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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진리관 관생들, 앞으로의 대책은?
제 941 호    발행일 : 201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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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 학교 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우리 학교 기숙사 개성재 진리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강제로 퇴거당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이 이야기가 불거진 뒤 진리관 퇴거 사태에 대해 제51대 SYNERGY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하는 등 빠른 대처를 이어나갔다. 이에 대해 기숙사 측은 2학기에 현재 진리관 관생들을 양성재와 양진재에 분리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러 보상방안을 관생대표들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생들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아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내진 보강 공사로 불거진 진리관 사태

  지난달 9일 우리 학교 학생생활관인 개성재 진리관(N17-3)의 ‘내진 보강 설명회’가 있었다. 내진 보강 설명회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문제는 진리관의 공사 기간이 6월 24일부터 10월 30일까지로 공사 기간 중 진리관 관생들의 거처였다. 하지만 설명회에서는 관생들이 만족할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에 관생들의 불만이 표출되면서 사건화됐다. 몇몇 관생은 에브리타임이나 카카오톡 오픈채팅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고, 이를 인지한 중앙운영위원회는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개성재 진리관 폐관문제를 회의 안건으로 하는 회의 소집을 공지했다.
  같은 날, 박형빈(미생물학과·14) 부총학생회장이 학생과를 방문해 내진설계 계획 변경에 따른 거주 학생들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고, 학생과로부터 추후 구두로 전달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박형빈 부총학생회장과 제27기 Bloosom관생회(이하 관생회) 부회장이 보상안에 관한 회의를 하고, 각각 총학과 관생회의 견해를 밝혔다. 총학은 관생회에 “학생들이 원하는 보상방안에 대해 빠르게 의견수렴을 부탁”하고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학본부에 책임을 요구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관생회는 “설명회 개최 이후 관생회 내부 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방안을 자체 수립 중이며, 행정실과 계속해서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11일 진리관 문제를 안건으로 하는 중앙운영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회의는 관생회의 자치권 보장을 위해 해당 안건을 관생회에 일임하고, 이후 관생회의 요구가 있으면 중앙운영위원회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 결정됐다. 회의 결과가 나온 후 관생회는 최근에 일어난 진리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행정실과 협의를 진행 중이며, 현재 진리관 관생들과 함께 대표단을 꾸려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공지했다.
  이번 진리관 사태에 대해 박형빈 부총학생회장은 “사건 발생 직후, 총학에서도 인지하고 있단 사실을 알려 관생들의 불안을 덜고 그들의 궁금증을 풀고자 직접 사태 파악과 관생들의 의견수렴에 나섰다”며 “하지만 관생회에서 해당 사건을 자체적으로 해결을 하기 위해 대표단을 꾸려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총학은 뒤로 물러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는 현재의 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관생회 측에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

진리관 관생들의 의견과 바람

  현재 진리관 사태는 진리관 관생뿐만 아니라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알고 있는 문제가 됐고, 많은 학생이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문제의 당사자인 진리관 관생들은 어떤 의견과 바람을 갖고 있는지 들어봤다.

# A 학생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학교 측이 공사 기간을 잘못 예상해놓고, 관생들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제가 보기에는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폐관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어요. 기숙사 관생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만큼 관생들이 원하는 요구조건을 최대한 들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2학기 때 진리관 거주를 계속 희망하는 관생은 다른 기숙사인 양성재나 양진재에 거주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B 학생
  저는 진리관 내진 보강 설명회도 참석하고, 총학과 관생회가 올린 공지도 계속 읽어보고 있어요, 하지만 관생을 위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답답해요. 만약 진리관 관생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관생들의 상심이 클 것 같아요. 또 진리관과 관련한 회의 결과나 보상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바로 알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너무 답답해요.

# 박규도(지구과학교육과·19) 학생
  입사할 때는 그런 얘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2학기에 폐관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매우 당혹스러웠어요. 저는 현재 상황도 걱정이지만, 진리관 폐관 후 양성재나 양진재에 들어가지 못할까 봐 제일 걱정돼요. 그래서 지금 문제와 관련된 설명회나 회의 소식에 귀를 세우고 있어요. 하지만 설명회를 진행하고 1개월이 지났는데 별다른 소식이 없어 답답해요. 개인적으로는 진리관 내진 보강 공사를 늦추는 게 제일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힘들다면 다른 생활관으로의 입사를 확실히 보장해주거나, 앞으로 생활관 입사를 신청할 때 뭔가 혜택을 줬으면 좋겠어요.

# 김중혁(국어국문학과·15) 학생
  저는 현재 수강하고 있는 강의가 모두 진리관 주변 건물에서 있기 때문에 진리관을 선택했어요. 2학기 때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진리관이 아닌 다른 기숙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생들도 특별한 이유가 있어 진리관을 선택했을 텐데 단순히 기숙사를 바꿔준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생활관 측의 공사 기간 예측 실패로 불거진 일이니 내진 보강 공사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요.

# C 학생
  만약 공사가 시작돼 진리관이 폐관되고, 천만다행으로 현재의 진리관 관생들이 모두 다른 기숙사로 옮길 수 있게 된다면 어느 정도 금전적인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기숙사 중 진리관 기숙사비가 가장 저렴해서 이곳을 선택한 학생이 많을 거예요. 그러니 다른 기숙사에 입주하게 되면 차이나는 기숙사비만큼은 지원해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생활관 측의 견해와 대책 마련

관생들은 기숙사 측에 회의 진행 결과 공개와 보상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에 기숙사 측의 견해와 대책을 들어 보기 위해 지난 3일 이기수(조형예술학과 교수) 학생생활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진리관 내진 보강 공사를 학기 중에 꼭 해야 하나요?

A. 원래는 공사 기간이 2개월로 예정돼 있었기 때문에 방학을 이용해 공사를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시설과 측으로부터 공사에 4개월이 소요된다는 얘기를 듣게 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 역시 기숙사 일정 조정, 기숙사 관생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므로 공사 기간을 최대한 늦추는 방향으로 학교 측과 여러 번 상의를 해봤습니다. 하지만 내진 보강 공사가 국가정책사업이다 보니 올해 안에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면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무조건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공사 기간에도 진리관에 거주할 수 있지 않냐는 의견이 있는데 가능한가요?

A.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공사를 하게 되면 여러 중장비로 인한 소음과 분진, 그리고 가림막 설치 등으로 생활 환경이 좋지 않게 됩니다. 또 이런 환경에서는 질병이나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실제로 거주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설과와 학생회 설문 조사를 통해 폐관이 관생들의 안전을 위한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Q. 진리관 폐관 후 지금 있는 관생들을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요?

A. 일단 저희는 폐관으로 지낼 곳이 없어진 관생들을 학교 내 다른 기숙사인 양성재와 양진재에 거주시킬 생각입니다. 지난 3년간의 두 기숙사의 2학기 충원 인원을 살펴보니 매년 약 200명 정도였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현재의 진리관 관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통계이므로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개로 진리관 관생에 대한 보상을 관생대표들과 회의를 통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보상안은 차후 기숙사 입사 시 ‘가산점 부여’와 ‘우선 선발권’입니다. 저희는 이 방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금전적 보상에 대해서는 아직 관생대표들과 협의 중이라 섣부르게 말씀드릴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최종적으로 보상안이 확정되면 모두에게 공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진리관 문제는 아직 진행 중이다. 생활관 측에 따르면 관생대표들과의 회의가 한 번 더 남아있다고 한다. 생활관 측은 관생의 입장에 서서 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관 측의 말처럼 ‘관생의 편’에서 모든 진리관 관생이 만족할만한 대책이 마련돼 이번 사태가 무난히 마무리되길 바란다.


조희수 기자
heesoo9803@cbnu.ac.kr
김민석 기자
seok5130@cbnu.ac.kr
황보동혁 기자
bodong33@c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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