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본가에서 통학을 하거나,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경우 또는 학내 기숙사에 거주하는 경우다. 세 유형은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 이에 충북대신문에서는 통학생과 자취생, 기숙사생의 삶을 비교해 우리 학교 학생들의 등교 유형을 ‘탐구’해봤다.
통(通)학생,‘통(痛)하였느냐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 학적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일을 기준으로 청주시에 주소지를 둔 학부 재학생의 수는 ▲서원구 1,819명 ▲흥덕구 1,497명 ▲상당구 791명 ▲청원구 646명으로 총 4,753명이다. 이들은 전체 학부 재학생 1만 3,972명 중 34.02%에 해당하며, 대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등하교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철도가 갖춰지지 않은 청주 지역 특성상, 대부분의 통학생은 교통수단을 시내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 ‘충북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나 ‘에브리타임’ 등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교통 불편에 대한 불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시내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은 출.퇴근시간대 승차거부, 불규칙한 배차 간격, 비효율적 버스 노선 등을 문제 삼았다.
청원구 오창읍에서 통학하는 A학생은 “학교까지 가는 직행 노선이 없어 두 차례 환승을 해야 하는데, 평균 통학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며 “그마저도 있는 버스를 놓치면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택시를 타고 등교하는데, 그 비용이 부담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B학생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학생 등교시간이 겹치는 아침시간대에는 승차거부를 당하는 일이 자주 있다”며 “제 시간에 나와도 버스를 타지 못해 할 수 없이 택시를 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용객이 많은 아침시간대에는 융통성 있는 시내버스 운영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주 시내버스의 빠른 막차시간 역시 지속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다. 청주 시내버스의 막차시간은 노선별로 상이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점에서 오후 10시 30분 경 막차가 출발한다. C학생은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버스 막차를 타기위해 일찍 나와야 하고, 또 시험기간에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싶어도 일찍 끊기는 시내버스 때문에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청 건설교통본부 대중교통과 버스정책팀 배재섭 주무관은 “출.퇴근시간대 만원운행은 충북대 경유 버스 노선 뿐만 아니라 모든 노선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고, 충북대를 경유해 운행하는 차량은 약 75개 노선으로 그나마 다른 노선에 비해 교통 여건이 좋은 편”이라며 “막차시간의 연장이나 심야버스의 추가 운행은 운수종사자 휴게시간 보장법 등 인력문제로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운수회사의 증차 어려움 등 각종 제약으로 시민 의견 반영이 빠르게 처리되지 않고 있으나, 모든 시민에게 보다 나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외 지역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은 사정이 더 열악한 편이다. 수원시에서 통학하는 안재현(교육학과·18) 학생은 “기차 정기승차권을 끊어 통학하는데 좌석이 없어 서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왕복 5시간 통학으로 시간낭비 및 체력소모가 크고 지각이 잦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결국 통학을 포기하고 최근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통학생이 공강시간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김희진(식품생명공학과·16) 학생은 “공강시간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도서관이나 카페, 과방 등으로 한정돼있어, 학내에 이를 위한 공간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통학의 장점에 대해 임은혜(농업경제학과·18) 학생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눈치 보지 않고, 낯선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영혼의 자취생, 그러나 텅 빈 통장?
매학기 초, SNS나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중문 3분 거리, 넓고 환한 방 양도합니다’, ‘안전하고, 편리한 여성전용 고시텔’과 같이 자취방 매매에 대한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자취생들은 학교 근처에서 자신과 잘 맞는 룸메이트와 같이 자취를 하기도 하지만, 주로 혼자 자유롭게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자유로운 영혼’, 자취생의 하루는 어떨까?
우리 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등교 유형을 조사한 결과, 40%(120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자취는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취를 하고 있는 임동혁(공업화학과·13) 학생은 “기숙사는 아무래도 같이 지내는 룸메이트가 있다 보니 서로 수업시간과 시험기간이 달라 생활하기 불편했다”며 “그러나 자취는 타인을 신경 쓸 필요 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기숙사에 비해 자유롭고 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자취생들은 공강시간에 자신만의 공간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것이 자취의 장점이라 말한다. 박민홍(국어국문학과·17) 학생은 “통학했을 때는 공강시간이 길면 카페에 가거나 만화방, 노래방 등에 가 돈을 쓰며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자취를 하니 돈을 쓰지 않고도 언제나 편하게 쉴 곳이 생겨 좋다”고 전했다. 서인애(지구과학교육과·17) 학생도 “자취방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며 자취의 자유로움을 강조했다.
밤늦게 가지는 술자리에서도 시간 걱정 없이 편하게 즐기는 사람은 주로 자취생이다. 막차시간이 정해져있는 통학생과 통금시간이 정해져있는 기숙사생에 비해 자취생은 시간의 구속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학과 기숙사, 자취를 모두 경험했던 박민홍 학생은 “통학할 때는 버스 막차시간, 기숙사에 살 때는 통금이 있어 조별 과제가 있거나 친구들과 늦게까지 놀고 싶을 때 제약을 받았다”며 “그러나 자취를 하니 언제 집에 들어가도 상관이 없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취는 월세 및 식비 등 다양한 생활비의 압박이 발생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올해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2,739명을 대상으로 ‘월 평균 생활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월 평균 생활비는 51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바몬이 2015년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6만 6,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3년 사이 14만 8,000원이 더 오른 셈이다. 또한, 물가 상승 시 지출을 줄일 항목에서 남녀 대학생 모두 식비(66.7%)를 1위로 꼽았다.
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생활비 부담을 겪고 있는 많은 자취생들이 우선적으로 식비를 줄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자취생들은 편의점 음식이나 인스턴트 등으로 값싸게 끼니를 때우거나 스스로 챙겨먹는 것에 대한 부담으로 밥을 거르기도 한다. 실제로 2016년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와 KT가 ‘청년세대 1인 가구 라이프 스타일’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의 편의점에 대한 의존도는 다인 가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편의점 평균 방문 빈도는 주 4.5회였다. 또, 식료품이 편의점 상품 중 가장 많이 구입한 제품군을 차지하면서 청년 가구층이 간단한 식사 해결 및 간식 구매를 위해 편의점을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자취생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16년에 20대 1인 가구 175명을 대상으로 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심리적 불안감이나 외로움이 느껴질 때 25.9% ▲아픈데 간호해줄 사람이 없을 때 22.9% ▲가사일 등 일상생활 해결이 어려울 때 17.2% ▲경제적 불안정을 느낄 때 16.6% ▲안전에 대한 걱정이 들 때 13.1% 순으로 자취 생활이 서러워진다고 답했다.
룸메이트와 공동생활하는 기숙사생
많은 학생들이 일명 ‘지옥’의 버스 통학과 비교적 생활비 부담이 큰 자취를 피해 기숙사 입주를 희망한다. 이 때문에 매학기 초, 학생들은 끝까지 기숙사 추가모집 전화를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
소속 단과대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기숙사생들은 통학생이나 자취생에 비해 강의실까지의 거리가 짧은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또한, 자취생과 비교했을 때 기숙사생은 저렴한 가격으로 영양 잡힌 급식을 매 끼니 챙겨먹을 수 있다.
이 밖에 기숙사에서 공강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과 치안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도 학생들이 직접 느끼는 장점이다.
그러나 기숙사 생활이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큰 이유는 공동생활 문제이다. 통학생이나 대부분의 자취생과 달리 기숙사생에겐 필연적으로 룸메이트가 존재해 한 학기동안 함께 생활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기숙사생들이 룸메이트와 생활하며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경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조명제(기계공학과·18) 학생은 “룸메이트와 기상시간이 안 맞는 점이 불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숙사생들이 화장실 공동 이용이나 룸메이트와 서로 다른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 공동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이 때문에 자취를 시작하게 된 학생들도 있었다.
또한, 기숙사생들은 ▲통금시간 ▲아침시간에 이용이 몰리는 엘리베이터 ▲공통 세탁기 위생문제 ▲흡연 문제 ▲기숙사 내 소음문제 ▲외부음식 반입 금지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양성재에 사는 이병찬(응용생명공학부·18) 학생은 “기숙사 내 소음문제와 베란다를 통해 들어오는 담배 냄새 때문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 이수진 총괄사감은 “계도의 수준을 넘어선 큰 소음을 일으켰을 경우에는 관생수칙에 의해 벌점을 부과하고 있다”며 “흡연문제는 생활관 내 지정된 흡연구역이 있지만, 휴게실의 베란다를 통해 담배 냄새가 퍼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양진재에 사는 D학생은 “외부음식 반입 금지는 많은 학생들이 몰래 먹기 때문에 그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진 총괄사감은 “외부음식 반입은 학생들의 위생적인 부분 때문에 규제를 하고 있다”며 “관리자가 적어 규제가 힘들지만, 조교 선생님들께서 CCTV를 확인하시거나 순찰을 하시고, 학생들의 신고를 통해 최대한 규제를 하려고 노력중이다”고 전했다.
한편, 생활관생회도 관생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학교 제26대 ‘늘, 봄’ 생활관생회 김삼주(농업경제학과·16) 부회장은 “생활관생회에서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관생들이 불편을 느낀다고 접수된 의견을 안건으로 내 회의를 한다”며 “학생생활관 홈페이지에 ‘생활관생회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을 통해 관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고 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해 생활관 소식도 알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학생, 자취생, 기숙사생 모두는 각자의 생활에 만족하기도 불만족하기도 한다. ‘통학을 할 것인가, 기숙사에 살 것인가, 자취를 할 것인가’. 이 중에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을 택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통학생, 자취생, 기숙사생들 모두 매일 아침 무사히 학교에 도착하길 응원한다.
이지영 기자
jy905@cbnu.ac.kr
김민정 기자
minjung3898@cbnu.ac.kr









이지영 & 김민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