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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은택 & 이지영
갈 길 잃은 화살, 총학생회 사태
제 917 호    발행일 : 20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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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 학교 제49대 The Arrow 총학생회(이하 총학생회)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페이스북 ‘충북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한 제보에서 시작됐다. 그 내용은 지난달 4일 우리 학교에서 개최된 ‘제 1회 전국국·공립대학생연합회’(이하 전국련) 행사에서 안도균 총학생회장(이하 회장)이 대학회계를 남용했다는 의혹이었다. 이틀 후인 24일 새벽 김인목 부총학생회장(이하 부회장)이 개인페이스북에 양심선언을 게시했고, 다음날인 25일 황재훈 대외협력국장이 김인목 부회장의 사퇴가 결정됐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안도균 회장과 김인목 부회장이 차례로 사과문 및 호소문을 게시했지만, 총학생회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논란의 시작, 대학 회계 남용 의혹

  논란의 시작은 2월 4일 우리 학교에서 열린 전국련 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련은 전국 국·공립 대학의 발전과 학생들의 권익 증진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이다. 이날 행사에는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등 국립대 18개교 회장이 참여했다. 이에 안도균 회장은 사전에 학교 측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숙식비용 240만 원을 요청했다. 행사 당시 실제 집행한 내역은 ▲현수막 39,600원 ▲다과 35,600원 ▲저녁식사 766,000원 ▲야식 59,700원으로 총 900,900원이다.
  그런데 저녁식사와 야식 항목이 문제가 됐다. 대학회계 법인카드 집행 관련 지침사항에 따르면 주류 결제가 금지돼 있고, 23시 이후 결제와 사업자 명목이 ‘유흥업소’인 곳에서는 결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안도균 회장은 저녁식사 시 음주를 겸했고, 주류를 음료 등으로 영수 처리해 결제했다. 또한 야식 항목에서도 주류를 음료로 영수 처리해 23시 이후 결제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안도균 회장은 “주류를 음료로 영수 처리해 결제한 것은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야식은 예정됐던 숙박 일정이 취소 돼 남아 있는 손님을 대접하는 차원에서 결제를 한 것인데 23시 이후 결제 금지 지침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같은 실수가 없도록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도균 회장은 전국련 사용 비용 전액인 900,900원을 자신의 사비로 학교 측에 반환했다.

갑작스럽게 드러난 총학생회 내부 불화

  한편, 2월 22일 안도균 회장의 대학 회계 남용에 관한 제보가 페이스북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에 게재된 후 상황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같은 날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정기회의에서 관련 내용에 대한 회장과 부회장의 답변을 요청했고, 이때 한 중운위 위원이 총학생회 내부 불화를 공론화 하면서 그 내용도 안건으로 상정됐다. 회장은 그 자리에서 대학회계 법인카드 문제와 총학생회 내부 사정을 설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으나, 부회장은 “문제가 있다면 진상 규명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진상조사위원으로 직접 나섰다. 이틀 후인 2월 24일 새벽 4시경 김인목 부회장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총학생회 내부 불화 문제와 대학회계 법인카드 남용 의혹을 3월 1일에 있을 중운위 진상조사 결과 발표에서 철저히 밝히겠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사퇴를 불사하겠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 총학생회는 ‘김인목 부회장의 단독적인 양심선언에 대한 진상규명’(이하 부회장 진상규명)을 위한 국장급 회의를 개최했다. 2월 25일 오후 6시경 부회장 진상규명 회의 의장인 황재훈 대외협력국장은 ‘회의 결과 김인목 부회장의 양심선언문은 안도균 회장의 탄핵을 위한 계획’이었으며 ‘이에 대한 처벌로 김인목 부회장의 자진사퇴를 찬성 5표와 반대 2표로 결정했다’는 글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했다. 이후 2월 27일 회장과 부회장은 각각 개인 페이스북에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언급과 함께 회장과 부회장의 사과문이 게시되며, 그동안의 관련 게시물들이 모두 삭제돼 학내 구성원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국장급 회의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충북대신문은 위에서 언급한 국장급 회의에서 크게 논란이 됐던 부분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1. 김인목 부회장의 안도균 회장 탄핵 계획
  황재훈 대외협력국장의 개인 페이스북에 게재됐던 부회장 진상규명 회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선거운동 때부터 김인목 부회장이 안도균 회장의 탄핵을 계획했다는 내부 고발이 있었고, 물증도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도균 회장은 “내부 고발자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에 만들어진 ‘회장 탄핵 모의 카카오톡 방’에 참여한 사람이고, 부회장 진상규명 회의에서 부회장 주도 하의 회장 탄핵 모의 모임을 가졌다고 증언했다”며 “탄핵 모의 인원을 늘리라는 지침이 있었다는 것과 회장 탄핵을 위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회장은 “해당 카카오톡 방은 선거 운동 당시 밤늦게까지 선거 운동을 하고 선거운동본부 실에 모인 사람들끼리의 단순한 친목방”이라며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탄핵을 준비할 바에는 아예 다른 선거운동본부로 출마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기자는 수소문 끝에 당시 해당 카카오톡 방에 참여했던 2명의 임원을 만나 관련 내용을 물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임원은 “밤에 선거 운동을 마치고 선거운동본부에 자주 오던 사람들끼리 자연스레 만든 방으로, 선거 운동 후 야식을 먹거나 잡담을 하는 등 특별한 목적이 없었다”며 부회장과 같은 맥락의 증언을 했다. 또한 그는 국장급 회의에서 “탄핵 계획에 대한 증거가 내부 고발자의 증언밖에 없어 회의 당시에 제대로 결론을 맺지 못한 것으로 아는데, 탄핵 계획 의혹이 페이스북에 게시된 것이 의아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자신이 내부 고발자라고 밝힌 총학생회 오영진 문화복지국장은 “이전에 부회장의 탄핵 계획을 수없이 만류했었다”며 “당시의 대화내역을 복구해 진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회장과 부회장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관련 카카오톡 방이 선거 운동이 끝난 직후 파기된 상태여서, 사실 확인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태다.

  2. 부회장의 ‘자진사퇴’
  부회장 진상규명 회의에 참석한 국장 7명은 부회장에 대해 회장 탄핵 계획과 학교 명예 실추 등에 대한 처벌로 부회장의 자진 사퇴를 찬성 5명, 반대 2명으로 결정했다. 회의의 의장이었던 황재훈 대외협력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상규명 결과를 게재하며, 부회장의 자진 사퇴 사유는 ‘부회장 김인목 본인 승낙’이며 그 증거자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인목 부회장은 “회의 시작 전에 말한 ‘국장들이 내리는 처벌을 달게 받겠다’는 반성의 의사 표시를 이후 결정된 자진 사퇴를 수용한다는 뜻으로 해석한 것 같다”며 “7명 중 5명이 찬성해 자진사퇴를 결정한 것은 강제로 자진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표로 자진사퇴 결정이 났을 때, 회장도 사퇴 결정을 반대해 최종적으로 사퇴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는데 게시물을 보고 몹시 당황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안도균 회장은 “회의가 끝난 후 부회장이 스스로 사퇴에 대해 동의했다”며 “내가 오히려 처벌의 수위가 너무 높아 회의 결과에 반대했었다”고 부회장과는 조금 다른 설명을 했다.
  하지만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총학생회 집행부인 총학생회 국장들은 부회장을 사퇴시킬 아무런 권한이 없다. ‘충북대학교 총학생회칙’ 제6장 제35조에 따르면 총학생회 집행부는 ▲대의원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제반사업과 그 업무의 집행 ▲대의원총회 및 중앙운영위원회에 결산보고 ▲집행부의 운영 및 사업계획보고서를 운영위원회에 제출 등의 업무 및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으나, 회장 및 부회장에 대한 불신임권이나 해임권에 대해서는 명시돼 있지 않다.

총학생회 갈등의 씨앗, 국장 선정 번복

  지금의 총학생회 사태가 발생한 이후 총학생회 임원들은 대거 사퇴했다. 특히 사무국은 국장을 포함해 모든 자리가 공석이다. 지난달 사퇴한 총학생회의 한 전 임원은 “총학생회 내부에 애로우 선거운동본부(이하 애로우 선본) 출신과 비 애로우 선본 출신으로 편 가르기가 심하고, 애로우 선본 출신 임원들의 파벌정치에 지쳤다”며 “같은 시기에 사퇴한 임원들 모두 비슷한 이유로 사퇴 했다”고 전했다. 애로우 선본은 ‘2016년도 제48대 총학생회 선거’에 기호 2번으로 출마한 바가 있으며, 당시 정입후보자는 현 총학생회 안도균 회장이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해 12월 인사 편성 과정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총학생회의 인사 편성은 임원 모두의 의견서를 취합해 이를 바탕으로 회장과 부회장이 9명의 국장을 선정하고, 이후 국장급 회의를 통해 나머지 부국장과 부장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잡음이 시작된 것은 회장과 부회장이 9명의 국장을 선정한 후였다. 국장에 선정되지 못한 일부 임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해 안도균 회장은 그들과의 자리를 만들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안도균 회장은 “불만이 있는 임원들에게 다 같이 모여 얘기해보자는 뜻을 전했는데, 모이다보니 특정 편(애로우 선본)에 속한 임원들만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익명의 한 임원은 “그렇게 모인 것을 애로우 선본 출신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며 “그렇게 비밀회의를 가진 것이 알려지자 공지하는 것을 잊었다고 핑계를 댔다”고 주장했다.
  이후 총학생회는 국장 최종 선정 회의를 가졌다. 오후 2시에 약 20명의 인원으로 시작한 회의는 7시간 동안 진행돼, 회의 도중 이탈하는 인원이 발생했다. 결국 끝까지 남은 11명만 국장 재선정 투표에 참여했다. 안도균 회장은 “회의 내용을 다 알지 못하는 임원들은 바른 선정을 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7시간 동안 회의에 참여한 사람들의 투표가 진짜 투표라고 생각해 11명만 표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찬성 7표, 반대 4표로 기존 국장 2명이 탈락하고 2명의 국장이 재선정됐다.
  익명의 총학생회 한 임원은 “당시 남아있던 11명 중 5명 정도가 애로우 선본 출신이었고 재선정 된 국장 2명은 기존 국장 선정에 불만이 컸던 애로우 선본 출신”이라며 “일부러 애로우 선본 출신 임원들만 남을 때까지 기다린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또 다른 임원은 “처음에 국장으로 선정됐다가 이날 탈락한 임원은 국장 재선정 투표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떨어졌다”며 “당사자도 없는 상태에서 표결에 붙이는 것이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도균 회장은 “원래 국장으로 내정됐던 임원이 아르바이트 때문에 회의 도중 나가서, 그렇게 되면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중립을 지키기 위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그 임원이 반대표가 많이 나와 국장직에서 탈락했고, 국장에 지원한 다른 임원이 투표를 통해 국장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회장으로서 중립을 지키기 위해 투표권도 갖지 않았다”며 “다 포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절대 조작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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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계속된 진상 조사, 그 끝은 어디로

  지난달 22일에 시작된 총학생회 사태는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 1일 개최된 중운위 진상조사 결과 발표는 총학생회 측 입장 정리 자료를 바탕으로 대학회계를 비롯한 여러 의문에 대해 청문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지난 8일 중운위는 같은 안건에 대해 다시 조사에 착수했고, 자체 회의를 거쳐 ‘학내 구성원의 질의응답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의원총회의 상설기구인 ‘중앙위원회’는 중운위의 공청회 요청을 받아들여, 내부적으로 사건 정리 후 지난 16일 오후 7시 우리 학교 개신문화관 2층 세미나실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는 총학생회의 국장 및 임원, 각 단과대 학생회장과 대의원회 의원 등 중앙자치기구 소속 학생들과 더불어 다양한 학과에서 100여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했다. 공청회는 ▲대학회계 남용 의혹 및 총학 내부 불화 등에 대한 총대의원회의 공통질문 ▲안도균 회장 및 김인목 부회장과의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고, 오후 7시부터 시작한 공청회는 10시까지 진행됐다. 공청회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임시총회 개최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권’이 부여됐고, 공청회 참여한 총 119명을 도중에 자리를 뜬 사람과 끝까지 남아 있던 사람으로 구분하고 투표를 진행해 따로 개표했다. 투표 찬반 수는 각각 ‘찬성 40표, 반대 4표, 무효 3표’, ‘찬성 56표, 반대 16표’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제33대 ‘인팩트’ 총대의원회 김도영 의장은 “최대한 학우들의 의사를 반영할 것”이라며 “날짜가 정해지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공지를 통해 향후 일정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직, 신뢰, 헌신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던 총학생회는 대학회계 남용 논란과 내부 불화 문제로 인해 혼란스러운 국면을 맞이했다. 앞으로의 행보는 알 수 없지만, 하루 바삐 내부적 화합을 도모해 총학생회 업무 정상화를 실현하고 진실 되게 학내 구성원과 소통하는 참된 총학생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손은택 기자
 grace@cbnu.ac.kr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ㅇㅇ    2017-03-26 17:39:07  
기사 잘봤습니다. 충북대 기자님들 힘내세요! 이번일을 계기로 총학생회가 더욱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네요
태은    2017-04-12 16:23:10  
안녕하세요. 충북대신문 엄태은 편집국장입니다. 응원 감사드리며, 항상 학내 구성원의 알권리를 위해 정확하고 사실만을 보도하는 충북대신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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