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는 지난 8일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현장을 견학하는 행사를 주관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수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여했으며, 우리학교뿐만 아니라 서울대, 인하대를 비롯한 4개의 학교가 참가했다. 기자는 우리학교 38명의 학생과 낙동강을 찾았고, 그 중 윤여도(법학부?07) 학생이 보고 느낀 4대강 사업에 대해 들어 보았다.
 “현재 여러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히 현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낙동강을 순례하며 실태를 보고나니 ‘현 정부에 대한 단순한 반감은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실제로 낙동강은 죽어가고 있었다.”
 학생들이 찾은 강(江)은 낙동강. 그 중에서도 하나의 지류인 내성천은 수달을 비롯한 각종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보(洑)를 건설하게 되면 이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지 및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한다. “공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각종 야생동물의 서식지 및 생태계를 적절하게 보호하는 조치가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4대강 사업에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룡포의 모래밭도 내성천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회룡포 모래밭은 국가지정 명승지 16호로 지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지만 4대강 사업의 피해가 예상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윤여도 학생은 “국가 지정 명승지로 지정된 곳인 만큼 정부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무분별하게 공사를 강행해 이를 훼손하는 것보다 우리나라만이 가질 수 있는 자연을 아끼고 보존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학생들이 물을 가두어 두는 역할을 하는 보 건설현장을 탐방했을 때는 모래를 한 가득 실은 수많은 덤프트럭이 다리 위를 지나다녔다. 보를 건설하는 공사는 한창 진행 중인 상태였고, 어느 다리 아래 한 구석에는 모래와 나무가 쓰레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4대강 사업이 생태계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에게 ‘이 현장을 보고도 그런 말을 할 수 있냐’고 되묻고 싶다.
윤여도 학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정부가 ‘불도저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4대강 사업은 4대강을 죽이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4대강 반대 하는 사람 측의 입장도 귀 기울여 듣고 이를 수렴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4대강을 진짜로 살리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정부가 귀를 닫고 소통을 회피한다면 진정한 발전을 모색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행사 참여를 계기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커뮤니티를 찾아보고 기회가 된다면 시민단체에도 가입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과거에는 사회문제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현안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