의 수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방을 보러 갔을 때 헛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공인중개사 중개 앱은 직접 사무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마음에 드는 방의 사진, 정보, 금액 등을 본 후 공인중개사와 연결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허위매물 등 거래사기가 발생할 수 있고, 공인중개사 중개수수료를 지급해야해 방값이 더 비싸진다.
두 번째로, 세입자가 집주인과 직거래로 방을 계약하는 방법이다. 건물에 붙어있는 전단지나 아는 지인을 통하는 등 직접 방을 보고 거래하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는 우리 학교 학생 커뮤니티에서도 나타난다. 페이스북의 ‘충북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Daum 충북대학교 카페’의 ‘충대부동산’, 우리 학교 공식 홈페이지의 ‘거주정보’에서는 집주인 또는 학생이 직접 집을 내놓거나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온다. 직거래를 이용하면 중개수수료가 없어 가격이 싸다. 그러나 허위매물과 부동산 사기에 대해 규제하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계약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직거래를 할 경우 방의 파손 여부, 권리관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꼼꼼히 살펴보고 따져서 만족하는 집 찾기
마음에 드는 방을 직접 보러 갔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방을 꼼꼼히 살펴봐야 계약 기간 동안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다. 먼저, 수압, 용수량, 배수, 누수를 확인해야 한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물이 잘 빠지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다. 두 번째로, 채광을 확인해야 한다. 햇빛이 들지 않으면 습해 곰팡이가 필 수 있기 때문인데, 집의 방향이 남향이나 동향일수록 채광이 좋다. 세 번째로, 건물의 결로(이슬 맺힘), 물건 파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문제가 있을 시 입주하기 전 사진을 찍어 집주인에게 수리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소음, 주변 편의시설, 난방, 방범 등을 확인해야 한다.
‘2015년 대학생 원룸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2명 중 1명꼴인 53.4%가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계약한 경우가 16.8%일 정도로 대학생의 세입자 권리인식이 미흡하다. 그 이유로는 잘 알지 못해서(54.1%),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16.5%) 등을 꼽았다. 하지만 전입신고와 계약서 작성을 그냥 지나치면 나중에 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집을 계약할 때는 가장 먼저 등기부 등본을 열람해야 하는데, 이는 부동산에 관한 권리관계 및 현황이 기록된 문서를 말한다. 등기부 등본을 살펴볼 때는 방의 소유주, 건물이 채권의 담보로 잡혔는지를 의미하는 근저당의 유무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계약은 집주인과 직접 해,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주인 계좌로 송금하는 것이 좋다. 이때 권리관계를 따져보고 월세, 전세에 공과금, 관리비가 포함돼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 전입신고한 후 확정일자를 받는 것이 좋다.
대학생에게 자취는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유를 뜻하는 동시에 낡은 시설, 좁은 방, 집주인과의 분쟁 등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짧게는 한 학기, 길게는 일 년 동안 내 보금자리가 돼 줄 자취방이기 때문에 신중하고 현명하게 결정해 집 걱정 없이 즐거운 학교생활 하길 바란다.
전수림 기자
gds0813@cbnu.ac.kr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전수림&이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