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충북도 연일 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 학교도 확진으로 격리에 들어간 학생, 교수, 직원의 소식이 잇따라 들리면서 2년 만에 재개된 전격 대면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지 취재해봤다.
반가운 2년 만의 대면 수업, 확진된 학생은?
지난 2월, 우리 학교는 2022학년도 1학기 수업 운영 계획으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한 ‘안전한 대면 수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은 ▲KF80 이상의 마스크 착용 ▲수업 종료 후 즉시 퇴실 ▲유증상 시 신속항원검사 실시 ▲자가 진단 앱 사용 ▲수업 전 발열 체크 ▲손소독제 사용 ▲마스크 벗고 대화 금지 ▲학습과 무관한 소모임을 위한 강의실 사용 금지 ▲강의실 내 취식 금지 ▲칸막이 없는 강의실 한 칸 띄어 앉기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인문대학 행정실 안현선 주무관은 “단과대학 행정실은 개강 전부터 학사지원과와 협조해 학생들의 수업에 필요한 방역물품과 강의실 점검, 시설물 관리 등을 통해 대면 수업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학교 측의 대면 수업 준비 노력을 전했다.
전면적인 대면 수업 시행에 학생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우리 학교 김서현(전자공학부·20) 학생은 “20학번이라 이제야 대면 수업을 처음 들어보는데 비대면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게 수업 질도 좋고 집중도 잘된다. 더구나 우리 과는 과 특성 상 실험과 프로젝트 수업이 많아서 대면 수업이 꼭 필요하다. 확진자는 보통 대면 수업보다는 사적 모임으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대면 수업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대면 수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우리 학교의 지침에 따르면 1주 기준으로 대학 인원 대비 확진자 비율이 5% 내외면 수강인원 30명 이상의 강좌는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대학 인원 대비 확진자 비율 10% 내외 수준까지 치달으면 모든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해야 한다. 단, 상황에 따라 학과.단과대학 별로 수업 운영방식은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또 교수가 확진된 경우는 격리, 감시 해제일(해제일로부터 3일 연장 가능)까지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중증 악화로 인해 수업 운영이 불가능하면 병가 처리 후 결.보강 조치를 해야 한다. 만약 장기간 수업 운영이 어렵다면 대체 교원으로 전환 운영한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지침에는 학생 확진자의 학습권을 보장해주는 조치가 없다는 것이다. 학생이 확진돼 격리되면 해제일까지 대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고, 밀접 접촉자도 기준에 따라 격리자로 분류되면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 경우 격리된 학생은 격리 해제일까지 공결로 처리한다. 격리 중인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방법은 전혀 없고, 격리 해제 후에도 결강한 수업 내용을 보강해 주는 조치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우리 학교 김채린(교육학과·18) 학생은 “안전한 대면 수업을 만들기 위한 학교의 대책은 충분하지만, 확진자에 대한 보충수업과 수업결손에 대한 대책이 없는 것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확진으로 격리가 됐던 박다연(아동복지학과·20) 학생은 “모든 수업의 한 주차를 아예 듣지 못했기에 격리 중에 ‘이후 진도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함과 걱정이 컸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전석준(철학과·20) 학생도 “다전공생은 타 과의 전공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그런데 타과 수업에는 지인이 아예 없기도 해, 수강하지 못한 전 주차의 수업 내용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라며 확진자의 수업결손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학교 차원의 확진자 학습권 보장 대책 마련돼야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비대면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거나 녹음파일을 제공하는 교수도 있다.
우리 학교 아동복지학과 박보경 교수는 “모든 학생이 수업을 잘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에 ZOOM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대면 수업만을 계획하고 시작했던 학기인 만큼 비대면 수업을 고려하지 않아 강의자료에 설명이 부족한 점이나 카메라가 설치된 강의실이 많지 않아 수업에 컴퓨터가 여러 대 필요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확진된 학생들도 수업에 열심히 참여했으면 하는 마음에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주거환경학과 김홍준 겸임교수도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 중이다. 하지만 담당 과목들이 실기 과목이라 크리틱을 줌으로 진행할 때 의미 전달이 대면 수업만 못한 부분이 아쉽다. 각자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고, 강의실에서는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고, 창문을 열어 자주 환기한다는 조건이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며 대면 수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동복지학과 윤상용 교수 역시 “지난 학기부터 코로나19 이슈로 수업을 듣지 못한 학생들에게 녹음파일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학교 지침에도 녹음파일이나 영상으로 수업결손을 방지했으면 한다는 내용이 있어 그대로 진행 중이다. 학생들의 이해와 학습을 위해 대면 수업을 진행한 만큼 확진으로 학교에 올 수 없는 학생에게도 양질의 수업이 필요하다”라며 수업결손 방지를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개별 교수 차원의 노력이 아닌 학교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은 확진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강제력 있는 방법이 마련되길 희망한다. 우리 학교 ㅈ(아동복지학과·20) 학생은 “실시간 강의도 물론 감사하지만 정말 아플 때는 수강하기 어렵다. 교수님 대부분이 강의자료만 봐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셔서 녹음파일이나 영상 제공을 부담스러워한다. 그래서 꼭 수업 녹화나 녹음파일을 제공하도록 학교에서 강제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성우(사학과·17) 학생도 “현재 아픈 몸보다 일주일간 수업을 듣지 못해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다행히 교수님들이 E-campus에 확진자를 위한 수업자료를 올려주셨지만, 수업자료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스스로 검색을 통한 수업 이해를 할 수밖에 없어 힘들었다. 교수님의 수업 영상이나 녹음파일이 제공되면 좋겠다”라며 난감한 상황을 전했다.
학교 행정 업무도 비상
교내 확진자 증가로 학교의 여러 행정 업무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 학교 학사지원과에 따르면 확진자 통계, 학생들의 공결 문의, 기숙사 내 확진자 관리 문제, 교수들의 방역지침 문의 등으로 업무량이 배로 증가했다. 안현선 주무관은 “평소에 공결신청 대상은 ▲질병 ▲경조사 ▲병역법 소집 ▲총장승인행사 참여 등으로 업무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건수는 아니었는데, 지금은 교내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공결 업무에 일과 시간의 반을 할애해야 하는 실정이다. 다른 업무는 초과근무를 하며 처리해야 해서 업무 피로도가 상당히 높다”라고 전했다.
총무과 역시 마찬가지다. 총무과 고영수 주무관은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학교 코로나19 대응 총괄지원반 운영과 정부의 코로나19 지침에 따른 교직원의 복무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있다. 매일 확진자 발생 현황을 정리해 교육부에 보고하고, 매주 월요일마다 총장님 주재의 ‘충북대학교 코로나19 일상회복점검단 회의’를 통해 학내 코로나19 상황을 점검하고 조치 사항 공유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 부서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가 방역·점검·예방 업무를 추가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직원 확진자도 늘어나 인력이 부족해 직원 모두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 혼자 근무해 대체 인력이 없는 각 학과 조교의 고충은 더 심각하다. 철학과 정다인 조교는 “확진된 학생은 제일 먼저 학과 조교에게 전화한다. 공결 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를 잡아줘야 하고, 만약 확진된 학생이 타 학과 과목을 수강한다면 해당 학과에 전화해서 공결 승인을 부탁해야 한다. 특히 다른 부서는 최소 2~3명의 인력이 있어 재택근무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학과의 조교는 1명이라 대체 인력이 없고, 집에서는 개신누리시스템 페이지 접근이 어려워 재택근무도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확진이라도 되면 업무 공백이 불가피하다”라며 어려움을 전했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
여전히 비대면 수업 전환은 교내에서 뜨거운 감자다.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교내 확진자 증가에 대한 우려로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하자는 글이 여럿 올라온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과 유수경 수업팀장은 “정부의 방역지침은 계속 변경되고, 점점 완화로 가는 추세다. 우리 학사지원과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므로 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그동안 ▲칸막이 구비 ▲방역물품 구비 ▲방역 기반 시설 등 여러 대비책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고, 학생들의 반발이 심한 것도 인지한다. 교내 지침상 대학 인원 대비 확진자 비율이 10% 내외면 전면 비대면 전환이다. 그러나 통계상으로는 아직 10%가 넘지 않았기 때문에 전면 비대면 전환은 시기상조다”라고 밝혔다.
또 총무과 고영수 주무관은 “총무과에서는 매주 월요일 일상회복점검단 회의와 매주 금요일 일상회복지원단 회의를 통해 전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방역 상황 점검, 확진 상황 점검 등을 시행하며 부서별로 추진하는 코로나19 관련 조치 사항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는 학교 홈페이지에 학내 코로나19 발생 상황을 공지해 구성원들이 학내 감염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학교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 구성원이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안전한 대면 수업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달 10일 공개된 경희대 후마니타스교양교육연구소의 학술지 <후마포럼> 제8권 1호에는 김성일 교수의 <20·21학번 대학생의 온라인 비대면 수업 인식조사를 통해 본 수업 설계 개선 연구>가 게재됐다. 이 연구는 2020~2021년 경희대 1학년 필수 교과인 <세계와 시민>을 수강한 경희대 20학번(67명)과 21학번(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인식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논문 내용 중 눈여겨 볼만한 점은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서는 학생 간 의사소통이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였다. 논문에 따르면 온라인 비대면 수업에서 학생 간 의사소통 정도에 대해 20학번은 ‘매우 잘됨’ 7%, ‘어느 정도 잘됨’ 27%, ‘보통’ 20%, ‘어느 정도 안됨’ 38%, ‘전혀 안됨’ 8%로 응답했고, 21학번 수강생은 ‘매우 잘됨’ 6%, ‘어느 정도 잘됨’ 23%, ‘보통’ 23%, ‘어느 정도 안됨’ 38%, ‘전혀 안됨’ 10%로 응답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온라인 만남이 주는 어색함과 불편함 ▲온라인 강의 성격상 소통 기회 적음 ▲교수자의 학생 간 소통 기회 미제공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김성일 교수는 논문에서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2년여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학생 간 의사소통이 활성화되지 못한 점은 우려할만하다. 신입생에게 있어 수업 내 학생 간 의사소통은 친구와 선배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고, 이로부터 확장된 다양한 대인 관계는 대학 생활 적응과 자기효능감을 높여 학업 성취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조사 결과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유수경 수업팀장은 “학생들은 대학에서 얻어갈 걸 얻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해에 입학한 20학번은 올해 처음 학교에 나왔다. 심지어 20년도에 우리 학교에 편입한 학생은 학교에 오지도 못하고 졸업했다. 우리 학교를 졸업한 여러분의 선배로서 대학의 역할은 사회로 나가는 중간 다리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은 대학의 여러 활동을 통해 학문적 자기 계발은 물론 선.후배 간의 유대감 형성과 소통하는 과정을 배운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으로는 이것을 배우는 데 한계가 있다. 처음 비대면 수업을 수행했을 때는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지난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에 익숙해져 지금은 대면 수업이 어색한 학생들이 많다. 변화에 대한 적응이 어렵겠지만, 현 상황을 극복하고 대학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하길 바란다”라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성현 기자
jcn03226@chungbuk.ac.kr
장서영 기자
young062024@chungbuk.ac.kr








이성현&장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