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낯선’

 처음 그를 봤을 때 가수라는 직업 때문에 신기하면서도 ‘낯선’이란 그의 이름처럼 낯섦을 느꼈다. 그에게 왜 ‘낯선’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는지 물었다. “일반적으로 힙합을 하는 사람들은 개성이 넘치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저는 느긋하고 조용한 지역인 청주에서 자라서인지 힙합을 하면서도 개성적이거나 튀는 외향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함께 음악 하는 분들이 힙합 하는 사람치고는 낯설다고 자주 말해주셔서 짓게 된 이름이 ‘낯선’이예요” 실제로 인터뷰를 위해 그를 만났을 때도 그는 평범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나타나 화려하게 보이는 여타 가수들의 모습이 아닌 수수한 청년의 모습이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학창 시절의 그는 어떠했을까 궁금해졌다. “학창 시절 저는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청주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을 뿐더러 무대도 없었죠. 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음악을 한 친구와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휴학을 하고 대전으로 가 음악을 시작했죠” 덧붙여 그는 “하지만 음악을 하던 중 친구가 군대에 가게 되었고 부모님께서도 제가 음악 하는 것에 반대가 심하셨어요. 그래서 그때 든 생각이 음악을 그만두고 학교에 다니기보다는 졸업한 이후 마음대로 음악을 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학교에 복학해서 학업에 전념했지만 음악 할 때처럼 삶이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국 학교에 다니면서도 음악을 하려고 청주와 대전을 오가며 생활했어요. 음악이 인생 전부였기에 학창 시절의 추억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친구들과 어울리며 재미있게 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여전히 아쉬워요”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이어진 가수의 길

 그의 꿈이 처음부터 가수였던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가수가 됐다.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서도 하고 싶은 음악을 계속했어요. 아는 작곡가 분과 함께 음악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효리 누나의 ‘U-go-girl’ 노래를 피처링(featuring) 하게 됐죠. 원래 다른 랩퍼가 하기로 돼 있던 곡이었는데 효리 누나가 제 목소리를 듣고서는 괜찮다고 해서 함께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그전에는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지 않았는데 ‘U-go-girl’ 이후 여러 기획사에서 연락이 왔고 음악 작업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현재의 기획사와 정식으로 계약하게 됐어요.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수가 됐어요”라며 웃음 지어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직업이 일치하는 경우가 드문 세상에서 두 가지가 일치하는 그의 모습은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최근 ‘놀러와’라는 앨범으로 큰 호평을 받는 그에게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어떤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처음에는 힙합으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특별히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은 없어요. 어떤 장르라도 랩을 얹을 수 있다면 내 음악이 된다고 봐요.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음악을 들었을 때 느낌이 오는 곡이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다. 음악에 대한 어떤 형식이나 고정관념이 없는 듯한 그의 자유로운 모습은 천상 뮤지션의 모습이었다.

“음악,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거에요”

 인터뷰하는 내내 선한 눈빛과 차분한 어조로 진실하게 대해주던 그에게 좌우명을 넌지시 물어보았다. “‘더불어 행복하게 살자’는 것이 제 좌우명이에요. 무슨 일을 하고 어떤 상황에 부닥치든지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자기 혼자만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제가 음악을 하는 이유도 행복하기 위해서 하는 거에요”

 끝으로 그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학과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놀고 싶을 때는 놀고 공부하고 싶을 때는 공부하며 대학 생활을 즐기면서 행복을 찾길 바라요”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며 쟁쟁한 연예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취업난에 허덕이는 우리들의 모습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의 바람처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