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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희
<사회>"야학의 위기, 이렇게 헤쳐 갑니다"
제 795 호    발행일 : 2008.10.20 
수요·공급 급감으로 필요성 의문 제기
생활 야학, 장애인 중심 야학등
대안교육기관으로 다양한 변화 모색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야간에 수업을 실시하는 비정규적 사회교육기관을 우리는 야간학교(아래 야학)이라 부른다. 과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 계층의 불타는 교육 욕구의 산물이었던 야학은 70, 80년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정보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야학은 사회적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자연스럽게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도 줄어 위기가 닥쳐왔다. 따라서 이번 사회부 기획에서는 청주 지역의 야학사와 함께 시대의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는 야학들의 노력에 대해 다뤄보았다.


교육의 도시에서 빛난 형설지공

  과거 청주는 교육의 도시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정규학교의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교육할 시설이 매우 적었다. 하지만 70년대부터 성지, 무궁화, 성암, 심지 학교 등의 야학이 세워지고 활성화되면서 점점 늘어가는 교육 수요자들의 배움의 욕구를 채워주었다.

  80년대에 점차 청주지역에 경제 발전이 이뤄지면서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대거 야학에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씩 규모가 커지면서 문맹 퇴치 등의 기초 교육을 제공하던 청주의 야학들은 검정고시 교육을 지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전통이 생기면서 점차 체계를 잡아가던 청주의 유명 야학들은 각 야학의 교장 모임인 교장단 회의를 구성하게 된다. 당시 교장단 회의는 운영자금 문제를 논의하는 등 공동 협의체로서 야학 운영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였으며 야학 간의 친선과 단합도 도모했다. 현재도 청주의 야학들은 청주야간학교협의회를 통해 매달 정기적인 교장단 모임 및 회의를 가지며 야학 간의 단결과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재기(토목공학과) 교수는 1875년 당시 충북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면서 성암 야간학교의 1기 교사로 활동했다고 한다. 당시 우암회라는 조직에서 운영했던 (구)성암 자활학교는 청주 내에서 후원해 주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교육환경은 지금에 비해 많이 열악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처음 설립된 당시 야학은 지금보다는 훨씬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당시의 야학에 오는 사람들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젊거나 어린 학생이 대부분이었고 지금처럼 검정고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인성 교육을 추구해 정규 학교처럼 운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야학, 시대의 흐름 따라 변해야 산다

  야학은 정규 교육에서 소외된 도시 빈민 및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기관으로 운영되며 비정규적 학교로 70, 80년대에 전성기를 이뤘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점차 지식 정보를 기반으로 고도화되면서 기존 야학 교육의 수요는 뚜렷하게 급감하기 시작했고 야학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과거 빈민층과 노동자 중심이던 야학이 사회의 발전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교육 대상과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전국야학협의회의 임승택(일산시 풍동ㆍ37) 사무처장은 “야학은 국가에서 관리하지 못하는 교육 수요자들을 교육 대상으로 삼는 만큼 수요자들의 다양한 교육 복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야학이 70년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과거에는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수용해 검정고시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진 적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주 노동자, 소외되는 아동들을 위한 교육을 확대하고 운영 시스템도 변화하고 있다. 야학은 시대의 교육 욕구를 수용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사회 변화에 발맞춰 특성화된 교육이 필요함을 깨닫고 전통적인 검정고시 중심의 교육 대신 대안교육기관으로 발전을 모색한 야학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야학은 검정고시 공부를 목표로 하는 주부나 직장인 등의 중장년층 학생이 급감하면서 경제적인 요인으로 학교를 가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대안교육을 시작했다.

  또한 기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야학의 규모가 크게 축소되자, 장애인이 소외 계층이라는 점에 착안해 장애인 중심 야학으로 체제를 전환하는 장애인 야간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청주에서도 지난 2004년에 장애인을 위한 다사리 야학이 문을 열었다.

  다사리 야간 학교는 지난 2004년 장애인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자 장애인 야학을 설립했다고 한다. 다사리 야학의 청주교대 강성민(07) 교장은 “실제로 대다수 장애인들의 학력이 초등학교 졸업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교육조건이 일반인보다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야학이 많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전국적으로 검정고시 위주의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생활과 밀접한 교육을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야학이 많다. 생활법률 등의 상식 분야를 교육한다거나 실생활에 필수적인 컴퓨터 활용 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은 변화를 모색하는 야학의 대표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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