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개교해 충북대와 깊은 인연을 쌓아온 성암 야학을 방문했다. 성암 야학은 현재 중문 키노피아 영화관의 별관 3층에 위치하고 있다.
키노피아 별관 3층 상영관 옆에 위치한 성암 야간학교 내부는 총 3개의 교실과 교무실로 나눠져 있었는데 마침 고등반 교실에서 고등영어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4평 남짓한 교실에 빽빽하게 들어찬 의자에는 중년으로 보이는 7명의 학생들이 고등영어수업에 참여하고 있었고 일반 대학 강의와는 달리 적극적인 학생들의 수업 참여와 부드러운 분위기가 유독 인상적이었다.
수업을 들으며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전난수(개신동·60) 씨는 가난한 시대에 태어나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우연히 라디오 광고를 통해 성암 야학에 들어오게 됐다고 한다. 전 씨는 “못 배운 것이 한이었는데 야학에서 하나하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학생 신분으로 빠듯한 개인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들이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청주의 무궁화 야학은 청주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던데 우리 야학도 충북대가 교육 환경을 지원해주면 추운 겨울에도 강의실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18명의 선생님과 30명의 학생들이 등록해 있다는 성암 야학은 검정고시를 대비해 중등, 고등, 특강 반으로 나눠 다양한 기초 학문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수업은 하루에 45분씩 4교시의 형태로 운영돼 보통 저녁 10시 가까이에 끝난다. 성암 야학을 찾는 학생들은 주로 배움의 욕구가 큰 중년층의 어머님들이며 자원봉사 교사들은 일반인을 제외하고 모두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 한다.
박진영(경영학부·05) 교사는 “과거 야학이 활발했을 때는 체계가 잘 잡혀 있었는데 한동안 교사 부족 등 위기를 겪어 체계가 많이 무너졌다”며 “그 후로 현재까지 경험이 부족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영이나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과거 성암 야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던 한 교사는 “현재 야학 교사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과거와 달리 여가시간 활용이나 친구를 사귀기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봉사와 희생정신을 요구하는 야학에서 교사로서 사명과 책임감을 갖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성암 야학은 교사가 매일 와야 할 정도로 현재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으며 지금보다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하는 조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모습들이 거의 사라지고 교사 사이에서도 기수를 통한 엄격한 조직 관리보다는 친근한 관계를 통한 자율적인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암 야학의 차기 교장이라는 임창범(경영학부·05) 교무부장은 청주시 지원이나 외부 지원으로 재정적인 면에서 야학 운영에 부족한 점은 크지 않다고 한다. 다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야학의 목적이 어느 순간부터 검정고시에 치중하게 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임 부장은 “앞으로 내부 협의 하에 검정고시 대비 외에도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며 성암 야학의 가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동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