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대학
대학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엄준인
‘융합전공’, 이 전공 수업은 왜 있지?
제 966 호    발행일 : 2022.05.30 

1.jpg

올해 2학년으로 진학하며 바라던 언론정보 융합전공을 이수하게 된 우리 학교 학생. 그런데 그는 왜 자신이 융합전공과정 이수를 위해 언론 분야와 전혀 상관 없어보이는 프랑스어와 중국어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지 의아하다. 게다가 해당 수업은 전공 학생들과 함께 듣기 때문에 학점 면에서도 불리해서 학점 부담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융합전공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 그 이유와 해결 방안을 취재해 봤다.

들어는 보셨나, ‘융합전공’

  제조업 중심이던 경제가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경제, 녹색산업,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면서 요구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는 특정 전문지식을 습득해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잘 활용하는 인재보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존의 틀을 깨는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런 창의력을 갖춘 인재를 기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기존에 있던 전공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여러 전공의 지식을 두루 습득해야 유리한 산업 분야의 출현도 전공의 벽을 허물어야 하는 배경이 됐다. 하지만 대학의 입장에서 이런 요구를 수용해 새로운 전공과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행정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융합전공’이다.
  우리 학교에서 정의하는 융합전공제도는 ‘융합적 사고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둘 이상의 학과, 둘 이상의 학부 또는 학과와 학부가 융합하여 새로운 과목의 수업을 제공하는 제3의 전공’이다. 우리 학교에서 운영하는 28개 융합전공 중 하나인 ‘해외농업개발·협력’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농업경제학과를 주관학과로 해 참여학과인 ▲식물자원학과 ▲바이오시스템공학과 ▲지역건설공학과 등 총 9개 학과가 융합해 제공하는 새로운 전공이다. 복수전공이 자신이 속한 학과와 이미 있는 다른 학과의 학위를 함께 받는 제도라면, 융합전공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전공의 학위를 받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또한, 졸업증명서에 ‘제2전공’으로 표시되지 않는 부전공과 다르게 융합전공은 ‘제2전공’으로 표시된다.
  융합전공 이수신청은 1학년 2학기 이상 수료자 또는 수료예정자를 대상으로 1월 중, 혹은 7월 중에 있는 다전공신청기간에 하며, 작성한 신청서를 자신의 소속학과를 경유해 주관학과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융합전공은 졸업전까지 최소인정 학점인 36학점을 취득해야 융합전공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데, 필수전공 이수학점은 전공마다 다르다. 예를 들어 ‘빅데이터’ 융합전공은 필수전공이 9학점이고 ‘친환경차’ 융합전공은 필수전공 이수학점이 없다. 이때 필수전공은 융합전공을 위해 새롭게 개설된 교과목이 포함되고, 선택전공은 융합전공에서 지정하는 주관 및 참여학과의 전공교과목 중에 선택해 이수한다.
  한편, 우리 학교 융합전공 이수과정생은 2021학년도 기준으로 총 629명이다. ‘빅데이터’ 융합전공이 85명으로 가장 많고, 28개 융합전공 중 ▲빅데이터 ▲보안컨설팅 ▲문화콘텐츠 ▲공공데이터사이언스 ▲친환경차 등 5개 융합전공에 절반이 넘는 317명의 학생이 몰려 있다. 반면, 이수과정생이 한 자릿수인 융합전공도 있는데 ▲농촌관광개발(3명) ▲언론정보(5명) ▲스마트팩토리(1명) ▲스마트전력IT(2명) 등이다.

이 수업, 전공과 맞나요?

  그런데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융합전공이라는 명칭처럼 전공 간의 ‘융합’이 아니라, 그저 전공과 전공을 모아놓은 것에 불과하다’라는 불만이 생기고 있다. 빅데이터 융합전공을 이수하고 있는 우리 학교 남태우(천문우주학과·17) 학생은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운다는 느낌을 기대하고 신청했으나, 막상 커리큘럼을 보니 기존에 있던 여러 학과의 전공과목들 위주라 흥미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한편 언론정보 융합전공을 이수 중인 조제현(정치외교학과·20) 학생은 “융합전공 이수를 위해 ‘프랑스 문화와 예술 기행’, ‘철학고전읽기’ 등 언론정보와 거리가 먼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언론정보에 대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문대 과목을 수강하는 느낌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우리 학교 융합전공의 대부분은 융합전공에 맞게 새롭게 개설된 수업보다는 학과에서 진행하던 기존 전공 수업의 비중이 더 높다. 2022 학부생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파악이 애매한 과목을 제외하고 17개의 융합전공과정의 통계를 내본 결과, 전체 교과목 중 융합전공 자체개발 교과목은 18.6%(17개 융합전공의 개설된 모든 교과목의 총 학점 중 자체개발 교과목 학점이 차지하는 비율)에 그쳤다. 그런데 자체개발 교과목 비중이 45.5%인 미래자동차시스템 융합전공을 제외하면 이 수치는 17.4%로 낮아진다. 더욱이 ▲뇌인지공학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도시 등 5개 융합전공은 SW중심사업단에서 지원하는 SW융합부전공수업(소프트웨어가 처음인 비전공자를 위한 기초적인 소프트웨어 관련 수업)을 제외하면 학과 자체개발 수업이 하나도 없다.
  결국, ‘전공과 거리가 먼 과목을 수강하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불만은 융합전공에서 자체 개발한 커리큘럼이 적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융합전공, 시간과 지원과 협조 필요

  융합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의 전공교과목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융합전공에 부합하는 전공교과목을 모두 새롭게 개설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전공과 학과를 개설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행정, 예산, 인력, 공간 등 현실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 여건 내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현재, 융합전공은 주로 학교 밖의 기관 및 단체의 지원으로 운영한다. 주로 국가.공공기관이나 연구기관·단체 등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융합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금의 60~70%는 이수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세금을 제한 나머지 금액은 대부분 별도로 채용한 강사 인건비로 지출한다. 그래서 융합전공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관련 이력을 쌓는 정도의 이익만 얻으며, 기존 업무에 더해서 융합전공 업무를 하게 된다. 여기에 지원기관의 요구와 평가, 그리고 교육부 감사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교수에게 융합전공은 달갑지 않은 ‘계륵’이다.
  그렇다면 이런 여건에서 융합전공에 더욱 부합하는 커리큘럼을 제공할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지식재산스마트융합전공 서한결(경영학부) 주임교수는 “융합전공제도란 것 자체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당장의 실무경험과 지식을 전제하고 있어 커리큘럼상 어느 정도의 불안정성은 내포할 수밖에 없다. 학문적 깊이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해당 학과 교수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라며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할 충분한 시간과 지원을 강조했다.
  또 해외농업개발·협력 융합전공 송양훈(농업경제학과) 주임교수는 “융합전공을 실질적으로 강의하게 되는 강사의 임명, 수강 교과목 설정 등을 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교수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 자신의 학문 분야에 대해 보수적이고 다른 분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교수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면 융합이 일어날 수 없다. 융합전공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참여하는 모든 교수가 열린 마음으로 합심해야 한다”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과 참여 교수들의 협조를 강조했다.

  융합전공은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지원금의 규모에 따라, 또 교육부와 학교의 정책에 따라 학과 존폐부터 교수진의 구성까지 아직은 유동적 요소가 많다. 그만큼 융합전공제도 자체가 완전히 정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제도를 만들고 정착시켜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융합전공이 현재의 여건을 탓하며 안주하기보다는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길 기대한다.


엄준인 기자
jnan0203@chungbuk.ac.kr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대학 More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은 어디로
기술경쟁의 시대, 대학 특허는...?
현실 반영 못 하는 <선거시행세칙>, 학생 자치 신뢰 무...
통합안 부결, 총장 사퇴, 재 찬반투표... 우리 학교의 ...
끊임없는 논란 속 제58대 총학생회에 ‘PRO’ 선본 당선
생성형 AI, 대학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
2025 개신대동제 B:LAST, 우리의 열정이 마지막까지...
충북대-교통대 통합, 지금의 진행 상황은?
충북대 김치찌개 4대천왕 - 우리가 사랑하는 김치찌개 맛...
우리 학교, 학생을 위한 2025년 예산 편성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