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16시 53분 중앙아메리카 아이티공화국에서 진도 7.0 대지진이 일어났다. 5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해서 발생하였고 비극적인 사태에 전 인류가 가슴 아파했다. 세계는 아이티에 집중했다. 피해자 수는 최대 3백만 명에 이르렀고 국가의 핵심인 대통령 궁과 의회건물마저 무너진 상황이다. 나라 없는 나라에 사는 국민들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최악의 지진 인명피해

 장 막스 벨레리브 총리 말에 따르면 지난달 일어난 지진으로 숨진 사람이 약 2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숫자는 건물 잔해에 묻혀 있거나 가족이 직접 수습한 시신은 포함하지 않아 실질적인 사망자 숫자는 알 수 없다. Jacmel(작멜)과 Leogane(레오가네) 지역의 피해자 수 역시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의회에 보고되어 있는 사망자 수 보다 더 많은 인원이 사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이티에서 발생한 35초의 지진으로 인해 기간시설의 60%가 파괴되고 전체인구의 약 1/50이 희생되었다.

대참사의 원인

 지진의 진원지는 카리브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동서로 엇갈려 두 지각판이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는 틈의 수직 단층이다. 이는 엔리킬로-플랜틴 가든 단층지대로서 1860년 마지막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고 몇 십년 간격으로 강진이 나타났던 곳이다. 진원(최초로 지진파가 발생한 지역)은 지표면에서 10km 정도로 매우 얕아서 지진파의 충격을 흡수해 줄 지각이 매우 부족했다. 진원지가 아이티공화국의 수도인 포르토프랭스에서 1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피해의 정도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다.

자연재해인가 인재인가

 아이티의 대부분 건물들은 허술하고 건축공학적인 기법이 사용되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2008년 8월과 9월 사이 허리케인이 일어나 국가 기간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는데 이후 건물 설립 시 건축 안정규정 사항을 지키지 않은 채 건둥건둥 재건되었다. 지진건축연구소(EERI)의 파르자드 나에임 이사장은 “피해 현장 사진을 검토한 결과 대형 건물 대다수가 붕괴 가능성이 높은 비연성 콘크리트를 사용했다”면서 “아이티는 전세계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결과가 타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보다 강력한 지진처럼 보여졌고 많은 건물붕괴로 인해 수십만명의 아이티 국민을 사망으로 이끄는 대참사를 부른 것이다.

현재 43개 국가가 아이티로 긴급구호단을 파견하였고 그 안에 우리나라도 포함된다. 물, 의약품, 식량 등 생필품 공급이 늘면서 불안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구호품이 부족하여 사람들에게 골고루 배분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국민들은 약탈과 폭력, 강간, 인신매매, 유괴 등 불안정한 치안으로 더욱 공포에 떨고 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수도 포르토프랭스 교도소 건물이 무너지면서 죄수4000여명이 탈옥하여 깊은 혼란에 빠졌다.

 실의에 빠져있는 그들에게 작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아이티지진 후원하기 기아대책 ARS 060-700-0770(한 통화 2000원) 전화와, 아이티 긴급구호 플랜코리아 사이트 http://www.plankorea.co.kr를 통한 기부 참여 등이 있다.

이은희 수습기자

dhdhclsrn@cb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