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까스. 두툼한 돼지고기에 밀가루와 달걀, 빵가루를 입혀 튀긴 일본의 대표 요리. 한국에 첫 상륙했던 1930년대만 해도 경양식의 대표 메뉴이자 ‘부유층의 상징’이었던 이 돈까스는 2000년을 기점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 덕분에 대학가에서 특히나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돈까스는 어느 곳의 돈까스일까? 지난 9월, 충북대신문이 진행하고 우리 학교 학생 217명이 참여한 ‘충북대 돈까스 4대천왕을 찾아라’, 그 결과와 기자 시식단의 검증 후기를 지금 바로 공개한다.
정문과 중문 사이에 위치한 파파돈은, 설문조사 시작 초기부터 우리 학교 학생들의 진한 사랑을 받으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던 곳이다. 1등으로 뽑힐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에, 시식단들의 기대도 그만큼 컸다. 메뉴 구성은 기본에 충실한 로스가스와 치즈가스부터,할라피뇨 치즈가스와 고구마 크림치즈가스 등 다른 돈까스집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시그니처 메뉴도 있었다. 또 특이했던 점은 치즈까스와 등심까스 두 가지를 모두 먹을 수 있는 ‘반반 돈가스’도 있다는 점이다. 메뉴 결정에 특히 어려움을 느끼는 학우들에게는 더없이 만족스러울 메뉴일 듯하다. 맛은 ‘역시나’였다. “튀김옷이 산뜻하고 맛있다”, “고기의 육즙이 살아있고 고기 질부터 다르다”라는 학생들의 한줄평이 와닿는 맛이었다. 특히 고구마 크림치즈까스의 경우 크림치즈의 고소한 맛과 고구마의 단맛 이 만나 극강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기본 로스까스도 그야말로 ‘맛있는 돈까스의 정석’ 그 자체였다. 학우들에게 1위로 인정받은 이유를 알 것 같다.
사실 이곳은 4대 천왕으로 선정된 다른 집과는 달리, 돈까스 ‘전문점’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일식 메뉴를 두루두루 선보이는 일본 가정식 전문점에 더 가깝다. 규동, 카레, 연어덮밥 등 메뉴 폭도 다양했다. 돈까스 관련 메뉴로는 수제 돈가츠, 치즈 돈가츠, 그리고 돈가츠 카레와 가츠동 정도가 있었다. 기자는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학생이 추천한 수제 돈가츠와 가츠동을 골랐다. 가격은 각각 7,000원과 6,000원. 만 원 한 장으로 밥 먹기 힘들다는 요즘 물가를 감안하면 매우 착한 가격이다. 주문한 지 10분 남짓 지났을까,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수제 돈가츠는 경양식 돈까스와는 달리 높이가 두툼했으며,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느껴지는 튀김옷의 바삭함과 입안에 가득 차는 고기의 풍미가 만족스러웠다. 돈까스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양배추 샐러드와 매콤한 된장국도 궁합이 좋았다. 돈가츠 소스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고추냉이도 같이 나온다는 점도 특이했다. 가츠동 역시 돈까스 두께도 두툼했으며, 약간의 후추맛이 감도는 소스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소스의 간은 다소 짠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아쉬웠다.
정문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흥부네 왕돈까스는 푸짐한 양과 가성비로 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특히나 ‘남학생’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곳이다. 매장 앞을 지나갈 때면 늘 유리창 속으로 왕돈까스를 전투적으로 썰고 있는 남학생들의 모습이 비치곤 한다. 메뉴는 ▲돈까스(9,000원) ▲왕돈까스(10,000원) ▲치즈돈까스(11,000원) ▲돈까스 덮밥(10,000원) 네 가지로 단촐한 편이다. 기자는 대표 메뉴인 왕돈까스를 선택했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따뜻한 크림스프를 내어주는데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스프부터 이렇게 맛있으면 돈까스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됐다. 매장 한켠에서 들려오는 돈까스용 망치로 돼지고기를 두드리는 탕탕 소리도 왠지 모르게 정답게 느껴진다. 주문한 지 5분이 흘렀을까, 드디어 왕돈까스가 등장했다. 크기부터 엄청나다. 너무 커서 양 손으로 채 가려지지도 않는다. 두께는 다른 돈까스집에 비해 얇지만, 그럴 만한 크기다. 튀김옷도 바삭하고, 국산 돈등심을 사용해서 그런지 잡내도 하나 없다. 돈까스를 먹다 조금 물릴 즈음, 밑반찬으로 내어주는 김치와 단무지를 먹어주면 기름진 맛이 싹 사라진다. 맛은 경양식 돈까스의 정석 그 자체로, 경양식 돈까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싫어할 수 없는 추억의 맛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창문 덕에 시원하게 트인 내부가 눈에 들어온다. 쿡메시야 매장이 전반적으로 초저녁의 느낌이라면, 이곳은 밝은 아침의 느낌이다. 대학가에 위치한 매장답게 가격대도 칠 천원대에서 만 원 안팎으로 무난하다. 메뉴도 웬만한 ‘까스’는 다 있을 만큼 다양하다. 기자는 설문조사 진행 당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이자 돈까스의 기본인 ‘등심 돈까스’를 주문했다. 가격은 8,000원. 비주얼은 경양식 돈까스의 기본을 충실히 지킨 듯한 느낌이다. 적당히 도톰하고, 바삭해 보이는 돈까스 위로 갈색 소스가 뿌려져 있다. 썰 때부터 바삭바삭 소리를 내더니 역시나, 두껍지 않지만 바삭한 튀김옷과 부드러운 등심이 조화를 이루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곁들여진 샐러드는 일반 샐러드 드레싱이 아닌 타르타르 소스였는데, 아삭하니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또 이 집의 가장 큰 특이점이 바로 돈까스를 주문하면 쫄면이 같이 나온다는 점인데, 돈까스를 먹다 입이 좀 기름질 즈음 쫄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한 입 먹어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다.
정윤채 기자 sunwillrise@cbnu.ac.kr
김지섭 기자 cavern0503@cbnu.ac.kr
배시혜 기자 bsh1210@chung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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