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발행된 충북대신문 제923호에서는 학교 곳곳에 붙었던 간호학과의 대자보와 관련해 간호학과 학생들의 이야기와 학교에 대한 요구 사항 등을 다뤘다. 관련 기사가 나간 후 해당 문제는 학교 측과 간호학과, 그리고 수의대 관계자의 노력으로 원만하게 해결됐다. 이번 호에서는 관련 문제가 어떻게 매듭지어졌는지 취재해 봤다.
학내 공간 배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번 사태는 약학대(이하 약대)가 오송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생겨난 빈 공간을 누가 사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로 인해 발생했다. 이처럼 학내에 빈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의 활용 방법은 어떻게 결정될까. 먼저, 그 공간이 필요한 단과대(이하 단대)나 학과의 수요를 조사한다. 학교는 이를 취합해 검토한 후 단대 부학장회의를 해서 각 단대의 의견을 듣는다. 이 의견들을 종합해 공간조정안 초안이 작성되면 이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해당 단대와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결정한다. 이후 학내의 주요 시설.환경에 대해 심의하는 기구인 교육환경조성위원회가 심의한다. 최종 결정된 공간조정안은 관련 단대에 심의 결과를 통지한 후 이전 학과의 공간 반납 조치와 공간 리모델링 공사 추진 등 추가로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다. 위 과정이 끝나면 해당 건물의 관리주체 및 건물 내역 등을 변경해 모든 부서에 통지한다.
이번 간호학과 사태 또한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 오송캠퍼스 이전으로 약대가 사용하던 건물이 비워지자, 교육시설이 부족하거나 새로운 사업으로 공간이 필요한 11개 학과가 해당 공간 사용을 요구했다. 이중 4개 건물에 분산된 소프트웨어학과와 2개 건물에 분산된 간호학과의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한 점을 고려해 이들 학과에 해당 공간을 제공하기로 결정됐다. 최초에는 간호학과에게 약대 본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임교원 및 학생 수,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학교 측은 약대 본관 전체를 소프트웨어학과에, 약학연구동의 일부를 간호학과에 배정하는 것으로 최종 공간조정안을 마련했다. 그 이후 절차에 따라 교육환경조성위원회의 심의와 교무회의를 거쳐 최종안이 확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이 엇갈렸고 논쟁이 일었다.
최종 공간조정안이 확정됐음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9월 11일 간호학과 학생대표, 간호학과 교수, 대학 본부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는 학교 측이 공간 사용에 대한 결정을 간호학과에 전달하고, 간호학과의 이의제기에 대해 답변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약대 공간 배정 문제에 대한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고, 이에 간호학과 학생들이 대자보를 붙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간호학과와 학교가 찾은 타협점은?
이후 학교 측은 교무회의를 열어 간호학과의 이의제기 사항을 보고하고 약학연구동 공간 조정에 대해 협의를 거쳐 재심의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간호학과와 수의대의 약학연구동 사용 방안이 적힌 ‘약정서’를 작성해 양측 관계자와 상의한 후 최종 서명을 받았다. 약정서는 약학연구동 1층 일부인 110호부터 114호까지 5개 호실 171.96㎡의 공간을 임시적으로 최대 2년간 수의대가 국제공동연구실험실로 사용하고, 나머지 약학연구동의 공간은 간호학과가 사용하며, 수의대가 퇴거한 이후에는 간호학과가 약학연구동 건물 전체를 사용한다는 내용이다. 위 결정에 따라 소프트웨어학과가 약대 본관을, 간호학과와 수의대가 약학연구동을 사용하게 됐다. 학교 예산상의 문제로 건물 이전은 약대 본관, 약학연구동 순으로 차차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간호학과가 사용하던 기존의 공간인 법학관(N-18)과 형설관(N-7)은 어떻게 사용되는 것일까. 우리 학교 기획과 임병훈 팀장은 “아직 간호학과가 사용하던 공간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결정된 바는 없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많은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내 건물과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 새로운 사업에 선정이 되거나 교육시설 확충을 위해 추가적으로 공간이 필요한 단대와 학과는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공간이 부족한 쪽도, 부족한 공간을 배정하고 조정해야 하는 쪽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임병훈 팀장은 “실제로 각 단대마다 추가적인 공간을 요구하고 있고, 모든 요구를 수용하려면 건물을 증축하거나 신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예산문제라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모두가 만족하는 타협안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타협안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전수림 기자
gds0813@cbnu.ac.kr
최유연 기자
cy0324@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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