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이 바라본 이전의 총학생회
올해 우리 학교는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과거 총학생회장이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 이를 대행하는 ‘권한대행’이 있었던 적은 있지만, 집행부를 포함한 총학생회 전체가 해산된 것은 개교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총학생회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외적으로 대변하고, 학생들을 위한 행사 운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복지, 학사, 문화, 소통 분야의 공약 사업을 진행해 내실 있고 건전한 대학 문화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하지만 올해 우리 학교는 이러한 역할을 도맡을 총학생회의 부재로 전반적인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 총학생회의 공약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고, 총학생회가 담당하던 기본 업무 및 행사 운영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나눠 진행했기 때문에 대부분 규모가 축소됐다. 김소연(식품생명공학과·16) 학생은 “총학생회가 없다보니 발대식이나 축제 등 행사가 지난해보다 협소하게 진행됐고, 올해 다양한 분야의 공약 사업이 이뤄지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충북대신문은 매년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공약 이행률 및 만족도를 조사해왔다. 최근 4년간 ▲제45대 ‘응답하라3057’ 총학생회 ▲제46대 ‘ON&ON’ 총학생회 ▲제47대 ‘KnowHow’ 총학생회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에 대한 평가결과를 살펴보면, 학생들이 가장 만족했던 분야는 ‘문화’였고, 가장 불만족했던 분야는 ‘소통’ 및 ‘학사’ 분야였다. 특히 ‘소통’ 분야에 대한 만족도는 매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총학생회와 소통이 잘 됐다고 느끼시나요?’라는 질문에 제45대 ‘응답하라3057’ 총학생회, 제46대 ‘ON&ON’ 총학생회는 각각 49%, 52.2%로 과반수의 학생에게 ‘그렇다’는 응답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제47대 ‘KnowHow’ 총학생회, 제48대 ‘충전완료’ 총학생회를 거치며 ‘그렇다’의 비율이 각각 26.4%, 3.4%로 눈에 띄게 하락했다. 소통을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던 그동안의 총학생회는 당찬 포부와 달리, 소통에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당신이 원하는 총학생회는
그렇다면 학생들이 바라는 총학생회는 어떤 모습일까. 제50대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우리 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1학년 234명, 2학년 208명, 3학년 169명, 4학년 89명으로 총 7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먼저, 총학생회의 역량을 묻는 ‘총학생회가 반드시 갖춰야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6.0%(392명)의 학생이 ‘청렴 및 투명성’이라고 답했다. ‘청렴 및 투명성’에 답한 홍성원(심리학과·15) 학생은 “총학생회는 우리가 낸 학생회비를 가지고 우리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라며 “하지만 봉사보다 누리는 혜택만 보고 총학생회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우리를 실망시키는 경우도 있는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청렴 및 투명성’에 답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생회는 학생회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청렴과 투명성은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총학생회를 믿을 수 있는 신뢰의 지표라고 생각한다” 등을 답변 이유로 들었다. 이어 ‘학생과의 소통’ 20.3%(142명), ‘공약사업 및 이행’ 18.7%(131명), ‘기타’ 2.7%(19명), ‘대외적 이미지’ 2.3%(16명) 순으로 결과가 나타났다. ‘학생과의 소통’이라고 답한 지다인(경제학과·16) 학생은 “총학생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생 대표로서 학교에 건의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당선되는 총학생회는 전 총학생회들보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어주고 전달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총학생회가 가장 중점을 둬야한다고 생각하는 공약분야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2.6%(228명)의 학생이 ‘복지’라고 답했다. ‘복지’라고 답한 학생들은 “학생들의 편의와 직결된다”, “복지는 학생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고, 보편적으로 다수의 학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분야이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등을 응답 이유로 밝혔다. 이어 ‘축제 및 문화’ 20.6%(144명), ‘학사 및 취업’ 17.3%(121명), ‘소통’ 16.7%(117명), ‘시설’ 10.3%(72명), ‘기타’ 2.5%(18명) 순으로 중점 공약분야를 꼽았다. ‘학사 및 취업’에 답한 박양호(식품영양학과·13) 학생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사 및 취업’ 관련 사업을 많이 진행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학교의 경쟁력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역대 총학생회 및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느낀 점’에 대해 33.7%(236명)의 학생이 ‘공약 이행률’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약은 학생들이 누구에게 총학생회를 맡길지 결정하는 가장 큰 선택기준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의 총학생회가 공약을 잘 이행하지 못한 것 같기 때문이다”, “지킬 수 없는 공약으로 몇몇 총학생회가 임기를 끝낼 때까지 이행하지 못한 공약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등으로 답했다. 이어 ‘소통’ 22.2%(155명), ‘홍보 및 정보전달’ 14.6%(102명), ‘원활한 행사운영’ 12.4%(87명), ‘기타’ 9.4%(66명), ‘각 단과대와의 협력’ 7.7%(54명) 순의 응답결과가 나왔다. ‘홍보 및 정보전달’에 답한 이창근(신소재공학과·17) 학생은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공약을 이행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없기 때문에 홍보 및 정보전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 SNS 중심으로 정보전달이 이뤄지기 때문에 SNS를 이용하지 않는 학생은 정보를 알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다.
총학생회에 전하는 목소리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은 앞으로 우리 학교를 이끌어나갈 총학생회에 당부를 전했다. ‘차기 총학생회에게 바라는 점이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학생들은 “단순한 공약이행이 아니라 총학생회의 활동이 학생들에게 와 닿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을 위해 대신 발로 뛰는 총학생회가 됐으면 좋겠다” 등의 바람을 담았다.
장시경(바이오시스템공학과·16) 학생은 “선거기간동안 선거운동본부들은 학생들을 위해 이런 저런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공약을 내건다”며 “하지만 선거가 끝나고 총학생회가 출범하면 이전과 다른 변화나 발전을 체감할 수 없고, 심지어 논란만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 마음가짐 그대로 학생들을 위해 활동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유영(식품생명공학과·16) 학생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총학생회는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는다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많은 책임도 뒤따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유연한 대처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무사히 임기를 끝마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총학생회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지금, 학생들은 특정 분야가 아닌 다방면에서 고루 갖춰진 총학생회를 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총학생회의 부재로 총학생회의 역할과 임원의 자질이 다시 대두된 만큼 차기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학생들의 대변인으로서 오직 학생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총학생회였지만 때로는 그 방향을 잃거나 처음 목적과 멀어진 경우도 있었다. 현재 제50대 총학생회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한 만큼 차기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한 총‘학생’회가 되길 바란다.
전수림 기자
gds0813@cbnu.ac.kr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최유연 기자
cy0324@cbnu.ac.kr








전수림&이지영&최유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