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대학
대학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이지영
제 구실 못하는 강의평가, 그 이유는?
제 920 호    발행일 : 2017.06.05 

숨 가쁘게 달려온 1학기가 어느새 끝자락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학기가 막바지에 접어듦에 따라, 강의평가 시기도 어김없이 함께 찾아왔다. 우리 학교는 강의평가에 참여하지 않으면 성적확인기간 내 성적을 확인할 수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의평가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렇게 의무적으로 강의평가에 참여한들, 과연 진실한 강의평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아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강의평가에 대한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강의평가는 왜 시행되나

  종합정보시스템을 통해 매 학기 실시되는 강의평가. 이 제도가 우리 학교에서 처음 시행된 것은 지난 2008년이다. 1990년대 일부 대학에서 실시한 강의평가 제도가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우리 학교에도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 우리 학교는 ‘충북대학교 학사운영 규정’ 제53조의3 ‘강의평가’ 항목을 신설하면서, 현재 학기 중 두 차례의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강의평가는 교수의 강의 방법과 내용 등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교수의 학습 방법 개선점을 찾아보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목적 이외에도, 강의평가는 여러 자료로 활용된다. 우리 학교는 강의평가 결과를 ▲교원업적평가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용 지급 ▲단과대 평가 및 학과 평가 ▲시간강사 위촉 등의 항목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임교원의 경우, 교원업적평가의 평가영역 중 ‘교육영역’에서 강의평가 결과를 크게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교원성과급여와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용 지급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전임교원은 5점 만점에서 전공 3.75 미만, 교양·교직 3.50 미만, 80명 이상 수강강좌 3.40 미만의 점수를 받을 경우, 강의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 비전임교원인 시간강사의 경우, 단 한 과목이라도 강의평가 결과가 위의 기준 점수에 미달할 시에는 2학기 동안 위촉이 제한돼 전임교원보다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 밖에도 강의평가는 교육부 대학재정지원사업에서 대학의 교육여건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판단돼 대학평가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목적 아닌 수단으로 변질된 강의평가

  그러나 현재의 강의평가는 충분한 신뢰도를 얻지 못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강의평가에 얼마나 솔직하게 응답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솔직하게 응답한다’고 답한 학생은 33.0%(99명)에 불과했으며,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는다’에 답한 학생은 67.0%(201명)였다.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는다’고 답한 학생들은 ‘성적을 확인하기 위해 대충 참여한다’, ‘불이익을 받을까봐 주저하게 된다’ 등의 의견을 드러냈다.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상훈(경영학부·13) 학생은 “강의평가를 하지 않으면 성적확인기간에 성적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강의평가에 참여한다”며 “문항을 제대로 읽지도 않고 강의평가를 끝낸다”고 말했다.
  강의평가의 신뢰도가 낮은 원인 중 하나는 강의평가의 ‘강제성’에 있다. 우리 학교는 강의평가 미이행자에게 ‘성적확인기간에 성적확인 불가’라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강의평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성적확인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평가에 참여한다. 이에 대한 우리 학교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 지석현 팀장은 “실제로 강의평가를 진행하다 보면, 참여율이 저조해 정해놓은 기간을 연장하는 일도 부지기수”라며 “강의평가 참여율이 90%보다 밑돌면 평가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성적확인 불가라는 조치를 취해서라도 학생들의 강의평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강의평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적확인 불가 조치 외에도 학기 중에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지석현 팀장은 “학기가 종료한 이후에 강의평가를 실시하게 되면, 다음 학기에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만 개선된 수업을 받게 된다”며 “학기 중에 강의평가를 실시해 참여한 학생들이 강의평가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이익 받을까 솔직하게 응답하지 못하는 학생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와 ‘에브리타임’ 게시판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강의평가 익명인가요?’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출석부와 대조해보면 강의평가 응답자를 알 수 있다’, ‘학번 순으로 강의평가 결과가 공개 된다’ 등 강의평가 익명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실제로 많은 학생이 이러한 이유로 강의평가에 솔직하게 응답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설문조사에서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는다’고 답한 김채령(환경공학과·17) 학생은 “선배들로부터 강의평가가 익명이 아니라는 소문을 들었다”며 “익명이 보장되지 않을까봐 솔직하게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윤철(공업화학과·11) 학생 또한 “강의평가 결과가 학번 순으로 나열된다고 들었다”며 “혹시나 성적에서 받게 될 불이익을 고려해 나쁜 평가는 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의평가에서 안 좋은 결과를 받게 되면 학과 평가에도 영향을 끼쳐 학과 전체가 피해를 본다”며 “이러한 우려 때문에 솔직히 응답하지 않게 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지석현 팀장은 “강의평가 시스템 구조상, 교원이 강의평가에 참여한 학생을 색출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생들이 평가한 결과를 교원에게 전부 다 공개하지 않는다”며 “교원은 강의평가 결과를 하나로 취합한 자료만 열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강의평가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다면 그것은 제도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이라며 “사제지간의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강의평가의 취지를 고려해 서로의 이해가 선행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정성 있는 강의평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

  현재 우리 학교 강의평가 평가문항은 공통문항 7개와 서술형 문항 1개를 기본으로 한다. 그리고 모든 강의를 ▲강의중심 ▲실기중심 ▲강의및실기병행 ▲강의및토론, 세미나병행 총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눠 유형에 대한 질문이 하나씩 추가된다. 이는 강의평가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개편의 결과지만, 여전히 강의평가의 문항이 미흡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김형진(안전공학과·16) 학생은 “지금의 강의평가 문항은 상투적이고 전문적이지 않은 느낌”이라며 “이러한 문항은 학생들의 신중한 답변을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지석현 팀장은 “현재의 평가 문항이 많은 지적을 받고 있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을 검토할 수 있다”며 “학생과 교원 모두의 의견을 반영해 문항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이 강의평가의 구심점에 있을 때 비로소 강의평가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단순히 형식적인 강의평가에 그치기보다, 원래 취지인 ‘강의의 질을 높이는 일’에 대해 교원뿐 아니라 평가자인 학생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학내에 건전한 평가제도 문화가 뿌리내리며, 궁극적으로 또 다른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대학 More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은 어디로
기술경쟁의 시대, 대학 특허는...?
현실 반영 못 하는 <선거시행세칙>, 학생 자치 신뢰 무...
통합안 부결, 총장 사퇴, 재 찬반투표... 우리 학교의 ...
끊임없는 논란 속 제58대 총학생회에 ‘PRO’ 선본 당선
생성형 AI, 대학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2025 개신대동제 B:LAST, 우리의 열정이 마지막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 지금의 진행 상황은?
충북대 김치찌개 4대천왕 - 우리가 사랑하는 김치찌개 맛...
우리 학교, 학생을 위한 2025년 예산 편성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