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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림 & 이지영
우리 학교의 길을 묻다, 윤여표 총장 인터뷰
제 916 호    발행일 : 201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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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우리 학교 제20대 총장으로 임명된 윤여표 총장은 올해로 임기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학내 구성원의 다양한 소리를 아름다운 선율로 엮어내는 ‘충북대 오케스트라의 명지휘자’로서 구성원 모두가 꿈꾸고 자랑스러워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행복한 충북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윤여표 총장. 그에게 우리 학교에서의 3년은 어떠했을까. 지난 임기 동안의 성과와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듣고자 윤여표 총장을 만났다.


Q. 벌써 햇수로 임기 3년 차에 접어드셨는데요, 지난 시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가장 아쉬웠던 일은 무엇입니까?

  여러 가지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총장에 취임한 후 ‘학생만족도(NCSI) 3년 연속 1위’라는 놀라운 성과입니다. 이 상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인정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매우 기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대학’이라는 속뜻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학교의 주된 구성원인 학생 중심으로 대학 행정을 펼쳐나가고 있다는 평가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에게 고맙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학내에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국가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도가 아직 낮다는 점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지만, 국제화를 위한 외국대학으로의 파견과 해외기업에서의 현장실습, 인턴 등에 지원율이 매우 낮습니다. 그리고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 현장실습이나 캡스톤디자인, 교수님들의 산학협력사업의 참여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입니다. 대학인문역량강화(CORE)사업 또한 매우 힘들게 유치한 사업이지만 참여율이 생각보다 낮아 아쉽습니다. 학생과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며, 각 사업단에서도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를 당부합니다.

Q. 임기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목표는 무엇입니까?

  ‘진리·정의·개척’의 전당인 우리 학교를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대한민국의 중심대학! 꿈을 이루는 창의공동체’, ‘아시아 100위 이내, 국내 10위권 이내’의 글로컬 명문대학으로 만드는 데 역점을 둬왔습니다.
  내적으로는,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고 대학조직의 특성을 살려 ‘특성화.세계화.민주화.탈권위화’를 추진해 대학 역량을 극대화해왔고, 교육시스템 내실화와 융복합 교육프로세스 강화, 우수학생 유치 및 육성, 취업률 증가, 학·연·산·관 연계교육 강화 등을 통한 ‘옹골찬 인재’양성에 매진했습니다.
  외적으로는, 개신 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의 4개 캠퍼스로 광역화하고 특성화해 대학 지식의 클라우드화를 선도했습니다. 그리고 글로벌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국제화 사업 추진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최근 2년간 세계 21개국 52개의 유수 대학과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아울러 도서관 리모델링을 비롯해 식당 환경 개선, 정문 개축을 통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대학 브랜드가치를 높였습니다. 또한 주요 보직 공모로 행정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행복한 복지 공동체를 끊임없이 추구해 왔습니다.

Q. 학령인구 감소, 경기침체 등의 암담한 교육 현실 속에서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방향과 실제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한민국 대학이 처한 상황은 위기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학령인구가 감소해 2018년도에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정원보다 적어지고, 2023년에는 대학 정원 미달이 16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습니다. 그리고 장기불황에 따른 청년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청년 실업률은 두 자리 숫자로 올랐고 대학 졸업의 이점도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오랜 등록금 동결과 반값 등록금 등으로 재정적인 압박 또한 심해 국.공립대학의 시설 노후 보수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위기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하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의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됩니다. 구체적으로, 평생학습교육과 교육방법의 혁신, 교육의 경쟁력 강화, 대학구조개혁, 교육의 공공성 실현, 교육프로그램의 개혁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학교가 취해야 할 미래 대학교육의 방향은 가르치는 조직에서 학습 조직으로, 교수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수동적인 학생에서 능동적인 학생으로, 강의실 학습에서 탈 시.공간 유비쿼터스로, 선형적.순차적 교육과정에서 다차원적인 경험으로, 정형화된 학습에서 현장 중심 문제해결능력 강화 등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대학은 지역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고등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도 긴밀히 연계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지역대학 특성에 맞는 고유 모델을 만들어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잘하는 분야와 경쟁력 있는 분야를 키워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나 취직양성소가 되기보단 미래형 창의 인재를 키우는 데 앞장서야 하고 전공과 관계없이 인문소양 교육을 강화해 건강한 시민으로 키우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Q. 올해 등록금 동결로 인해 전반적인 학교 예산 삭감이 예상되는데요. 이로 인해 학교운영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생각이신가요?

  대한민국의 미래는 고등교육의 요람인 대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상 재정지원은 열악한 실정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배우고 익히는 데 필요한 예산이라면 최우선으로 배정할 것입니다. 수년째 지속된 등록금 동결 또한 학생을 위한 만능은 아니라고 여기며, 이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도 모색해야 합니다. 물론, 국.공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기본 책무에 관한 논의가 등록금 문제보다 선행돼야 함은 당연하지만, 학생들에게 조그마한 피해나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대학 재정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Q. 지난해 7월, 부산대에서 열린 거점국립대학교 총장협의회에서 ‘국립대 연합체’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으로서 총장님께서는 이를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국립대 연합체’는 광역권 국립대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기능과 역할을 재편하는 것으로, 각 학교가 가진 장.단점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학과 운용체계를 만드는 등의 제한적 수준 협력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학교의 학생들은 더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고 복수전공 등을 통해 진로를 다각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교수와 교원도 더 나은 수준의 급여와 연구 및 학술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국립대 연합체’는 지역거점대학 중심의 국립대 통.폐합 정책으로, 교육 공공성을 후퇴시키고 지역 균형 발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또, 소규모 대학의 흡수통합에 대한 불안감이 크며 교수와 직원 사이에는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키고 결실을 거두려면, 열쇠를 쥐고 있는 교육부의 파격적인 지원 약속이 선행돼야 합니다. 대학 역시 스스로 시대변화에 걸맞게 능동적으로 고유모델을 개발하는 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Q. 제2도서관 건축, 문화체육센터 건설 등 큰 사업들이 진행된 데 비해 강의실 책상 교체, 냉.난방시설, 낡은 강의실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편의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에 대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저는 그동안 최적의 교육과 연구가 실현될 수 있는 공간으로 우리 대학 캠퍼스를 가꿔, 개신 가족의 주된 삶의 터전으로써 ‘휴식과 복지’가 제대로 어우러진 장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정문에서부터 대운동장으로 연결되는 ‘캠퍼스의 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해 우리 학교의 명품 ‘걷고 싶은 길’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리고 도서관과 학생회관 주변을 ‘차 없는 거리’로 만들어, 우리 학교를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이면서 ‘소통의 공간’으로 이뤄나가겠습니다. 제2도서관과 글로컬교육 스포츠센터 신축사업에도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 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은 매우 빈약합니다.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시설 교체를 서두르고 있지만. 한 번에 진행하기엔 무리가 뒤따릅니다. 시급성을 따져, 순차적으로 교육환경을 꾸준히 개선해나가겠습니다.

Q. 평소 학생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시는데, 어떤 방식으로 소통이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학생들과 식사를 하거나 차를 마시는 등 얼굴을 맞대고 직접 고민을 듣기 위해 나름대로 분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학생대표들과 더욱 긴밀하게 접촉하며, 학생들의 여러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SNS와 같이 온라인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방식을 익혔습니다.

Q.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을 두실 사항이나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각종 시설 예산과 발전기금 764억 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개신공동체 건설에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신수도권 중심대학’으로서 클린 캠퍼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올해는 특히 ▲글로컬교육스포츠센터와 제2도서관 건립 등 교육환경시설의 개선 ▲개신 캠퍼스를 중심으로 오창·오송·세종을 아우르는 ‘캠퍼스 특성화’ 프로젝트의 가속화 ▲제8차 대학종합발전계획의 완성 ▲대학인문역량강화(CORE)사업 등을 활용한 대학의 기초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당면과제의 하나로, 올해 9월에 ‘한.중 대학 포럼’이 우리 학교에서 열릴 예정인바, 우리 학교의 위상을 더 높이는 국제 행사인 만큼 제대로 치르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습니다.

Q. 오늘이 개강일입니다. 입학식을 하고 우리 학교 구성원으로 첫발을 디딘 새내기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대학 생활의 첫걸음을 내딛는 오늘 이 자리가 새로운 다짐의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대학에서는 스스로 길을 모색하고 개척해야 합니다. 대학 생활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주체적 생각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와 진로를 설정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 나가십시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융합과 창의적 사고’를 구비한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쌓아가기를 바랍니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넓은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또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훌륭한 인재는 지성과 공공성으로 무장한 따뜻한 가슴을 겸비한 선한 인재입니다. 단순히 지식과 스펙만을 나열하는 지식기술자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선한 사람들의 공동체 일원으로서, 개인과 사회, 자신감과 겸손함, 권리와 의무를 조화롭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전수림 기자
gds0813@cbnu.ac.kr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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