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반기, 어느 날 문득 농업생명환경대학(S21-5) 앞에 나타나서는 농대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우리 학교 스타 고양이 농냥이가 이제는 한 식구의 사랑스러운 냥막내가 됐다는 소식이다. 이름도 ‘농대에 상주하는 고양이’라는 뜻의 농냥이에서 ‘퉁퉁이’로 개명했다. 집사가 퉁퉁이를 가족으로 맞을 당시가 겨울이었는데, 겨울맞이용으로 한껏 퉁퉁하게 털을 찌운 얼굴이 귀여워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퉁퉁이라는 이름으로 행복한 냥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퉁퉁이의 입양 비화와 최근 근황을 퉁퉁이 집사님을 통해 들어봤다. 
Q. 집사님과 퉁퉁이의 첫 만남은 어땠나요.
퉁퉁이를 처음 만난 건 작년 12월 초예요. 늦은 밤마다 종종 학교 산책을 다니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선대 농냥이(삼색이)가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러던 중에 어느 날 보니 농대 입구 화단에 못 보던 고양이 집이 하나 생겨있더라고요. 거기서 지금의 퉁퉁이를 처음 만났어요.
Q. 그때부터 퉁퉁이를 챙겨주기 시작하신 거예요?
네, 맞아요. 퉁퉁이가 잠깐 발바닥을 다쳐서 병원 치료를 다녔을 때 그때 돌봤던 사람도 저예요. 그리고 조금 웃기긴 한데, 제가 한때 퉁퉁이 ‘똥메이트’였어요. 농대 앞에서 같이 놀다가 퉁퉁이가 신호를 주면 따라가서 용변 볼 때 망을 봐주곤 했거든요. 안 따라가면 제자리에 서서 ‘아오옭’ 우는 게 얼마나 귀여웠는데요. 워낙 친화력이 좋았던 고양이인지라 농냥이 시절에 퉁퉁이를 무릎에 올려보셨던 학우 분들은 많겠지만, 화장실 위치까지 아시는 분은 없을 거라고 자신합니다.
Q. 그렇다면 퉁퉁이를 그렇게 ‘챙겨주던 고양이 1’에서 ‘퉁퉁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가족으로 맡게 된 계기는 뭔가요.
퉁퉁이가 발바닥을 다쳐서 병원에 데려가야 했을 때가 결정적 계기였어요. 전만 해도 퉁퉁이와 허물없이 지내긴 해도 집에 데려갈 생각까진 안 했었어요. 본격적으로 한 고양이의 가족이 된다는 게 제겐 무겁고 또 무서운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퉁퉁이가 발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아픈 걸 보니까, 다 필요없고 얼른 병원에 데려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그렇게 집에 들이고 통원 치료를 받는 도중에 “다 나을 때까지는 약도 먹어야 하니까, 소독도 해 줘야 하니까, 날씨도 아직 추우니까...” 생각하다 보니 점점 집에 고양이 용품이 늘어나게 됐고, 정신 차려 보니 이렇게 집사가 돼 있네요.
Q. 퉁퉁이의 최근 근황은 어떤가요.
잘 지내고 있어요. 입양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쩍 말이 많아졌다는 거예요. 입양 전에는 말이 없는 고양이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아침에 배고프면 뺙뺙 울면서 저를 깨우고, 특히 화장실 가기 전에는 큰 소리로 울면서 제 관심을 끌려고 노력해요. 예전에 제가 퉁퉁이 똥메이트였던 걸 기억이라도 하는 걸까요? 너무 귀엽지만 혹시 제가 없을 땐 화장실에 안 가는 나쁜 버릇이 생길까 봐 애써 무시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퉁퉁이를 데려온 이후, 아빠가 저희 집에 오셨다가 퉁퉁이랑 처음 대면한 날 며칠 뒤에 뜬금없이 전화를 하셔서는 고양이 이름을 하나 지어봤다는 거예요. ‘송고’라고요. ‘송아지만 한 고양이’의 줄임말이래요. 퉁퉁이가 얼굴이 좀 큰 편인 건 맞지만 제 눈엔 여전히 아기 고양이인데. 그래도 꽤 마음에 들어서 ‘호’처럼 생각 중이에요. 송고 퉁퉁, 이런 식이요.
Q. 마지막으로 퉁퉁이를 좋아했던 수많은 학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퉁퉁이가 입양됐다는 소식에 많은 분이 아쉬워하셨다고 들었어요. 제가 퉁퉁이를 몰랐던 시절부터 퉁퉁이를 돌봐주신 분들 덕분에 지금의 똥꼬발랄한 퉁퉁이가 있는 거겠죠.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제가 사랑으로 잘 키워보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정윤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