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으로서 학내 구성원과 동문의 의견을 모아 우리 학교가 나아갈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수갑 총장. 그가 첫 모교 출신 총장으로 지난해 8월 23일 취임한 지가 벌써 1년이 지났다. 충북대신문은 지난 10일, 우리 학교의 상징인 황소처럼 우직하고 뚝심 있게 지난 1년을 걸어온 그를 찾아가 총장 후보로서 그가 제시했던 공약의 이행 상황과 그 밖의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Q. 우선 취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지난 1년 동안 총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우리 학교를 이끄셨는데 그동안의 소회와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가장 힘드셨던 일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A. 벌써 1년이 됐다는 사실이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지만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대학상’을 정립시키려 노력해왔고, 이를 위해 여러 제도개선과 조직개편을 시도했습니다. 내년 3월 1일까지는 모든 제도개선과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가 제시한 공약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추진하려는 하나하나의 정책에 대해 매우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이 있고, 저는 그 의견들을 수렴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행정을 집행하려 합니다. 하지만 모두를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이 총장으로서 가장 힘이 듭니다.
Q. 지난 1년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총장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학을 경영하고 발전을 이룩하고자 하시는지 듣고 싶습니다.
A. 학교에는 항상 내부와 외부의 문제들이 밀물처럼 닥쳐옵니다. 언제인들 그렇지 않았겠습니까마는 지난 1년도 대내외적으로 그리 녹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적지 않은 시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처하면서 저는 5PEN 정신으로 학교 경영에 임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럴 생각입니다. 5PEN 정신이란 ▲열린 총장 ▲열린 총장실 ▲열린 인사 ▲열린 행정 ▲열린 학교 이 다섯 가지 OPEN을 말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기탄없이 듣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총장실 문턱이 높아서는 안 됩니다. 학교 운영에 대해 의견이 있으신 분은 아무 부담 없이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인사는 공개적으로 진행해 학교 구성원이 인정하고 따를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고, 발굴된 인재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행정도 밀실이 아닌 공개된 곳에서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도 활짝 열겠습니다. 마치 나무가 뿌리에서 좋은 양분과 물을 흡수하고 신선한 산소를 배출하듯이 사회적 자원과 지원을 끌어와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런 5PEN 방식은 어떤 시련도 극복할 수 있고 학생의 역량과 구성원의 행복도를 고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학교의 발전일 것입니다.
<공약 관련 질문>
Q. ‘학생 자치활동 및 취·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지난 1년간 추진하신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우리 학교는 거점국립대학 최초로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해 대학 민주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있었고, ▲대학발전계획 ▲학칙 제·개정 ▲교육에 관한 중요사항 등을 심의하는 평의원으로 학생 2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회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최대한 학교 정책에 반영하고, 여러 학생 자치기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행·재정적으로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재양성원의 운영을 확대해 ▲7급 지역인재반 ▲5급 공무원 공채 ▲전문 자격증반 등 시험분야별 지원시스템을 구축했고, 그 결과 합격률이 상승했습니다. 취업동아리 지원으로 2017년 대비 참여 인원이 237% 증가했고, 예산 역시 158%를 증액했습니다. 또한 창업동아리 26팀을 선정.지원했고, S-Town 등 창업공간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학교가 ‘학생 창업유망팀 300’에 이어 ‘도전! K-스타트업 2019’에서도 전국 최다 팀을 배출했습니다.
앞으로 맞춤·지원형 특강지원을 확대하고, 취·창업에 대한 지원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예정입니다.
Q. ‘경쟁력과 균형성을 높이는 연구’를 위한 여러 공약 중 연구의 기반이 되는 ‘대학원 지원조직 확대와 학생지원 강화’ 공약이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는 학부생과 현재의 대학원생에게는 가장 큰 관심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어떤 정책들이 추진 중인지 설명해주세요.
A. 우선, 대학원의 활성화 및 대학원 교육 정책의 컨트롤타워 기능 수행을 위해 기존의 대학원운영지원실을 ‘대학원정책실’로 확대 개편했습니다. ‘대학원정책실’은 일반대학원 및 특수·전문대학원의 운영에 필요한 제반적인 업무를 수행합니다.
뿐만 아니라 학·석사 연계과정 운영을 활성화하고, 대학원생 연구역량강화를 위해 ▲장학금 ▲국제학술대회 참가비 ▲국제학술지 논문 투고료 및 영문 교정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 환경의 개선을 위해 기초·보호 학문분야의 대학원생을 중심으로 교육·연구보조원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Q. 학령인구 감소와 지속적인 등록금 동결 등으로 학교 재정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 내 대학발전기금 1,000억 원 확충’을 공약하셨는데, 현재의 진행 상황과 관련하여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A. 말씀하신 이유 등으로 현재 대학은 재정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부금도 절반 이상이 국내 상위 10개 대학에 몰리는 등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내용과 방법, 그리고 교육환경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재정 투입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총장으로서 적극적으로 기금 모금에 앞장서는 이유입니다. 그 결과 취임 이후부터 지난 2일까지 36억 6,000여만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했고, 누적액으로 따진다면 총 710억 4,000만 원의 발전기금이 확충됐습니다.
글로벌 국가중추대학과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우리 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동문, 지역민, 지역기업인 등과 공유하고, 발전기금 조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기 위해 오는 25일 오후 6시 ‘2019 충북대학교 후원의 밤’ 행사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그동안 대학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Q. 대외협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성장과 지역상생의 조화’를 목표로 추진하신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A. 현재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해외 박람회 참가 및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해외의 유수한 대학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이유 등 총 33개교와 신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해 교환학생 유치.파견을 확대했습니다. 캄보디아 왕립 프놈펜대와는 한국어교육을 통한 교류를, ▲캐나다 구엘프대 ▲토론토대 평생교육원 ▲미국 인디애나폴리스대 ▲영국 리젠츠런던대 등 영미권지역 대학과는 다양한 영어프로그램 소개 및 학생파견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남미권의 국립 코스타리카대, 과테말라 산카를로스대 등과 협정을 체결해 다양한 교류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역상생의 조화를 위해서는 평생교육원 프로그램의 다양화로 지역민에게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힘쓰고 있으며, 지역 산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연계전공 등 24개의 신규 프로그램을 취임 이후 개설해 지난해에는 총 1,185명이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현재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중앙도서관 신관 5층 개신시네마에서 매달 주제를 갖고 개신수요시네마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처럼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진흥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대신 묻습니다: ‘총장님께 묻고 싶은 말’을 우리 학교 에브리타임을 통해 접수한 후 정리한 질문입니다>
Q. 우리 학교 재학생들은 평소 총장님과 학생들 사이의 소통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은 어떠하시고, 앞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에 대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소통이야말로 대학 행정을 꾸려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 중 하나입니다. 지난 1년간은 대학의 현안을 파악하면서도 주로 총학생회 간부들과 소통했습니다. 또한 우리 학교 홈페이지의 ‘열린 충북대’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한 건의와 제안을 검토하고, 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번 학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들으면 좋겠지만, 총장이라는 자리가 시간상 제약이 많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학생들과 함께 식사나 차를 마시는 방법으로 직접 고민을 듣는 시간을 종종 마련하고자 합니다. 저도 여러분에게 다가가려 노력하겠지만, 여러분도 저나 학교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열린 충북대’ 등을 적극 활용해 주세요.
Q. 1년 동안 한 대학의 총장으로 지내시면서 스트레스가 상당하셨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평소 독서를 통해 삶의 해답을 찾아왔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푸셨던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 저에게 주신 용돈을 허투루 쓸 수 없어 <적극적 사고방식>이라는 책을 샀습니다. 지금도 대기업 CEO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 책으로, 특히 자신감 결여로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긍정적 삶을 안내하는 사고방식 지침서라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과 책을 읽고 난 후 삶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됐고, 지금의 독서 습관도 이것을 계기로 생겼습니다.
저는 고전소설도 많이 읽습니다. 고전은 세월의 풍파를 이겨 낸 인류의 지식 보고로, 누가 언제 읽어도 전해지는 메시지가 새롭고 가슴에 울림을 줍니다. 지금은 따로 시간을 내 독서를 할 수 없을 만큼 바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과로 책을 몇 장이라도 읽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오늘 하루를 정리하고 새롭게 마음가짐을 정비합니다.
Q.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A. 우리 학교는 도민들의 성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대학으로서 그동안 학내 구성원과 동문, 그리고 지역민의 성원 속에 발전해 왔습니다. 설립 초기 대학 형성기를 거쳐, 종합대학 승격 후 지난 30여 년간 양적 성장을 지속해 왔다면, 앞으로의 30년은 질적 성숙을 통해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함께 여는 역동적 미래’라는 슬로건 하에, ‘조화·품격·미래’라는 3가지 대학운영철학을 바탕으로,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중추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각 분야에서 임기 동안 국내 10위권, 아시아 100위권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학교가충북대 100년이 되는 2050년도에 달성할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담은 가칭 ‘CBNU 2050’을 수립하여 단계적이고 지속적인 추진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Q. 총장님의 입장에서 학생과 교직원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입니까?
A. 대학의 기능 혹은 본질은 교육과 연구입니다.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대학의 주 목표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학생은 높은 꿈을 품고 열심히 노력하고, 교수는 학생을 열심히 가르치면서 대학의 중심적 기능인 연구를 통해 사회 발전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하고, 직원들도 대학의 여러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각자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지난 1년 동안 있었던 몇몇 불미스러운 일로 우려하는 분들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상 어느 것도 과거와 단절된 현재는 없고, 현재와 단절된 미래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의 현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 일의 원인과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다면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 고쳐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주시면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것이며, 상호 존중의 문화를 위해 총장실의 문을 항상 열어두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한마디 해주시길 바랍니다.
A. 요즘 학생들의 제일 큰 고민이 취업이라고 합니다. 취업도 문제지만 앞으로 학생들이 삶을 살아내면서 겪게 될 문제는 더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계발은 책에서 배우는 지식은 물론이고, 올바르고 굳건한 마음가짐을 갖추는 것을 포함합니다.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통해 여러분의 지식은 물론이고, 어떤 역경도 극복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기르면 좋겠습니다. 또 대학생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지식인에 속합니다. 그러니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도 관심을 두고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역동적으로 행동한다면 여러분 앞에 놓인 고민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조희수 기자
heesoo9803@cbnu.ac.kr
박시현 기자
sihei@cbnu.ac.kr








조희수&박시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