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신문방송사 충북대신문 The Chungbuk Times 교육방송국
전체기사종합취업대학사회광장사람특집문화동영상뉴스포토&만평학술현상공모전문학
최종편집 : 2026.09.07 월 19:58
사회
사회 섹션
확대축소프린트
 장동희
<기획> 가깝고도 먼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
제 797 호    발행일 : 2008.11.17 
선진 사회 만드는 작은 환원, '기부'
동정심ㆍ의무감보다는 나눔 의식으로

  날이 추워지는 연말이 되면 우리 사회는 주변의 불우한 이웃을 향한 관심을 기부로 표현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기부천사라 불리는 김장훈과 억대 기부로 이슈가 된 문근영 등 일부 연예인들의 남몰래 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사회부 기획에서는 우리 사회의 기부 의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 사회의 기부를 말하다

 

  자선사업이나 공공사업을 돕기 위하여 돈이나 물건을 대가없이 내놓는 행위인 기부는 각국의 복지 수준이나 도덕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자주 쓰인다. 따라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도덕적 의무가 기부 문화의 뿌리로 자리 잡은 일부 서양 국가들은 ‘기부 선진국’으로 불 릴 정도로 기부 참여가 활발하다. 실제로 2006년 기준의 영국 자선기금모금재단(CAF) 국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기부금 비중은 미국 1.68%, 캐나다 0.72%, 영국 0.7% 등으로 나타난 반면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금 비중은 GDP 대비 0.48%에 불과했다.

  사랑의 열매 캠페인을 통해 널리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아래 공동모금회)의 중앙모금분과 실행위원인 양용희(호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부가 문화이자 생활로 자리 잡은 미국 등의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 사회의 기부 의식은 조금 부족하지만 과거보다 많이 향상되었고 개인 기부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개인 기부 액수에 대한 공동모금회의 통계를 보면 1999년에 162억 원이었던 개인 기부가 2007년에 868억 원으로 약 5.4배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기부는 개인에 비해 종교단체나 기업의 비중이 매우 큰 편이며 개인 기부도 구세군 냄비나 크리스마스 씰 등을 통해 참여하는 일시적인 형태를 띤 연례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양 교수는 “보통 개인 기부가 연말에 일시적으로 그치는 이유는 사회적 나눔 정신보다는 동정심이나 의무감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아직은 미흡하지만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의 기부 참여와 의식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하지만 올해 연말에 들어서는 작년에 비해 기부 금액과 참여자가 감소하고 있다. 공동모금회의 충북지부 모금홍보팀 강석균 씨는 “충북지부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같은 기간 대비 약 6.4%의 기부금이 감소했으며 전국적으로도 작년 대비 약 91.9%의 금액이 모금되었다”며 “사회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보니 기업 기부가 크게 줄었고 그에 따라 개인 기부도 같이 위축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학내 기부 참여 의식, 아직은 미흡

 

  실제 우리 주변의 기부 참여 및 의식을 알아보기 위해 본사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부 경험에 대한 질문에 99명의 학생이 ‘기부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101명은 ‘기부를 해본 적이 없다’고 답해 약 절반의 학생이 기부를 해본 것으로 조사됐다.

  기부 무경험자 중 그 이유를 묻는 설문에는 ▲기부금 운용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져서 51% ▲경제 사정이 열악해서 24% ▲필요성을 못 느껴서 13% ▲기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11% 등으로 나타나 기부금 운용의 신뢰성 확보 부족이 기부 참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활발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국제구호기관인 월드비전의 정호윤 주임은 “우리 단체의 경우 기부금 사용 연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리지만 대다수의 단체들이 기부금 운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부금이 이상한 곳에 쓰인 사건이 터지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 때문에 기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기부 경험자들의 기부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는 ▲선행을 베풀기 위해 42% ▲이웃에 대한 동정심으로 37% ▲소속된 단체 및 조직에서 거둬서 10%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부 방식에 대한 설문에서는 ▲평소에 지나다니다 현금으로 39% ▲소속된 단체 및 조직에서 모금 23% ▲TV나 인터넷의 ARS 모금을 통해서 20% ▲정기적으로 기부단체에 입금 15% 라고 답해 기부를 경험한 대다수의 학생이 정기적 기부보다는 일시적 기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국내 기부 활성화 방안에 대한 설문에는 ▲사회 전반적 기부 의식 증대 42% ▲기부금의 투명한 공개 운용 35%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의 활성화 18% 등으로 나타나 사회적 의식 개혁 측면과 기부금 공개 운용, 기부 프로그램 활성화와 같은 제도적 개선 측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설진(경영학부ㆍ08) 씨는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적어 기부 할 의사가 있어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고 적극 홍보된다면 기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 활성화 통해 ‘기부 문화’ 만들어야

 

  위의 설문조사 결과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기부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과 함께 나눔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양용희 교수는 “사회 발전의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선행과 나눔 의식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그 중심에 기부가 있다”며 서양 사회처럼 교육을 통한 나눔의 습관화가 기부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 교수는 “기부모금 방식이나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통해 일반인들이 친숙하게 기부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지만 기부 단체들의 재정 투명성은 기부 확대를 이루기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기부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개인 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율 확대, ‘기부 모금 전문가’ 양성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덧붙여 우리 사회의 기부를 늘리기 위해 일반 기부단체의 노력도 요구된다.

  월드비전 정호윤 주임은 “서구 사회에 비해 기부에 대한 역사가 짧아 아직 기부 의식이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근래에 자선의식보다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환원한다는 기부 의식이 늘어나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요즘에는 직접적인 후원금 기부는 아니더라도 재능기부, 자원봉사기부, 외국어 번역 봉사 등 다양한 형태로 기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며 “이런 프로그램들은 꼭 돈을 통한 기부가 아니라도 대학생이 순수한 나눔 의식만으로도 동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충북재활원의 사회복지 관계자도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돈을 벌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후원이나 기부보다 봉사 활동을 장려하는 편”이라며 봉사 활동도 다른 방식의 기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날이 더욱 추워지면 구세군 냄비의 등장과 함께 ‘기부의 계절’ 겨울이 온다. 하지만 내일부터라도 나눔의 실현을 위해 소중한 기부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신을 포함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사회 환원 의식이 동정심에 의한 일시적 기부로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에 ‘기부 문화’가 자리 잡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목록보기
최근기사
D등급에서 9월 투표까지, 충북대·교통대 통...
학생들의 선의 노린 포교 수법, 개인정보 제...
<양심의 빈자리> 학내 공용공간, 잘 사용하...
고물가 시대, 학교 주변에서 찾은 가성비 밥...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사회 More
원청교섭 나선 정부기관, 노란봉투법 현실은...?
구사일생한 홈플러스, 현장은 ‘반쪽 정상화’
2026년 되찾은 노동절, 2026년 되찾은 노동절,
늘어나는 불법 온라인 도박, 청소년이 위험하다
돌보는 사람들의 하루, 충북재활원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연애도 직장도, 사람 대신 AI와 고민 상담하는 청년들
현도면 재활용선별센터, 절차 논란 속 주민 반발 지속
<현장르포> 국회를 향한 조리실무사의 외침, 학교비정규직...
그땐 몰랐던, 급식 노동자 이야기
부당해고 판정에도 움직이지 않는 KBS
전체기사 종합
취업
대학
사회
광장
사람
특집
문화
동영상뉴스
포토&만평
학술
현상공모전
문학
동영상뉴스
수습기자모집
PDF자료실
지난호보기
신문사 소개 기사제보 독자참여 개인정보 보호정책 이메일무단수집거부

28644 충북 청주시 서원구 충대로1,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발행인 : 직무대리 유재수 | 주간 : 이장원 | 부주간 : 신꽃비)

행정실 : 043-261-2934    충북대신문 : 043-261-2936    The Chungbuk Times : 043-261-2935    교육방송국 : 043-261-2953

Copyright ⓒ 2008 충북대학교 신문방송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