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약 한 달간 이어진 총학생회 논란은 학내 구성원에게 큰 혼란을 일으켰다. 끝내 총학생회 해산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해 총학생회가 공석으로 남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가운데, 우리 학교 학생자치기구가 학내 구성원 앞에 조심스럽게 첫 발을 내딛었다. 이어 각 단과대(이하 단대)를 대표하는 학과의 신입생들이 다채로운 무대를 꾸몄다. 이번 연합 발대식과 신입생가요제는 구성원 간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한편 연합 발대식 이후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2017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나 앞으로 진행될 사업을 알아봤다.
새 출발의 신호탄 울린 연합 발대식
지난달 11일, 우리 학교 개신문화관 지하 광장에서 연합 발대식 및 신입생가요제가 개최됐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고, 1부에서는 다섯 개의 학생자치기구의 연합 발대식이 있었다. 2017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제33대 ‘인팩트’ 총대의원회, 제27대 ‘올라이트’ 총여학생회, 제31대 ‘웰컴’ 학생복지위원회, 제31대 ‘개신’ 교지편집위원회가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학내 구성원의 편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합 발대식은 2015년도에 최초로 시행됐으며, 각기 다른 학생자치기구들이 화합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올해 총학생회의 공백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연합 발대식의 의미가 더욱 빛을 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리 학교 윤여표 총장을 비롯한 간부진과 다섯 개의 학생자치기구 임원 등이 참석했다. 종이 꽃가루를 흩뿌리며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올린 연합 발대식은 윤여표 총장의 축사와 각 자치기구 임원 및 주요 사업 소개로 이어졌다. 소개가 끝난 후 ‘올라이트’ 총여학생회가 ‘취향저격 기습공격’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정유영(식품생명공학과·16) 학생은 “평소 학생자치기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기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 학생자치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2017학년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제31대 ‘웰컴’ 학생복지위원회 엄윤상(경영학부·14) 위원장은 “발대식을 급히 진행하게 돼 미흡한 점이 많았음에도, 많은 분이 참여해주셔서 기쁘다”며 “이번 발대식을 통해 학내 구성원이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앞으로 남은 행사를 잘 치룰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합 발대식이 지난해에 비해서 축소돼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상원(기계공학부·16) 학생은 “올해는 체험 부스나 강연 등이 진행되지 않았고, 푸드트럭과 야시장 부스도 규모가 작아 실망스럽다”며 “이러한 점에서 총학생회의 빈자리를 느꼈다”고 전했다.
열정과 끼를 보여준 신입생가요제
연합 발대식 행사를 마친 후 2부에서는 신입생가요제가 진행됐다. 각 단대의 신입생 발대식에서 1위를 차지한 8팀이 ▲인문대 독어독문학과 ▲사범대 체육교육과 ▲사회과학대 심리학과 ▲생활과학대 아동복지학과 ▲자연과학대 수학과 ▲공과대 환경공학과 ▲전자정보대 컴퓨터공학과 ▲농업생명환경대 지역건설공학과 순으로 무대에 올랐다. 더불어 우리 학교 통기타 동아리 ‘아르페지오’와 흑인 음악 동아리 ‘소울로직’, 인문대 ‘인사이드’ 학생회, 댄스팀 ‘할리퀸’의 축하 공연도 이어져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이날 신입생가요제에서는 농업생명환경대 지역건설공학과가 1등을 차지했으며 사범대 체육교육과가 2등, 공과대 환경공학과가 3등을 차지했다.
신입생가요제에서 1등을 한 신재영(지역건설공학과·17) 학생은 “그동안 신입생가요제를 위해서 동기들과 열심히 준비했다”며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게 돼 정말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를 마무리하며 경품추첨권 행사를 진행했다. 추첨 결과, 1등 자전거에는 정혜수(체육교육과·16) 학생, 2등 블루투스 스피커에는 강아름(미생물학과.15) 학생, 3등 스마트워치에는 정경석(국제경영학과·13) 학생과 방성희(주거환경학과·17) 학생이 당첨됐다.
1등 경품에 당첨된 정혜수 학생은 “평소 경품 당첨 운이 전혀 없어, 장난인 줄 알았다”며 “기분이 얼떨떨해 좋은 티도 못 냈지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신입생가요제를 관람한 송수연(경제학과·16) 학생은 “각 팀별로 다양한 무대를 꾸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볼 수 있었다”며 “외부 초청 가수보다는 우리 학교 동아리가 축하무대를 꾸며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처음으로 신입생가요제를 개신문화관 지하 광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공간이 자그마해서 우리 학교만의 축제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모든 행사가 끝난 후에도 개신문화관 지하 광장에 남아있는 종이 꽃가루가 보기 좋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유정현(경영학부·16) 학생은 “발대식 당일에 종이 꽃가루가 날리는 것을 보고 뒤처리가 걱정됐었다”며 “역시나 다음날 개신문화관 지하 광장을 보니 종이 꽃가루가 바닥에 여기저기 붙어있어 미관상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엄윤상 위원장은 “행사준비위원회와 밤늦은 시간까지 최대한 치웠지만, 세세한 부분까지는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발대식 이후 비상대책위원회의 행보는
이날 발대식으로 출발을 알린 학생자치기구는 올해 더욱 그 귀추가 주목된다. 최초로 총학생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돼, 매년 총학생회가 맡던 업무와 사업을 학생자치기구가 나눠 처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임원들은 각 단과대 회장과 중앙자치기구 대표들로, 총학생회의 모든 업무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올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 예정일까.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학생회의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성된 기구이다. 따라서 자체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지만, 발대식이나 축제와 같은 기본적인 행사를 책임진다.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는 총장기 체육대회와 축제를 계획・진행 중에 있다. 엄윤상 위원장은 “발대식이 끝났기 때문에 현재 총장기 체육대회를 준비 중에 있다”며 “2학기에 열릴 축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이 없지만 곧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총학생회의 기존 업무는 학생자치기구가 나눠 분담한다. 기존 총학생회가 내걸었던 공약 사업들은 시행하지 않고, 게시판 관리 등의 기본적인 업무는 총여학생회와 학생복지위원회에서 나눠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이 학생자치기구 운영을 위해 매 학기 납부하는 총학생회비 중, 총학생회에 분배되던 예산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관리한다. 현재 총학생회의 예산 중 지금까지 사용된 사업은 발대식 및 신입생가요제, 자전거무상수리데이, 총장기체육대회이다. 이에 엄윤상 위원장은 “현재 총학생회에 분배됐던 예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1학기에 예산이 남는다면 2학기 축제를 진행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며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에게 지급되던 활동비는 따로 사용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합 발대식 및 신입생가요제는 총학생회의 부재로 인해 매년 진행하던 행사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로 시작하는 신입생들과 학생자치기구의 첫 인사는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됐다. 이는 신입생들의 끼로 뭉친 무대와 행사 진행을 맡은 학생자치기구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비상대책위원회와 학생자치기구, 그들이 대학교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연출해 주기를 기대해본다.
전수림 기자
gds0813@cbnu.ac.kr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








전수림&이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