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개신오거리 인근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반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고가차도 건설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사회부에서는 이명우(개신동·64) 위원장의 자택에서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반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전국적으로 고가차도 건설에 대한 비효율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서울 등 대도시에서는 오히려 철거하는 추세다. 따라서 교통 효율성도 납득할 수 없는데 굳이 시청에서 무리하게 고가차도 건설을 추진하려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사실 개신오거리는 구룡터널과 외곽도로가 생긴 후부터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다만 출퇴근 시간에 조금 밀릴 뿐이다. 청주지역 도로 중 출퇴근 시간에 밀리지 않는 도로는 없다. 이는 개신오거리에 고가차도를 건설할 명분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결정적으로 주민의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보다 차를 우선시하는 교통 계획을 강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다른 대안은 있는가?
A. 사실 지금 개신오거리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안다. 따라서 우리는 밀리지 않는 개신오거리보다 상습 정체구간인 사창사거리를 먼저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하지만 시청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창사거리의 정체가 해결되지 않으면 고가차도를 설치하더라도 사창사거리의 정체 때문에 고가차도 위에 차가 서게 될 것이다. 정말로 교통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면 차를 분산시키기 위해 도로를 증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고가차도는 단지 차를 불러들이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지하차도가 고가차도보다는 효율적이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시청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Q. 시청에서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사견이지만 시청에서 개신오거리 고가차도 명목으로 국고예산을 지원받고 그 돈을 쓰기 위해 건설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 측은 산남동 등 앞으로 개발될 지역 때문에 교통량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때를 대비해서 고가차도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시장은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라는 식으로 말한다. 즉 산남동은 대(大)고 우리는 소(小)라는 말이다. 대도 주민이고 소도 주민인데 어떻게 소를 희생하라는 식으로 말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Q. 이번 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A. 우리는 갈등 해결을 위해 사업을 무효화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시청이 사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면 인근 주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피해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청은 보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회피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사 업체와 피해보상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이 사안을 맡길 수밖에 없다. 만약 그렇게 우리와 공사 업체와의 갈등이 부각된다면 시청은 쏙 빠진,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 우리가 시청에 재판을 걸기에는 비용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착공을 막기 위해 반대 집회를 열 것이다. 집회신고는 이미 해놓았다. 이것은 꼭 우리의 이권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 사업은 부당하다. 국민의 혈세를 쓸모없는 사업으로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

Q. 우리 학교도 개신오거리와 맞닿아 있다. 충북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개신오거리는 충북대와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충북대학교의 학생회, 총동문회, 본부 등에 반대 동조를 요구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 사실 크게 실망했다. 아무리 국립대학이지만 자신의 불이익에 대해서는 관공서와도 맞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학생들도 고가차도 건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가 필요하고 고가차도 건설이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며 행동했으면 한다. 물론 요즘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 때문에 사회 문제까지 신경 쓰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들이었으면 좋겠다. 과거 민주화도 결국 정의를 추구한 대학생이 이뤄낸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